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삶의 정도 - 윤석철

조정목 대구지방국세청장

잘 살아보자, 다 함께

[조정목의 내 인생의 책]⑤삶의 정도 - 윤석철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이 분출하고 서로 부딪치는 사각의 링이다. 생존과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의 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한국의 피터 드러커’라 불리는 윤석철 서울대 교수가 평생의 성찰을 거쳐 저술한 <삶의 정도>는 이런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통찰력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인생의 후배들에게 복잡함을 떠나 단순함을 추구하라고 부탁하고 있다. 세상의 혼란은 상반되는 가치(돈, 권력, 명예 등)를 모두 가지려는 인간의 무모함에 그 근원이 있으며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욕망이 많아지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삶은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그에 적합한 수단매체를 선택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방향 설정’인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성찰을 통해 다듬어진 교양과 가치관에 기초해 스스로 정립해야 하며, ‘삶의 정도’는 목적 달성의 도구인 수단매체를 잘 축적하고 활용하여 자신의 소망인 목적함수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아울러 비록 현실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지만 도덕성을 지닌 우리는 ‘나 살고, 너 죽는 제로섬’이 아니라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사는 상생’의 삶으로 나아가자고 제언하고 있다. <삶의 정도>가 제시하는 지침은 정치인과 관료의 국가운영, 사업가의 기업경영 등 많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신종 바이러스는 현재에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눈부신 기술 발전으로 사회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고, 각국의 리더십 위기, 강대국의 지도력 부재와 패권 경쟁은 글로벌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일련의 현상을 보면서 ‘<삶의 정도>가 일러주는 지침을 적용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무망한 듯한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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