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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우리 세희 外
    [새책]우리 세희 外

    우리 세희화자인 ‘연주’가 런던에서 일본계 영국인 예술가 ‘제이비 류’를 취재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 자이니치인 연주의 어머니, 제주 4·3을 다룬 류의 작품이 연결되며 한국과 런던, 일본을 오가면서 역사의 아픔을 다룬다. 핀 시리즈 소설선 58번째 작품. 조해진 지음. 현대문학. 1만5000원교실에 떨어진 폭탄어느 날, 교실에 폭탄이 떨어진다. 터지지 않고 교실에 박힌 폭탄을 찾으러 온 장군은 “실수”라 말하고 떠나고 아이들은 폭탄 옆에서 생활한다. 일상이 된 폭력 속에 살아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 파얌 에브라히미 지음. 하디 바그다디 그림. 제님 옮김. 책과콩나무. 1만4000원겨울통언어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작가 ‘인하’와 그에게 다가가는 인물 ‘동하’의 이야기. 살가운 동하의 행동에 벽을 세우고 살아가는 인하의 마음이 열릴 즈음, 동하가 ‘겨울통’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실존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 ...

    2026.05.21 20:11

  • [책과 삶]철학자 게이머 안내로 게임의 세상 탐험하기
    [책과 삶]철학자 게이머 안내로 게임의 세상 탐험하기

    롤플레잉 게임의 전투 모드에선 신관이 치유를 통해 이미 죽은 팀원을 되살릴 수 있다. 이러한 모험을 거쳐 보스를 만난 용사 무리(파티). 평소 말투가 적던 ‘츤데레’ 캐릭터가 동료를 위해 치명적인 공격을 대신 받아내면, 최종 전투가 시작된다. 마침내 보스를 물리친 팀원들이 그의 무덤 앞에서 회상에 잠기며 게임이 끝난다. 그런데 잠깐, 신관이 캐릭터를 되살릴 수 있지 않나?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도 포켓몬은 체력(HP)이 0이 되어도 죽지 않고 ‘기절’ 상태에 빠졌다가 포켓몬 센터에서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포켓몬의 묘비와 그들의 죽음에 얽힌 전설이 등장한다. 이 비디오 게임 속 ‘일관성’ 없는 죽음을 어떻게 봐야 할까.<게임으로 철학하기>는 게임을 하다 보면 들었을 법한 질문들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책이다. 게임의 정의로부터 시작해 자유나 예술, 게임의 깊이, 가상 세계까지 게임이라는 장르를 파고든다. 대만의 젊은 철학자...

    2026.05.21 20:08

  • [금요일의 문장]진정한 듣기는 자신의 기억, 욕망, 판단을 내려놓는 것
    [금요일의 문장]진정한 듣기는 자신의 기억, 욕망, 판단을 내려놓는 것

    “진정한 듣기는 자신의 기억, 욕망, 판단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동안 상대방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말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기 때문이다. 잘 들으려면 반박하고 싶거나, 조언하고 싶거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 경청은 잠시나마 일방적인 관계이다.” <대화한다는 착각> 중, 교양인누군가를 만나기 전 자신이 할 얘기를 미리 골라놓는 경우가 있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 가족에 대한 불만 등 상대방의 이해와 동의를 바라는 이야깃거리를 한껏 안고 약속 장소로 나가지만 오히려 답답함만 커져서 온다면, 그날의 대화는 불쾌한 기억으로 남을 뿐이다. 왜일까. 임상심리학자인 마이클 니콜스와 마사 스트라우스는 그 이유를 “우리가 서로의 말을 진심으로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잘 듣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기보다는 자기 편한 대로 해석하...

