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있는 지방’?

박송이 기자
[금요일의 문장]‘여성이 있는 지방’?
이들의 이야기를 계속해나가는 것은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도 주지 않지만, 적어도 거짓된 낙관 없이 오늘을 들여다보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또 이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을 국가 통계의 수치로 휘발시키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들의 삶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있는 지방’과 같은 통치술이 만들어낸 문제틀을 걷어치우고, 다양한 삶을 발견할 수 있는 질문을 고안해야 한다. <소셜 클럽>(문학동네)

이지은 평론가는 ‘‘지방-여성’의 장소는 어디인가’에서 ‘지방 소멸’ 담론으로 제기된 국가와 지자체의 여성 정책에 대해 묻는다. 당국은 여성 일자리 창출, 근무 조건 개선, 출산·육아 휴가 보장 및 보조금 지급, 보육시설 확대 등을 제도화하며 결혼·출산을 장려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의 기반에는 “‘여성=재생산을 위한 존재’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지방소멸 담론을 촉발시킨 일본의 ‘마스다 보고서’는 ‘소멸된 지방’ 리스트를 ‘20~39세 여성’이라는 단일 지표를 통해 추정했다. ‘지표’로서 여성은 가임기/비가임기로 나뉘어 수치로 환원되고, 국가 유지에 도움이 되는 한에서 정책적 지원 대상이 됐다. 정부는 지난 19일 ‘저출생 추세반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동시장·청년 문제를 풀지 못하고 육아휴직 방법에 국한해 접근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평론은 국가 통계로 환원되지 않는 ‘지방-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더 많은 삶을 발견하고 남은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는 질문들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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