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신간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찬이 삼촌의 어린이책 맞아요?’ 네번째 편이 업데이트됐다.
이번에 소개한 첫번째 책은 <마음 조심>(웅진주니어)이다. 몸을 모두 감쌀만큼 커다란 껍데기를 지고 다니는 소라게가 주인공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소라게는 출근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퇴근하기까지의 매 순간이 힘들다. 그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길 원하는 소라게지만, 세상은 거칠고 무례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음 조심>은 소라게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수고했다”고 토닥인다.
<날아라, 고양이>(분홍고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에스토니아 어린이책이다. 늙고 병든 고양이와 그를 바라보는 가족의 이야기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고양이를 두고 가족들은 “가고 싶을 때 떠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고양이는 잠이 들어 일어나지 않고, 가족들은 작고 경건한 의식으로 고양이를 떠나보낸다. 죽음의 의미를 담담하게 전하는 책이다.
<밤의 소리를 들어봐>(봄의정원)은 어둑해진 밤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한 책이다. 아래층 부엌에선 설거지 소리가 들리고, 뒤늦게 귀가하는 사람도 있다. 경찰이나 간호사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저마다의 일에 열심이다. 다채로운 의성어를 통해 감각을 확장하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