    2026.05.21 20:07

  • [그림책]비우니 쉼이 채워졌다
    [그림책]비우니 쉼이 채워졌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원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을 사들이고, 잠시 만족하고 금세 방치한다. 갈망은 부지런하게 잉여를 만들어낸다. 집 안은 물건들로, 도로는 자동차로 가득 찬다. 우주마저도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로 빈틈을 잃어간다. 물질은 쌓여가는데 우리는 늘 공허하다.한 과학자가 있다. 그는 무한함을 꿈꾸는 괴짜다. 오직 ‘정말로 텅 비어 고요한 것’을 만드는 연구에만 몰두했다. 몇년 동안 홀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텅텅 펌프’를 만들어냈다. 작동 스위치를 누르자 커다란 틈새, 뻥 뚫린 허공 같은 곳이 나타났다. 과학자는 그 공간으로 들어갔다.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먼지 한 톨 없이 텅텅. 오랜 연구로 지친 과학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잠을 잤다. 이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기계를 알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호기심을 보인 건 아이들이었다. 처음에는 게임기도 장난감도 없어 심심해했지만 곧 그들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냈다. 쇼...

    2026.05.21 20:06

  • [새책]권력과 통치 外
    [새책]권력과 통치 外

    권력과 통치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마틴 돈턴이 낸 1500여쪽 역작. 대공황 이후 1933년 세계통화경제회의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3년까지를 다뤘다. 한국의 근현대 경제사를 세계적 흐름에서 보는 한국어판 서문도 수록됐다. 이은주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9만5000원유물멍-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지난해 나와 인기를 끈 책의 두 번째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멍 원고 공모전’에서 모은 글들이다. 세한도 같은 유명한 작품뿐 아니라 손때가 탄 수탉 모양 연적, 눈을 마주치면 웃는 듯한 도깨비 기와 등 사랑스러운 유물과 그 감상이 담겼다. 더베이스. 2만3000원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할아버지의 회전의자, 직접 만든 나무 책상, 아이들이 떠난 방 창문에 25년째 붙어 있는 스티커….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 스민 내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효용을 다한 사물의 끈질긴 생명력에서 기쁨을 발견한다. 아키코 부시 지음. 박지영 옮김. 멜라이...

    2026.05.21 20:05

  • [책과 삶]제3세계가 동경한, 우리가 몰랐던 북한
    [책과 삶]제3세계가 동경한, 우리가 몰랐던 북한

    “잿더미에서 부활한 작은 나라이고, 전후 복구와 놀랄 만한 산업 생산량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남긴 이 말은 그가 1960년 직접 방문한 북한을 가리킨 것이다. 한국전쟁 후에도 중공업 기반을 갖춘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보다 우위에 있었다.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친 후 주체사상을 확립하며 자주·주체를 강조해온 북한은,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싸워 스스로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쿠바·베트남 등 제3세계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저자는 “냉전 시기의 북한은 일부 서방 학자들과 제3세계 지도자들이 보기에 모방하고 동경할 만한 발전 모델이었다”고 설명한다.김일성은 베트남전쟁 중인 북베트남에 1957년 홍수 구호 지원을 하고, 이후 호찌민에게 군사적 지원을 제안하며 “국제주의 혁명 지도자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는 국내 권위를 강화하는 도구로도 쓰였다. 베트남을 향한 미국의 침공이 북한에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

    2026.05.18 09:59

  • [책과 삶]살인자의 추억을 들었다, 세상을 읽었다
    [책과 삶]살인자의 추억을 들었다, 세상을 읽었다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후무칭 지음 | 김주희 옮김 | 글항아리 | 436쪽 | 2만5000원나, 린위루는 1981년 타이완 타이난에서 태어났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농촌이었죠. 위로는 오빠와 두 언니가 있어요. 부모님이 모두 외지에서 일해 나는 조부모와 살았습니다. 인자하던 할아버지가 류허차이(복권 추첨 결과에 돈을 거는 불법 도박)에 빠지면서 집안이 흔들렸습니다. 오빠의 성폭력은 내 삶에 오래도록 드리울 그림자가 됐어요. 나는 중학교 육상부 에이스였고,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도 잘했어요. 아버지가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뒤 나는 다시 방황했습니다.졸업 후 큰언니와 함께 유흥주점에서 일했어요. 끈질기게 구애한 손님 류위항이 청혼해 받아들였습니다. 두부 가게 자손인 남편은 끈기가 없고 놀기만 좋아했어요. 리니지, 류허차이, 프로야구 베팅, 온라인 마작에 빠져 있었죠. 나는 임신중지와 자살시도를 거듭하다가 가족의 설득으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자애...

