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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삶]살인자의 추억을 들었다, 세상을 읽었다
    [책과 삶]살인자의 추억을 들었다, 세상을 읽었다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후무칭 지음 | 김주희 옮김 | 글항아리 | 436쪽 | 2만5000원나, 린위루는 1981년 타이완 타이난에서 태어났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농촌이었죠. 위로는 오빠와 두 언니가 있어요. 부모님이 모두 외지에서 일해 나는 조부모와 살았습니다. 인자하던 할아버지가 류허차이(복권 추첨 결과에 돈을 거는 불법 도박)에 빠지면서 집안이 흔들렸습니다. 오빠의 성폭력은 내 삶에 오래도록 드리울 그림자가 됐어요. 나는 중학교 육상부 에이스였고,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도 잘했어요. 아버지가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뒤 나는 다시 방황했습니다.졸업 후 큰언니와 함께 유흥주점에서 일했어요. 끈질기게 구애한 손님 류위항이 청혼해 받아들였습니다. 두부 가게 자손인 남편은 끈기가 없고 놀기만 좋아했어요. 리니지, 류허차이, 프로야구 베팅, 온라인 마작에 빠져 있었죠. 나는 임신중지와 자살시도를 거듭하다가 가족의 설득으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자애...

    2026.05.15 06:00

  • [책과 삶]페이스북의 도덕적 파산, 이 정도였나
    [책과 삶]페이스북의 도덕적 파산, 이 정도였나

    한때 페이스북은 “세상을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호 아래 디지털 시대의 이상향처럼 여겨졌다.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이어주는 기술, 실리콘밸리의 젊은 천재들이 만드는 미래는 낙관적으로 보였다. 신간 <케어리스 피플>은 그 찬란한 신화 뒤에 가려져 있던 권력의 민낯과 도덕적 균열을 파헤친다.뉴질랜드 출신의 변호사이자 페이스북 공공정책 담당자였던 저자는 2011년 페이스북에 입사해 7년 동안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드버그 등 최고경영진의 최측근으로 일하며 겪은 일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책은 회고록 형식을 띠지만 정치 스릴러 또는 블랙코미디처럼 읽힌다. 거대 플랫폼을 활용한 정치 개입과 청소년 대상 알고리즘 조작, 혐오 콘텐츠 방치 같은 사회적 문제부터 노동 착취와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 내부 문제까지 페이스북의 이면을 폭로한다.저자는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협력해 유권자 맞춤형 선동 메시지를 확산...

    2026.05.14 21:06

  • [책과 삶]오늘과 똑 닮은 100여년 전 세계가 주는 경고
    [책과 삶]오늘과 똑 닮은 100여년 전 세계가 주는 경고

    세계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국제질서를 주도해온 패권국의 힘은 기울었고, 급부상한 신흥국은 경제 성장과 군비 확장을 앞세워 기존 질서의 재편을 요구했다. 오래된 제국들은 주변부에서 세력을 다퉜고, 패전국은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는 열망을 키웠다.지정학적 긴장 이면에선 경제적 불안과 대중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각국은 관세 장벽을 높이며 보호무역주의로 기울었고, 불만은 외국인과 이민자에게 향했다. 반외국 정서는 극단적 민족주의와 결합해 지도자들의 판단마저 흐렸다.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맞서는 현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는 19세기 말부터 1914년까지 100여년 전 풍경이다. 국제사 연구자 오드 아르네 베스타 예일대 석좌교수의 <폭풍이 온다>는 오늘날의 국제정세가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 이전의 세계와 섬뜩할 정도로 흡사하다고 논증하는 책이다.현재의 다극 체제가 더욱 위험한 이유는 기술 발전으로 정치 지도자들이 외...

