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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에세이보다 재밌네···‘텍스트힙’ 타고 부는 인류학 붐
    소설·에세이보다 재밌네···‘텍스트힙’ 타고 부는 인류학 붐

    최근 출판계에서 인류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외 학자들이 인류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쓴 깊이 있는 책이 꾸준히 출간되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문영의 <빈곤 과정>, 김현미의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서보경의 <돌봄이 이끄는 자리>, 김관욱의 <사람입니다, 고객님> 등은 빈곤·이주·젠더·돌봄·노동·질병 문제를 현장에서 길어 올린 책이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민음사는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한 인류학 시리즈 ‘땅’을 새롭게 선보인다. 인문잡지 ‘한편’을 펴내온 인문사회팀의 새 기획으로, 젊은 인류학 연구자들이 구체적인 장소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질문하고 관찰한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어냈다.최근 ‘텍스트힙’ 흐름 속에서 젊은 독자들과 접점을 넓혀온 민음사는 이번 인류학 시리즈에서도 그런 감각을 이어간다. 젊은 연구자들은 홍대 아르바이트생, 자이니치(재일한국인), 지방의 래퍼를 만났다.<날로 노는 ...

    2026.04.28 15:59

  • ‘채털리 부인의 연인’ 로런스에서 생태·자본주의 비판 끌어낸 비교문학자 류점석씨 별세
    ‘채털리 부인의 연인’ 로런스에서 생태·자본주의 비판 끌어낸 비교문학자 류점석씨 별세

    비교문학자이자 생태 칼럼니스트 류점석씨가 지난 23일 경기 양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64세.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으로 주로 유명한 D.H.로런스의 시를 번역해 알린 학자다. 생태학 관점으로 로런스 등 문학과 여러 신화를 분석했다.고인은 1962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순천고, 연세대 영문학과(학부·석사)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비교문학과에서 2004년 ‘생명 공동체 건설을 위한 문학 생태학적 모색 : D. H. Lawrence의 시적 상상력을 통한 접근’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에서 신화·종교, 문학을 가르쳤다.고인은 “신화와 종교에 대한 발생론적 시각으로 신화시대 인류의 삶을 고찰함으로써, 생명력을 향유하는 삶의 원리”를 찾으려 했다. 논문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대한 생태주의적 해석’ ‘자연/물에 대한 휴머니즘적 시각의 생태주의 고찰’ ‘향유하는 삶을 위한 공동체의 생태학적 패러다임’ 등을 썼다.2008년 봄 대표작인 <생...

    2026.04.26 13:50

  • ‘안식처이자 폭풍’이었던 어머니, 딸은 분노와 염치를 닮았다 [플랫]
    ‘안식처이자 폭풍’이었던 어머니, 딸은 분노와 염치를 닮았다 [플랫]

    인도 케랄라주, 남편과 이혼한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 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0대 후반 델리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했다.20대에는 우연히 영화감독을 만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다. TV 시리즈와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실제 성범죄 사건을 피해자 동의 없이 ‘재현’해 전시한 영화를 공개 비판했다가 인도 영화계의 손가락질을 받았다.일이 끊긴 사이 책을 썼다. 30대 중반,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이 부커상을 받았다. 전 세계가 그의 다음 소설을 기다렸으나 다음 책 <지복의 성자>가 나온 건 20년이 흐른 2017년의 일이다. 그간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인도와 세계를 둘러싼 큰 문제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수필을 통해 인도의 핵 개발과 대규모 댐 건설 공사를 반대하고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꼬집었다.<어머니 내게 오시네>는 이력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은 작가 아룬다티 로이(65)의 첫 회고록이다. 첫 장부터 독자는 알게 된다. 그...

    2026.04.24 15:30

  • ‘TV 첫 출연’ 김애란 작가 소설들, 베스트셀러 순위 ‘껑충’
    ‘TV 첫 출연’ 김애란 작가 소설들, 베스트셀러 순위 ‘껑충’

    최근 TV 인터뷰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출연한 소설가 김애란의 작품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교보문고가 24일 발표한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김애란 작가가 지난해 발표한 <안녕이라 그랬어>가 29계단 상승한 종합 11위에 올랐고, 2017년에 나온 <바깥은 여름>도 한국소설 분야 19위에 진입했다.예스24에서도 <안녕이라 그랬어>가 종합 2위에 올랐다. 전주 대비 판매량이 344.3% 증가했는데, 특히 4050세대 구매 비율이 74.8%를 차지해 중장년층 독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바깥은 여름>도 종합 30위로 동반 상승했다.김애란 작가는 지난 15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인간한테 있고, AI엔 없는 것을 “망설임”이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의 고민·아픔을 들을 때 어떤 말을 삼키거나 주저하거나 짐작하고 헤아리는 찰나가 있더라”며 “유려하고 빠른 AI의 조언보다 인간의 투박한 침묵...

    2026.04.24 09:44

  • [책과 삶]“이번엔 다르다”는 믿음, 과연?···흥미롭고 섬뜩한 월스트리트 붕괴 이야기
    [책과 삶]“이번엔 다르다”는 믿음, 과연?···흥미롭고 섬뜩한 월스트리트 붕괴 이야기

    1929앤드루 로스 소킨 지음 | 조용빈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 632쪽 | 3만2000원1929년 10월24일 아침 뉴욕증권거래소 앞에는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자신들의 재산과 어쩌면 국가의 운명까지도 뒤흔들 개장 벨을 기다렸다. 오전 10시, 벨이 울리자 비명과 손짓,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 소리와 함께 유혈 사태가 시작됐다. 전국에서 쏟아진 매도 주문이 눈보라처럼 시장을 덮쳤고, 증권사들은 증거금을 채우지 못한 고객의 계좌를 강제 청산하다 이내 원금 회수와 상관없이 어떤 가격에라도 팔아치우려했다. 그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이 최악의 하루는 ‘검은 목요일’로 불리며 증시 붕괴의 신호탄이 됐다.1929년 10월24일부터 29일까지 뉴욕 증권시장을 휩쓴 주가 대폭락은 1930년대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의 도화선이 됐다. <1929>는 그 패닉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번영의 정점에서 파국으로 치달았던 자본주의의 가장 극적인 장...

