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무언가를 원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을 사들이고, 잠시 만족하고 금세 방치한다. 갈망은 부지런하게 잉여를 만들어낸다. 집 안은 물건들로, 도로는 자동차로 가득 찬다. 우주마저도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로 빈틈을 잃어간다. 물질은 쌓여가는데 우리는 늘 공허하다.한 과학자가 있다. 그는 무한함을 꿈꾸는 괴짜다. 오직 ‘정말로 텅 비어 고요한 것’을 만드는 연구에만 몰두했다. 몇년 동안 홀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텅텅 펌프’를 만들어냈다. 작동 스위치를 누르자 커다란 틈새, 뻥 뚫린 허공 같은 곳이 나타났다. 과학자는 그 공간으로 들어갔다.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먼지 한 톨 없이 텅텅. 오랜 연구로 지친 과학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잠을 잤다. 이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기계를 알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호기심을 보인 건 아이들이었다. 처음에는 게임기도 장난감도 없어 심심해했지만 곧 그들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냈다. 쇼...
2026.05.21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