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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책]상처를 가능성으로 만드는…이토록 무해한 상상
    [그림책]상처를 가능성으로 만드는…이토록 무해한 상상

    집 안을 날쌔게 돌아다니다가 꽝! 넘어진 아이의 머리엔 혹이 생겼다. 거울을 확인한 아이는 ‘알’이 자란 이마를 보며 놀란다. 그러곤 볼록 솟아오르는 알만큼 호기심도 부풀어 오른다. 만약 주변에 걱정 많은 어른이 있었다면 괜찮냐고 달려왔을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는 알로 보이는 혹 앞에서 울음 대신 질문을 꺼낸다.이 알에선 누가 태어날까? 아이는 백과사전에서 온갖 알들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타조가 나오기엔 너무 크고 벌새가 나오기엔 너무 작은 알. 누나는 악어알 아니냐고 끼어든다. 수탉이 나올 것 같다는 말도 들었는데, 아이는 아침부터 울어대는 수탉은 원하지 않는다.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알. 아이는 결국 수건으로 머리를 칭칭 감아 따스한 등불 밑에서 알을 부화시키려 한다. 한숨 자고 눈을 떠보니 “꼬꼬 꼬꼬꼬!” 자그마한 병아리들과 암탉이 방을 돌아다닌다. 아이는 다행히 수탉은 아니라고 안심한다.포르투갈 작가 주아나 바라타는 혹 또는 ...

    2026.01.15 21:04

  • [새책]저우언라이 外
    [새책]저우언라이 外

    저우언라이중국 초대 총리로, 내정·외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저우언라이의 평전.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미·중관계 정상화와 한국전쟁 등 세계사적 사건들을 관통하며 그의 일생을 추적한다. 생애 전반에 투영된 중국 공산주의 혁명의 명암을 그린다. 천젠 지음. 이성현 옮김. 아르테. 7만8000원블루의 세 가지 빛깔전설적인 재즈 명반 <카인드 오브 블루>(1959)가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등 재즈 거장을 조명한다. 각기 다른 ‘블루’인 이들의 인생을 따라가며 예술적 고민과 음악적 성취, 삶의 굴곡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제임스 캐플런 지음. 김재성 옮김. 에포크. 4만2000원뿌리 왕국지구라는 생태계를 공유하는 인간과 식물의 공진화(여러 개의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진화하는 것) 역사를 안내한다. 한발 더 나아가 ‘한계 위기’에 봉착한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보존하는 방법으로 ‘식물로부터 배우기’를 제...

    2026.01.15 21:04

  • 2026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인터뷰…김남주 시인·이정원 소설가·박상현 평론가
    2026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인터뷰…김남주 시인·이정원 소설가·박상현 평론가

    문학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그 과정에 기꺼이 손길 하나 보탤 이들이 모였다. 올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남주 시인, 이정원 소설가, 박상현 평론가가 주인공이다. 한국 문학의 차세대 동력이 될 이들을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렸던 지난 7일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낮엔 돈 버는 글·밤엔 돈 안 되는 글…악독같이 써온 날들…현재에 집중▲김남주 시인김남주 시인은 당선 전화를 받고는 “정말 내가 맞느냐”고 몇 번을 되물었다. ‘왜 믿지 못하냐’는 기자의 말에 “너무 오래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예창작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한 뒤 마케팅 회사에 취업했다.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도 시를 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 4일제 근무인데, 낮에는 돈 버는 글을 쓰고 밤에는 돈 안 되는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정말 악독같이 썼다”고 말했다.당선작 ‘졸업반’은 ‘엄숙함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적 태도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2026.01.14 21:59

  • “문학, 시선은 소수자 향하고 정신은 제도권 밖에 있어야”
    “문학, 시선은 소수자 향하고 정신은 제도권 밖에 있어야”

