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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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06.19
  • [책과 삶] 우주서 돌아본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책과 삶] 우주서 돌아본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서로 국적 다른 6명의 비행사 이야기‘지구는 생명의 근원·영원한 집’ 상기시켜우주서 본 전쟁과 죽음·파괴되는 자연소설은 묻는다, 지구 위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황토색으로 드넓게 펼쳐진 우즈베키스탄, 눈으로 뒤덮인 산들이 아름다운 키르기스스탄. 깨끗하고 찬란하며 형용할 수 없이 푸르른 인도양. 희미하게 합쳐지고 갈라지는 강바닥의 선들로 추적해 갈 수 있는 살구색 타클라마칸 사막.”오랫동안 인류는 지구를 떠나 “끝없는 끝을 향해 나아가”기를 소망했다. 그런데 그토록 벗어나길 원했던 지구를 우주에서 돌아보면 어떤 모습일까. 소설은 그 궁금증을 다룬다.우주정거장이 배경이다. 우주정거장은 90분에 한 차례씩 24시간 동안 총 16차례 지구를 공전한다. 책은 각 장의 소제목을 ‘궤도 1, 상행’ ‘궤도 1에서 궤도 2로’ 등으로 구분했다. 마지막 장은 ‘궤도 16’으로 24시간의 이야기를 담았음을 나타낸다.궤도서맨사 하비 지음 | 송...

    2025.06.12 21:33

  • [책과 삶] 2005년 예측한 AI 시대, 현실이 되다
    [책과 삶] 2005년 예측한 AI 시대, 현실이 되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레이 커즈와일 지음 | 이충호 옮김 비즈니스북스 | 552쪽 | 3만원“수천년 동안 특이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온 인류의 대장정은 이제 전력 질주 구간에 이르렀다. 그 책이 먼 지평선을 언뜻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이 책은 그곳에 도달하는 마지막 수킬로미터 구간을 보여준다.”읽진 않았어도 제목은 들어봤을 법한 책 중 하나가 2005년 출간된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이다. 그 책에선 “2029년 인간 두뇌에 필적하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되고, 2040년 중반에는 인간 지능의 수십억 배에 달하는 AI가 나타난다”고 당시로선 ‘급진적’ 주장을 했다. 하지만 2022년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급격한 AI 기술 발전으로 수년 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커즈와일이 예측한 ‘특이점(Singularity)’의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이점이란...

    2025.06.12 21:33

  • [책과 삶] 하마스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 ‘저항’
    [책과 삶] 하마스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 ‘저항’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헬레나 코번·라미 G 쿠리 지음 | 이준태 옮김동녘 | 348쪽 | 2만2000원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납치했다. 해가 두 번 바뀌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이 이어졌고, 팔레스타인인은 5만명이 넘게 숨졌다.하마스는 어떤 집단이며, 왜 전쟁의 불을 댕겼을까. 미국 비영리단체인 저스트월드 교육위원회 소속의 저자들은, 위원회가 지난해 팔레스타인 전문가 5명과 온라인으로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하마스는 ‘이슬람 저항 운동’으로 번역되는 ‘하라카트 알무카와마 알이슬라미야’(Harakat al-Muqawama al-Islamiya)의 약칭이다. 그들에게 ‘저항’은 곧 존재 이유이며 정체성이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중동정치분쟁학과 교수인 예룬 구닝 박사는 “하마스가 폭력을 저지르는 이유가 있다. 저질러진 전쟁범죄를 용인하자는 게 ...

    2025.06.12 21:33

  • [책과 삶] 바다 위 악당들의 사회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
    [책과 삶] 바다 위 악당들의 사회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

    해적 계몽주의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 고병권·한디디 옮김 천년의상상 | 280쪽 | 1만9500원검정 바탕에 흰색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내건 해적단은 낭만적으로 묘사되곤 한다. 만화 <원피스>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얘기가 아니다. 해적을 둘러싼 구전설화는 이전부터 넘쳐났다. 무굴제국의 배를 약탈해 ‘인류 모두의 적’으로 공표됐다는 헨리 에이버리, 마다가스카르의 해적들이 세웠다는 평등 공화국 ‘리베르탈리아’에 관한 낭설까지. 공포를 먹고 자란 옛이야기들은 지금에 와서 진위를 따지기 어렵다.<해적 계몽주의>는 인류학자이자 아나키스트 활동가였던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해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쓴 ‘작고 이상한 역사서’다. 그의 이전 저서로는 <모든 것들의 새벽> <불쉿 잡> 등이 있다. 2020년 그레이버가 작고하며, 이 책은 그의 마지막 단독 저서가 됐다.카리브해와 인도양 일대에서 17세기 ...

    2025.06.12 21:33

  • [책과 삶]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원인미상의 통증 ‘기억’
    [책과 삶]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원인미상의 통증 ‘기억’

    치유의 빛강화길 지음 은행나무 | 384쪽 | 1만9000원모든 문제는 타인의 눈에 띄었을 때 시작된다. ‘지수’는 작았던 자신의 몸이 비대해지며 타인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주변의 ‘뚱뚱하다’는 비난은 어른이 된 후에도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된다. 성인이 된 지수는 식욕억제제를 먹고 절식과 폭식을 오가며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유지한다.그런 지수에게 원인 모를 통증이 시작된다. 시작은 중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 ‘신아’와 ‘해리아’를 떠올린 다음날부터다. 해리아는 모두가 동경하는 아이였다. 누군가는 그를 이기고 싶어서, 누군가는 그저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그의 곁을 맴돌았다. 지수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보다 해리아를 사랑했고, 사랑했지만 가질 수 없어 괴로웠다.소설 속 인물들은 ‘원인 미상’의 통증보다 괴로운 건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병원에서 찾지 못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기꾼 앞으...

