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느리게…맨발로…1년 52주 동안 ‘52가지 걷기’에 도전해 볼까읽음

김원진 기자
[책과 삶]느리게…맨발로…1년 52주 동안 ‘52가지 걷기’에 도전해 볼까

걷는 존재
애나벨 스트리츠 지음·이유림 옮김
위즈덤하우스 | 288쪽 | 1만8000원

걸음도 측정하고 비교하는 세상이다. 스마트 워치는 시간대별 걸음 수를 알려준다. 걸음 수에 따라 10원씩 지급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많다. 지인과 걸음 수 비교도 할 수 있고, 걸음 수를 기준으로 동년배 중 ‘상위 ○○%’라는 정보를 받기도 한다.

에세이 <걷는 존재>를 쓴 영국 소설가 애나벨 스트리츠에게 ‘남들과 비교하며 걷기’를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스트리츠는 <걷는 존재>에서 귀기울이며 걷기, 도시의 냄새를 맡으며 걷기, 비 내리는 날 걷기, 공복에 걷기, 뒤로 걷기 등 52가지 걷기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1년이 52주인 점을 감안하면, 매주 한 챕터씩만 읽어도 각기 다른 걷기의 즐거움을 접할 수 있다.

<걷는 존재>는 쉽게 쓰인 과학 에세이에 가깝다. 저자는 마냥 걷기를 예찬하지 않는다. 추운 날의 걷기가 좋다면, 과학적으로 왜 추운 날의 걷기가 효능이 있는지 알려준다. 세간에는 “빠르게 걸어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느리게 걸어도 좋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맨발로 걷기가 퇴행성 관절염과 허리 통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과학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해서 딱딱하지도 않다. 늘 걸으며 사색했던 장 자크 루소, 버지니아 울프처럼 역사 속 인물을 소개하며 어렵지 않게 걷기 예찬론을 풀어낸다. 걸으며 춤추기·춤추며 걷기, 유목민처럼 걷기 챕터도 저자는 설득력 있게 설명해낸다.

각 챕터에는 작은 팁도 담겨 있다. 고요하게 걷기에선 ‘하루 단 2분이라도 휴대전화 없이 걸어보자’고 제안한다. 맨발로 걷기에선 ‘해변의 모래사장, 풀이 자란 산등성이, 이끼 낀 숲길은 처음 맨발 걷기 하기 좋은 곳’이라며 장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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