    2026.05.14 21:05

  • [책과 삶]도심 공동화에 ‘무지개떡 건축’을 처방합니다
    [책과 삶]도심 공동화에 ‘무지개떡 건축’을 처방합니다

    서울은 비대하다. 그런데 서울의 중심인 사대문 안의 밤은 휑뎅그렁하다. 조선시대 말기인 19세기만 해도 사대문 안 한양 인구는 20만명이 넘었다는데 현재 사대문 안 인구는 10만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심은 비워지고 외곽으로 팽창하는 것이, 대부분의 직장이 구도심에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거주 지역이 갈수록 멀어지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도시 변화의 모델일까.사대문 안이 포함되는 종로와 중구의 2024년 기준 인구는 25만명을 넘는 정도다. 1980년대에는 53만명이 넘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3배 가까운 30만명이 사대문 안에 산다면?이 책은 건축가인 저자가 느끼는 문제의식, 그리고 상상력에 기반한 대안에서 출발했다. 도심 공동화는 단순히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환경,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 전반을 무너뜨리는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사회적 가치의 우선순위로 둘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2026.05.14 21:05

  • [새책]우리가 책을 펼치면 外
    [새책]우리가 책을 펼치면 外

    우리가 책을 펼치면동화작가 이금이와 그림책 작가 5명이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 성냥팔이 소녀, 마고할미, 피노키오, 셰에라자드, 거미 아난시까지. 동화 속 주인공들이 자유, 평화 등 다양한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금이 지음. 박현민·오승민·이소영·이명애·서현 그림. 노란상상. 2만원갑수동 도그 워커 클럽반려견 산책 중에 만나 친구가 된 세 여성이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의 소설. 개를 사랑한다는 사회와 개를 사고파는 구조가 공존하는 현실, 그리고 그 현실에 기꺼이 참여한 사람 등 도시의 민낯도 고발한다. 민음사 젊은 작가 시리즈. 현이랑 지음. 민음사. 1만6000원오염된 잔괴수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계 속, 하룻밤 사이 사람의 몸을 뚫고 자라난 나무에 의해 벌어진 암살 사건을 그린 소설. 작품은 ‘판타지와 추리를 완벽하게 조합’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휴고상을 수상, 에드거상 후보에도 올랐다. ...

    2026.05.14 21:05

  • [새책]외계인 방정식 外
    [새책]외계인 방정식 外

    외계인 방정식천체물리학자 애덤 프랭크가 지구 밖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 우주 탐색과 관련한 기술 수준을 설명한다. 제임스 웹 망원경의 활약, UFO 목격설에 얽힌 음모론과 가설 등에 대해 말한다. 지적인 외계 생명체 발견의 의미를 탐구한다. 이강환 옮김. 문학수첩. 1만9000원세종의 정치 1·2·3한글학자 남영신이 세종의 정치와 리더십의 본질을 분석한다. 1권에선 세종이 내린 판결 20건을, 2권에선 세종이 겪은 3대 정쟁을, 3권에선 세종이 추진한 3대 정책을 살핀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좋은 정치’를 세종실록에서 찾는다. 보리. 각 권 2만3000원권력과 복종진영 논리를 거부해온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이 신간에서 한국 정치의 ‘지도자 숭배’ 문화를 비판한다. 12·3 불법계엄은 한국 민주주의를 배신했으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어게인’을 외친다.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도 비판 대상이다. 이글루. 2만원유령 이야기...

    2026.05.14 21:01

  • [그림책]몽고반점, 네가 아기의 수호천사라면…
    [그림책]몽고반점, 네가 아기의 수호천사라면…

    시작의 순간들은 대개 서툴고 여리다. 막 피어난 이파리는 연하고, 막 켜진 촛불은 조용한 숨결에도 금세 흔들린다. 이 세상에 막 도착한 아기들의 몸에도 몽고반점이라는 푸른 흔적이 남아 있다. 마치 이곳에 오기 전 어딘가의 빛을 몸에 묻혀온 듯 연약한 시작의 기색처럼 보이는 이 푸른 자국은 어디서 생겨난 걸까.책장을 열면 아주 먼 곳에 사는 작고 파란 ‘몽’이 의자에 앉아 있다. 몽은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곧 별 하나가 떨어지고 몽은 한달음에 달려가 그 별을 품에 안는다. 애지중지 키운 별 속에선 작은 아기가 태어난다.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엄마를 만날 때가 되었고 몽도 함께 삼신호에 올라타 길을 떠난다. 그리고 아이가 엄마를 향해 발을 내딛는 순간, 몽은 아기의 작은 몸을 꼭 끌어안는다.오승민 작가의 부드러운 필선은 아이를 향한 몽의 사랑을 포근하게 그려낸다. 둥글고 부드러운 몽의 모습은 푸른 몽고반점이 그대로 살아난 것 같다. 책 속 삽화들...

