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추리소설 책장을 넘기는 안온함. 감자칩을 씹으며 만화책에 푹 빠지는 해방감. 읽고 먹으며 영혼과 위장을 동시에 채우는, 누구나 꿈꿀 만한 쾌락이다. ‘먹기, 읽기, 먹기에 관해 읽기, 그리고 먹으면서 읽기에 대하여’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제가 붙은 이 책. 그런 쾌락을 추구하고 누리는 삶이 얼마나 근사하고 부러운지 보여준다.‘뉴욕타임스’에서 20년 가까이 책을 읽고 글을 써온 저자는 어려서부터 왕성하고 끝없는 식탐, 무한한 지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몰두했다. 자전적 에세이 성격을 띤 글의 스타일은 퍽 특이하다. 음식을 ‘읽는’지, 책을 ‘먹는’지 구분되지 않는 모호한 상태가 지속된다. 자신의 식도락적 체험, 읽었던 책 속에 묘사된 음식 이야기에다 체호프부터 미셸 자우너까지 수많은 작가들이 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말했는지, 음식에 얽힌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종잡을 수 없이 속사포처럼 풀어놓는다. 책을 따라가다보...
2026.01.01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