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자
국승민·김다은·김은지·정한울 지음
시사인저널북스 | 280쪽 | 1만5000원
주간지 ‘시사IN’이 지난해 진행한 특집 기획 ‘20대 여자 현상’ 기사를 책으로 종합해 묶었다.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이대남’(20대 남자)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이대녀’(20대 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20대의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20대 여성의 투표율은 20대 남성의 투표율을 뛰어넘었다. 20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고, 한국 사회는 20대 여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 책의 분석이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20대 여자 현상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 10명 중 4명(41.7%)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했다. 과거의 색깔론, 지역주의를 넘어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정체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20대 여성의 절반 이상(56.2%)은 ‘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고 인식했다. ‘현재 나의 생각과 이익을 대변해 주는 정당이 있다’고 여기는 20대 여성은 17.4%에 불과했다.
20대 여성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관심 외에 그간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이슈에 다른 세대와 성별에 비해 특히 더 관심을 보였다. 강한 페미니즘 성향의 20대 여성들일수록 현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문제의식은 젠더 영역을 넘어 분배·노동·환경 등의 영역에 대한 비판 의식으로 번져나갔다.
언론의 관심을 받지만, 한때의 관심으로만 소비되는 집단에 대해 설문 형식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설문 내용에 대한 그래프가 책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시사IN’은 2019년에는 20대 남자 현상을 분석한 기사를 책으로 묶어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