    시인 ‘백무산’의 뉴스 사이트 검색 결과 절반가량은 시 ‘정지의 힘’ 중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는 시구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다. 시에서 뽑아낸 강렬하고 압축적인 이 아포리즘에 대한 대중의 호응은 백무산의 너르고 깊은 작가정신의 단면만 드러내는 듯했다.“이래저래 얼굴 내고 다니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시인은 거주지 울산에 가겠다는 기자를 내치지는 않았다. 지난달 20일 울산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노동하고, 공부하며 죽거나 사그라지고, 버려진 ‘소수자들’에게 시선을 두며 살아가는 시인이었다. 백무산의 이번 열한 번째 시집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창비)도 그 삶과 실천을 오롯이 담아낸 듯했다.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이어지는 자본주의 폐해를 ‘제도권 정치 밖’에서 여전히 신랄하게 비판했다. 왜 “문학의 시선이 소수자를 향해야 한다”고 말하는지부터 물었다.“가자지구의 거대한 잿빛 무덤…폐허”...

    2026.01.14 21:44

  • 성찰의 힘이 필요한 시대, 10주기에 다시 읽는 신영복의 말과 글…‘신영복 전집, 다시 읽기’ 출간
    성찰의 힘이 필요한 시대, 10주기에 다시 읽는 신영복의 말과 글…‘신영복 전집, 다시 읽기’ 출간

    ‘시대의 지성’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1941~2016)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그가 고초를 겪었던 시대와 달리 한국 사회는 민주화됐고, 광장에 모인 시민의 힘으로 무도한 지도자를 두 번이나 끌어내렸다. 그러나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주장들이 사회 일각에서 확산되면서 그가 평생 강조했던 ‘성찰’의 의미를 되새겨야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대도 사회도 변했지만, 그의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다.신영복의 말과 글이 우리 시대 모순과 대립을 넘어서는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의 10주기에 맞춰 뭉쳤다. 출판사 돌베개는 신영복의 저서들을 새롭게 묶어 <신영복 전집>을 간행하고, 또 13명의 학자들이 저마다 연구 분야에서 그의 삶과 사상에 관해 강의한 내용을 엮은 <신영복 다시 읽기>를 펴냈다.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선생이 강조하셨던 ‘성찰’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확산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하며...

    2026.01.14 17:26

  • 새해 벽두부터 불붙은 코스피…투자서 판매도 불티나
    새해 벽두부터 불붙은 코스피…투자서 판매도 불티나

    새해 벽두부터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경제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설 역시 연초부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교보문고가 9일 발표한 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올해 소비 경향과 경제 향방을 예측한 <트렌드 코리아 2026>이 4위를 차지했다. 이광수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는 9위를 기록했다.<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은 14위,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공부>가 15위에 올랐다. (28위)과 <이코노미스트 2026 세계대전망>(31위)도 상승세다.연초 코스피가 4500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서도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연초 경제 공부를 하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소설도 연초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추천해 주목받은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2위를 차지했...

    2026.01.09 09:20

  • [새책]당신이 준 것 外
    [새책]당신이 준 것 外

    당신이 준 것SF 단편소설로 데뷔해 자전적 소설 <초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로 자리를 다져온 작가의 첫 짧은 소설집. 작가 지망생 시절 쓴 작품들부터 데뷔작 ‘체이서’ 근미래에 ‘고급 한국어’를 출간한 작중 인물 문지혁을 그린 작품까지 열두 편의 소설을 모았다. 문지혁 지음. 마음산책. 1만6800원유자는 없어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활동을 시작해 다채로운 청소년 소설을 써낸 작가의 신작. 작가의 고향인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로, ‘성인이 되어 고향에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시로 떠날지’처럼 지방 청소년이 느낄 법한 감정이나 고민을 담아냈다. 김지현 지음. 돌베개. 1만5000원고려인 만두이름 없이 살아온 사람들, 역사 속에서 밀려난 존재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불러내는 시집. 시인은 군산과 익산, 전주와 광주, 유적지와 폐사지, 고려인 마을을 오가며 ‘보이는 세계’와...

