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하루키의 ‘호불호’ 음악관

허진무 기자
[책과 삶] 작가 하루키의 ‘호불호’ 음악관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 380쪽 | 2만6000원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음악 애호가로 유명하다. 소설가가 되기 전 20대 청년 시절에는 재즈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루키의 소설에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팝, 재즈, 클래식 음악이 등장한다. 음악에 대한 에세이도 많이 썼다.

하루키는 아날로그 방식 음악 감상을 고집한다. 수집한 LP(장시간 음반) 1만5000장을 40년 전 스피커인 JBL4530으로 듣는다고 알려졌다.

하루키는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에서 그가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104곡과 그 곡들이 담긴 명반들을 소개한다. 2021년 출간한 1편에 이은 2편이다. 방대한 클래식 지식도 놀랍지만 하루키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적은 감상 자체가 읽기 즐겁다. ‘러브 오어 헤이트(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가 광고 문구인 독특한 위스키 ‘라프로익’을 좋아하는 하루키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도 ‘좋음’과 ‘싫음’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서점에서 이 책을 고르는 독자라면 어느 정도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좋아하는 작가의 평가나 감상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작가의 호불호에 자신을 맞추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키는 책의 처음부터 각자의 호불호가 음악 체험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제멋대로인 ‘호불호’가 있기에 우리는 음악에서 저마다 개인적인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 (중략) ‘이건 이상하게 별 감흥이 없네’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음악이 있기에 ‘이건 훌륭해, 걸작이다’ 하며 감동하고 깊이 스며드는 음악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산과 골짜기를 또렷하게 발견해나가는 것이 ‘음악 체험’의 묘미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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