    2026.05.14 21:01

  • [금요일의 문장]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 마치 종교처럼
    [금요일의 문장]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 마치 종교처럼

    “어쩌면 끝나버린 것은 영화가 아니라 ‘시네필리아’일지 모른다. 영화가 불러일으켰던 독특한 사랑은 끝이 났다. 어떤 예술이든 열광적 애호가를 만들어내지만, 영화가 불러일으킨 애정은 더욱 절대적이었다. 시네필리아는 영화는 여느 예술과 다르다는 확신에서 태어났다. 영화는 본질적으로 현대적이고 접근성이 뚜렷이 높고 시적이고 신비하며 관능적이고 도덕적이고, 동시에 이 모든 것일 수 있다는 확신. 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마치 종교처럼). 영화는 성전(聖戰)이었다. 영화는 세계관이었다.” <영화에 관하여> 중. 윌북에세이스트, 소설가, 비평가이자 감독이기도 했던 수전 손택이 영화의 쇠퇴를 애도한다. 영화의 100년 역사를 아우르며, 탄생하고 번성해 영광을 누린 뒤 불가역적으로 쇠퇴하는 영화를 슬퍼한다. 고다르, 트뤼포, 베르톨루치의 시대가 지나고, “평범한 영화” “뻔뻔스러운 조합과 재조합 예술”이 판치는 세태에 한탄한다. 그런데 이 글이 발표된 건 1996년 뉴욕타임스...

    2026.05.14 21:01

  • [책과 삶]AI가 읽어‘주는’ 시대 스스로 읽어야 할 이유
    [책과 삶]AI가 읽어‘주는’ 시대 스스로 읽어야 할 이유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 도래 이후 전 세계는 수십년째 ‘독서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로 사람들은 더 이상 읽거나 쓰고 있지 않을까? <읽기의 위기>는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인간의 읽기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짚는다. 저자는 유튜브·메신저·SNS·인공지능(AI) 기반 언어모델이 확산하면서 현대인이 긴 글을 읽기보다 듣고, 자동 요약된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이동했다고 본다. 그는 이를 ‘플랫폼 구술성’의 시대라고 설명하며, 문자 중심 문화가 다시 음성·영상 중심 문화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책은 특히 “사람은 덜 읽고 덜 쓰는데, 텍스트의 생산량은 오히려 폭증하는 시대”라는 역설에 주목한다. 온라인 시대 이후 사람들의 문해력 저하가 이야기되지만, 동시에 개인 메신저와 SNS를 통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양의 텍스트가 생산되고 있다. 챗GPT와 같은 AI 프로그램들은 이렇게 생산된 텍스트 자원 위에 세워졌고,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요...

    2026.05.14 21:01

  • “동네책방 그 어려운 걸 하는 이유는, 지적 교류의 기쁨”
    “동네책방 그 어려운 걸 하는 이유는, 지적 교류의 기쁨”

    돈 없는 미남·미녀 배우와 사는 듯손님 없어 ‘투잡’ 감수하는 현실공공성 포기한 ‘유료책방’도 등장작가와 만남 등 창의성 담는 공간새로운 만남과 자극 주는 사랑방“책방 통해 삶 달라진 사람 많아”한국은 ‘전직 대통령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책방을 하는 나라’다. 동네책방 운영이 대단히 인기 있고 멋진 일인 것 같다. 반면 책방 주인들 사이의 오랜 농담도 있다. “동네책방을 한다는 건 돈 없는 미남, 미녀 배우와 사는 것이다.”지금 동네책방을 운영한다는 건 어디에 가까울까. 출판평론가 한미화의 <동네책방 지속 탐구>(혜화 1117)를 보면 동네책방은 ‘낭만’보다 ‘현실’이다. 2020년 <동네책방 생존 탐구>에 이어 6년 만에 또 다른 동네책방 관련 책을 낸 그를 최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한국의 오프라인 서점은 크게 대형 체인서점, 지역서점, 동네책방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작은 규모의 동네...

    2026.05.13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