    2026.01.08 20:22

  • [책과 삶]조용히, 합리적으로, 실력 쌓고 실리 챙긴다…‘대만의 힘’
    [책과 삶]조용히, 합리적으로, 실력 쌓고 실리 챙긴다…‘대만의 힘’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꼽혀온 대만은 한국처럼 근대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겪은 나라이자, 여행지로도 친숙한 곳이다. 기자 출신 정치외교학자인 저자는 대만에서 연구자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의 사회, 경제, 그리고 국제적 처지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저자가 주목한 대만의 힘은 ‘범생 문화’다. 대만 사회는 성실과 절약, 질서와 실용을 미덕으로 삼는 시민들에 의해 움직인다. 조용하지만 치밀하고, 권위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사회 시스템이 낮은 실업률과 안정된 복지, 그리고 아시아 최상위권의 행복지수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범생 기질’은 첨단산업에서도 빛을 발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비롯한 대만의 제조업은 묵묵히 실력을 쌓는 범생들의 근면함 위에 서 있다. 저자는 산책하듯 도시를 걷고, 지하철을 타고, 시장을 둘러보며 대만 사회의 작동 방식을 관찰한다. 질서와 배려가 생활 규범으로 체화된 시민의식은 대만 사회의 미학이...

    2026.01.08 20:21

  • [책과 삶]‘태평천국의 난’, 내전 그 이상의 전쟁
    [책과 삶]‘태평천국의 난’, 내전 그 이상의 전쟁

    영국이 아편전쟁을 통해 청나라에 무역 개방을 강요한 최종 결과로 나타난 ‘하나의 엄청난 혁명’. 미국 신문의 런던 통신원으로 일하던 카를 마르크스는 1853년에 작성한 기사에서 ‘태평천국의 난(1851~1864년)’을 그렇게 규정했다.‘태평천국의 난’은 외형적으로 만주족 지배 권력과 한족 백성이 충돌한 내전으로 보이지만, 중국인만의 전쟁은 아니었다. 그것은 유럽과 미국 등이 얽힌 세계적 사건이었다. <천국의 가을>은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태평천국의 난’을 다룬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에 대해 “중국을 19세기 세계사에서 제 위치로 돌려 놓기 위해서”라고 말했다.영국은 내전 초기에 원칙적으로 중립을 취했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전세를 봐가면서 승기를 잡는 쪽의 손을 들어줄 심산이었던 것이다. 영국 외교전의 바탕에는 ‘어느 쪽이 무역에 유리한가’라는 셈범이 깔려 있었다. 내전이 장기화되자 결국 영국은 중립을 버리고 개입한다. 저자는 “증...

    2026.01.08 20:20

  • [책과 삶]살리는 삶이란…‘농부 시인’이 ‘도시 것’들에게
    [책과 삶]살리는 삶이란…‘농부 시인’이 ‘도시 것’들에게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했던가. 수많은 이들의 노동이 있어야 작물을 길러낼 수 있는 농촌에서 더 가깝게 다가오는 말이다. <희망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의 저자는 몸으로 느끼고 배운 것들이 사람을 만들고, 그런 배움들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그리고 몸을 쓰기에는 농부라는 직업이 제격이라고도 한다.책은 20년 넘게 농사를 지으며 시와 산문을 써온 서정홍 시인이 15년 만에 낸 산문집이다. 1990년 마창노련문학상으로 등단한 저자는 1992년 <아들에게>로 전태일문학상을 받는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신문사 등에 기고했던 짧은 글 여럿을 엮어낸 이 책은 농부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뇌가 엿보인다.책은 총 4부로 이뤄져 있다. 1부에서는 밭을 일구며 얻은 깨달음을 담았다. 저자는 농사를 ‘사람을 살리는 성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2부에서는 농사를 지으며 만난 사람...

    2026.01.08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