2024년 12월. 광장에는 수많은 이들이 모였다. 아직은 보수적인 도시인 서울,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쉽지 않은 이들도 목소리를 냈다. 작가 정은영의 21분 영상 ‘병든 서울’(2026)에는 깃발과 응원봉을 들고 한겨울 거리에 선 퀴어 공동체와, 스튜디오에서 풍물 등 타악기를 연주하는 성소수자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이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존재들, 그들이 겪는 서울에서의 삶은 어떤 것인가.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은 국내 미술 기관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퀴어 미술 전시다. 퀴어 미술을 다뤄 온 작가 74팀의 작품을 통해 ‘성소수자로 서울에서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스펙트로신테시스는 빛이 무지개색으로 분화하는 현상 ‘스펙트럼(spectrum)’과 집대성을 뜻하는 단어 ‘신테시스(synthesis)’의 합성어다. 성소수자 공동체를 지원해 온 홍콩 선프라이드재단은 2017년 대만 타이베이, 2...
2026.04.21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