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예속이 마치 구원인 것처럼 싸운다”

정원식 기자
[금요일의 문장]“우리의 예속이 마치 구원인 것처럼 싸운다”
“객관적 나르시시즘이 장려하는 유일무이함의 신화는 우리가 자발적 복종이라 칭한 것을 낳는다. 자발적 복종이 여기 있다! 마침내 찾아냈다. 우리는 오늘날 자발적 복종의 모습을 발견했다. 현대인인 우리는 우리의 예속이 마치 구원인 것처럼 예속을 위해 싸운다!” <나르시시즘의 고통>(민음사)

전작 <나와 타자들>에서 다원화 시대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했던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졸데 카림은 <나르시시즘의 고통>에서 ‘나르시시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현대사회의 작동 원리를 살핀다.

카림에 따르면 오늘날 사회를 굴러가게 만드는 힘은 더 이상 명령과 규율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세상 그 누구와도 다른 고유한 나’라는 나르시시즘적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데, 자본주의는 경쟁에서 승리하면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짜 약속을 한다. 그 결과 우리는 타인과의 무한경쟁 상태에 스스로 돌입하게 된다.

나르시시즘은 경쟁의 양상을 바꾼다. “이제는 의무 완수가 아니라 ‘퍼포먼스’가, 즉 사회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나르시시즘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모든 지위는 근본적으로 불안정하다. 교사는 학생으로부터, 의사는 환자로부터, 배달 업체는 고객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제도화된 전방위의 평가는 예전에는 직무상으로 고정되어 있던 권위를 완전히 다른 관계를 위해 허문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각 관객의 평가에 종속되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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