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은 다독가, “독서할 시간 없다는 거, 다 변명”

이혜인 기자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기자간손웅정 감독은 “어떤 책을 들더라도 한 구절, 한 문장 정도는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헌 기자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기자간손웅정 감독은 “어떤 책을 들더라도 한 구절, 한 문장 정도는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헌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손웅정 감독(SON축구아카데미)은 다독가다. 그는 일년에 30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중에 특히 마음에 드는 책은 볼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최소 세 번 이상 읽는다. 마음을 울리는 단어나 문장은 그에 대한 생각과 함께 독서노트에 옮겨 적고 몇 번씩 보며 암기한다. 책에 담긴 생각을 다 흡수했다 생각되면 그 책은 버린다. 이렇게 2010년부터 만든 독서노트가 여섯 권이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손 감독의 독서노트에 담긴 그의 인생철학을 전하는 책이다.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손 감독은 독서에 대한 생각을 풀어놨다.

손 감독은 그동안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가족들 중 누구에게도 독서노트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 노트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은 시인이자 출판기획의 달인인 난다 출판사 김민정 대표 때문이다. 2023년 우연히 손 감독을 만난 김 대표가 한 번만 독서노트를 보여달라고 청했고, 노트를 본 후 책으로 내자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김 대표는 “책을 읽는 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이 시기에, 감독님의 독서에 대한 생각을 세상 사람들과 꼭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은 손 감독이 책에서 얻어낸 생각들을 풀어낸 식으로 쓰여졌다. 손감독은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다”면서 특정한 책을 추천하는 방식은 지양했다.

“학교공부는 안하고 말썽은 피웠지만,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독서 뿐이라 생각했다”는 손 감독은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독서를 즐겨왔다. 손흥민이 2008년 독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났을 때는 독일 역사서를 손에 들었고, 2015년 영국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때는 영국 역사서를 읽었다. 그의 독서노트에는 “샤덴프로이데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기분 좋음이란 뜻. 우리말로 잘코사니.(…) ‘겸손’은 독일어로 ‘데무트’다. ‘힘’이란 의미도 있다” 등의 문장이 쓰여있다.

손 감독은 “어떤 책을 들더라도 단어 하나, 한 구절 정도는 도움이 되거나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0대 후반에는 자기계발서를, 이후론 리더의 철학이 담긴 책을, 현재는 좋은 노후와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독서노트에 톨스토이부터 카프카, 노자, 장자의 말들이 다 메모가 돼 있었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같은 영화속 명대사도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책은 손 감독의 생각을 보여주는 1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가정, 노후, 리더, 부모, 청소, 운동 등이다. ‘독서’ 키워드를 주제로 한 장에서 그는 독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서할)시간 없다는 거 다 자기 합리화에서 빚어진 변명”이라고 일갈한다. 자식에게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그는 독서에 관한 진심도 자신의 방식으로 전했다. 손흥민 선수가 책 읽을 시간이 없이 바쁘면 독서노트에 썼던 생각들을 책에 메모해 머리맡에 놔주는 식이었다. 손 감독은 “책을 많이 읽으면 세상을 지식으로 사는 게 아니라 지혜로 살 수 있다”며 “그런 지혜는 인품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난다 제공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난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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