    2025.06.12 21:33

  • [새책] 밤의 신이 내려온다 外
    [새책] 밤의 신이 내려온다 外

    밤의 신이 내려온다대만 작은 산촌에서 나고 자란 작가인 ‘나’가 고향과 가정의 갑갑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다가 새로운 땅으로 가게 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자전적 형태로 서술한 소설. 작가는 대만 뮤지션이자 소설가다. 대만 금전상 수상작. 장자샹 지음. 김태성 옮김. 민음사. 1만9000원살로니카의 아이들1940년대 그리스 항구도시 살로니카를 나치가 점령하며 벌어진 이야기와 그 이후 살아남은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다룬 장편 소설. 홀로코스트를 다루는 동시에 니코, 파니, 세바스티안 등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윌북. 1만7800원메인 스트리트도시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주체적으로 살던 여성이 결혼 후 미국 중서부 시골 마을로 이주하며 보수적인 문화와 맞닥뜨리는 내용을 담은 소설. 미국 중산층의 오만과 위선을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미경 옮...

    2025.06.12 21:33

  • [새책]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外
    [새책]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外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저자는 뉴욕대 의대 교수이자 30년차 현역 내과 의사. 의료 실수는 미국 전체 사망 원인 중 세 번째다. 의료 실수에 의한 의료사고를 집중 조명하면서 의료 피해를 최소화할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닝레 오프리 지음. 고기탁 옮김. 열린책들. 2만5000원레고 이야기세계 최고의 장난감 기업 레고의 브랜드 스토리. 저자가 창업자 가문의 오너와 인터뷰를 하고 레고 공식 기록보관소를 이용해 미공개 자료를 발굴했다. 창업자 가문 연대기이자 어린이와 놀이에 관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사다. 옌스 아네르센 지음. 서종민 옮김. 민음사. 2만4000원중국 전기차가 온다저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관으로 10년간 중국 전기차 개발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20여년 동안의 중국 전기차 발전사와 주요 산업 정책 도입 배경과 시행 과정, 미래 전망과 계획을 제시했다. 먀오웨이 지음. 강정규 외 옮김. 글항아리. 2만2000원이윤학의...

    2025.06.12 21:28

  • [그림책]어떻게든 이길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그림책]어떻게든 이길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노오올라운 카누 대회마리 도를레앙 글·그림 | 김자연 옮김노란돼지 | 40쪽 | 1만6800원오늘은 카누 대회가 열리는 날. 강가에는 경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가운데는 지금 막 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스노클링 마스크를 받은 소피아도 있다.탕! 출발 신호가 울리고 선수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노를 젓는다. “대애애단한 실력입니다! 어어어엄청난 속도예요!” 대회는 점점 열기를 더하고 해설자도 흥분한 목소리로 중계한다.소피아는 카누대회보다 새 스노클링 마스크가 더 궁금하다. 풍덩. 강 속으로 들어간 소피아는 ‘노오올라운’ 물밑 경쟁을 목격한다. 정정당당하게 노를 저어 겨루는 걸로 보였던 선수들의 배 아래에 오리발, 태엽장치, 잠수함 등이 장착되어 있던 것이다. 1등은 물고기들을 마차처럼 매단 카누. 잠수부가 끌고 가는 카누와 기계발을 단 카누가 그 뒤를 쫓고 있다.반칙을 해서라도 이기려고 난리법석인 결승선 근처에 눈치 ...

    2025.06.12 21:28

  • [금요일의 문장]책도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금요일의 문장]책도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디지털이, AI가 모든 것을 뒤바꿀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을 둘러싼 아날로그 세계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그것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기능이 있습니다. 그것이 있는 한 출판 산업의 세계에 내일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책도, 출판도, 책방도 먼 미래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내일의 세계는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읽는 사람인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일의 미래>, 메멘토인공지능(AI)이 저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유튜브가 책의 위상을 위협하는 시대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그럼에도 책이 소멸하는 날은,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책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을 기점으로 보더라도 500년 이상 된 ‘올드 미디어’다. 신문, PC, 비디오,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할 때마다 ‘사라질 운명’이라는 예언이 나왔지만 여태 살아남았...

    2025.06.12 21:27

  • [낙서일람 樂書一覽]각자의 것인 장래 희망, 그마저 정답 찾는 사회
    [낙서일람 樂書一覽]각자의 것인 장래 희망, 그마저 정답 찾는 사회

    드림 라운드설재인 지음푸른숲주니어 | 188쪽 | 1만3000원“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학생이면 학생답게 공부를 시켜야지, 머리가 텅텅 비었으니 그런 짓을 저지른 거 아니겠어요?” “하긴 걔가 남들과는 다른 애긴 하지. 대학 안 가고 공부 안 하는 애잖아요?”이 같은 뒷담화의 주인공은 한때 미원2동의 마스코트, 겸손과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아이 김온해다. 복싱체육관 관장인 아빠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훈련하며 복싱장 ‘새끼 코치’로도 일하는 열일곱 살 온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은근한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모두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는데 복싱이라니, 학부모 모임에서는 온해 아빠가 딸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돈다. 온해는 주변의 의심 섞인 시선 속에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자문한다. 답은 찾기 어렵고, 온해는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어느 날 복싱에 한이 맺혀 밤새도록 섀도복싱을 하는 아저씨 유령을 만난...

    2025.06.12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