    2026.04.24 06:00

  • 가톨릭문학상에 김숨 소설 ‘간단후쿠’ 황동규 시 ‘봄비를 맞다’
    가톨릭문학상에 김숨 소설 ‘간단후쿠’ 황동규 시 ‘봄비를 맞다’

    제29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작으로 산문 부문에 김숨 소설가(왼쪽 사진)의 장편소설 <간단후쿠>, 운문 부문에는 황동규 시인(오른쪽)의 ‘봄비를 맞다’가 선정되었다.23일 한국가톨릭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자를 발표하며 김숨의 <간단후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와 계속 맞서며 최악의 현실에서도 시적 표현으로 미학적 승화를 시킨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황동규의 ‘봄비를 맞다’에 대해서는 “시적 원숙미의 경지를 극적으로 펼쳐 보이며 노경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 잔여의 가능성과 생명력에서 새로운 영감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수상작은 최근 3년 이내 발간된 국내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김산춘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신달자 시인, 정호승 시인, 우찬제 문학평론가,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시상식은 5월14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

    2026.04.23 21:36

  • [책과 삶]자급자족 국가가 번영? 고립주의는 착각이다
    [책과 삶]자급자족 국가가 번영? 고립주의는 착각이다

    국가 간 높은 무역장벽은 과연 노동자를 보호하는 울타리일까. 아니면 성장을 가로막는 장해물일까. 영국의 경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고립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고립 경제학, 즉 다자간 협력 거부와 자급자족 추구는 부유한 나라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 아래 관세율을 높이고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산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수입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고, 미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 노출되는 기회가 줄어 혁신이 정체되기 때문이다.세계화에 역행하는 고립주의는 트럼프 정부에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도덕적·지적 자족을 미덕으로 여겼고,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무역이 탐욕을 부추긴다며 스스로 식량을 조달하는 도시가 존엄하다는 논리를 폈다.오늘날...

    2026.04.23 20:35

  • [금요일의 문장]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금요일의 문장]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구?/ 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기를 원하면 어서 무덤으로 가/ 영원히 안전한 곳은 그곳뿐이니까// 정희! 당신의 타이거를 얼른 풀어줘/ 으르렁거리는 나는 벌써 보았어/ 당신 안에 타오르는 포효를!// 어흥! 어흥!”<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수록작 ‘타이거를 풀어줘’ 중.민음사 1969년에 등단해 여성의 신체와 욕망, 사랑과 폭력,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가로지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온 문정희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충동과 파열의 언어들로 쓰인 시들은 시인이 지금까지 천착해온 주제를 좀 더 거칠고 근원적으로 다뤘다는 느낌을 준다. “등에서 흐르는 먹피를/ 절뚝이며 도망치는 탈옥수의 눈을 본 적이 있는지”(‘히드라’ 중) “떠돌이 개만도 못한 명성을 찾아/ 미친 놀이에 몸을 밀어 넣는다”(‘성병 걸린 날’ 중) “엄마의 이빨을 쥐고/ 나는 늑대처럼 부르르 떨었어요/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

    2026.04.23 20:34

  • [그림책]들리지 않는 나를 들어주는 이들과 세상 속으로
    [그림책]들리지 않는 나를 들어주는 이들과 세상 속으로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그 약점에 스스로 압도되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곁에서 다정한 시선이 나를 바라보고 따뜻한 손짓이 나를 잡아준다면, 우리는 용기 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 유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유야는 프로 야구 선수를 꿈꾼다.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력 문제는 야구팀에 들어가려 할 때마다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유야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연습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받아주는 팀을 찾아낸다.처음엔 들을 수 없어 부딪치고 넘어졌다. 하지만 그때 감독은 말한다. 야구장에선 응원이 너무나 커 어차피 말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서로가 눈을 마주치고 온몸으로 신호를 보내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포수의 수신호는 더 또렷해지고, 친구들은 움직이기 전 유야를 보며 타이밍을 맞춘다. 말로 건네던 신호들이 몸과 표정으로 옮겨갔다. 유야는 그 흐름 속에서 민감한 시력과...

    2026.04.23 20:32

  • [새책]돼지국밥·오, 섬! 영도 外
    [새책]돼지국밥·오, 섬! 영도 外

    돼지국밥·오, 섬! 영도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돼지국밥을 통해 지역의 생활문화와 정체성을 읽어내고, 부산 영도의 역사와 공간,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며 고유한 매력을 풀어낸다. 부산이라는 공간의 문화를 조명하는 부산대 출판문화원 ‘K-Culture in Busan’ 시리즈. 고혜림·김경아 지음. 각 1만8000원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속임수의 제1법칙 ‘거짓말’과 제2법칙 ‘기만’을 통해 생명체가 상대의 감각과 인지의 빈틈을 파고들며 진화해온 과정을 살핀다. 인간 사회의 거짓말과 사기의 문제로 시야를 넓히며, 이를 감시·판별하는 체계가 함께 진화해왔음을 보여준다. 리싱 선 지음. 김아림 옮김. 세종서적. 2만2000원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분노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도덕심리학 관점에서 탐구한다. 인간의 도덕적 판단은 정의나 공정보다 해를 입고 있다는 위험 인식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같은 현실을 두고도 무엇이 위협인지 다르게 느끼는 ...

    2026.04.23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