    2026.05.15 06:00

  • [책과 삶]페이스북의 도덕적 파산, 이 정도였나
    [책과 삶]페이스북의 도덕적 파산, 이 정도였나

    한때 페이스북은 “세상을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호 아래 디지털 시대의 이상향처럼 여겨졌다.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이어주는 기술, 실리콘밸리의 젊은 천재들이 만드는 미래는 낙관적으로 보였다. 신간 <케어리스 피플>은 그 찬란한 신화 뒤에 가려져 있던 권력의 민낯과 도덕적 균열을 파헤친다.뉴질랜드 출신의 변호사이자 페이스북 공공정책 담당자였던 저자는 2011년 페이스북에 입사해 7년 동안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드버그 등 최고경영진의 최측근으로 일하며 겪은 일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책은 회고록 형식을 띠지만 정치 스릴러 또는 블랙코미디처럼 읽힌다. 거대 플랫폼을 활용한 정치 개입과 청소년 대상 알고리즘 조작, 혐오 콘텐츠 방치 같은 사회적 문제부터 노동 착취와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 내부 문제까지 페이스북의 이면을 폭로한다.저자는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협력해 유권자 맞춤형 선동 메시지를 확산...

    2026.05.14 21:06

  • [책과 삶]오늘과 똑 닮은 100여년 전 세계가 주는 경고
    [책과 삶]오늘과 똑 닮은 100여년 전 세계가 주는 경고

    세계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국제질서를 주도해온 패권국의 힘은 기울었고, 급부상한 신흥국은 경제 성장과 군비 확장을 앞세워 기존 질서의 재편을 요구했다. 오래된 제국들은 주변부에서 세력을 다퉜고, 패전국은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는 열망을 키웠다.지정학적 긴장 이면에선 경제적 불안과 대중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각국은 관세 장벽을 높이며 보호무역주의로 기울었고, 불만은 외국인과 이민자에게 향했다. 반외국 정서는 극단적 민족주의와 결합해 지도자들의 판단마저 흐렸다.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맞서는 현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는 19세기 말부터 1914년까지 100여년 전 풍경이다. 국제사 연구자 오드 아르네 베스타 예일대 석좌교수의 <폭풍이 온다>는 오늘날의 국제정세가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 이전의 세계와 섬뜩할 정도로 흡사하다고 논증하는 책이다.현재의 다극 체제가 더욱 위험한 이유는 기술 발전으로 정치 지도자들이 외...

    2026.05.14 21:05

  • [책과 삶]도심 공동화에 ‘무지개떡 건축’을 처방합니다
    [책과 삶]도심 공동화에 ‘무지개떡 건축’을 처방합니다

    서울은 비대하다. 그런데 서울의 중심인 사대문 안의 밤은 휑뎅그렁하다. 조선시대 말기인 19세기만 해도 사대문 안 한양 인구는 20만명이 넘었다는데 현재 사대문 안 인구는 10만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심은 비워지고 외곽으로 팽창하는 것이, 대부분의 직장이 구도심에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거주 지역이 갈수록 멀어지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도시 변화의 모델일까.사대문 안이 포함되는 종로와 중구의 2024년 기준 인구는 25만명을 넘는 정도다. 1980년대에는 53만명이 넘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3배 가까운 30만명이 사대문 안에 산다면?이 책은 건축가인 저자가 느끼는 문제의식, 그리고 상상력에 기반한 대안에서 출발했다. 도심 공동화는 단순히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환경,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 전반을 무너뜨리는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사회적 가치의 우선순위로 둘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2026.05.14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