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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과 삶]조선 의병의 ‘캘리포니아 드림’은…조국 광복
    [책과 삶]조선 의병의 ‘캘리포니아 드림’은…조국 광복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로 불리는 지역에는 프레즈노, 다뉴바, 리들리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의 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100여년 전 척박하고 황량하던 이 땅엔 뜨거운 눈물과 피, 땀을 흘린 ‘조선의 의병’들이 있었다. 혹독한 노동환경과 인종 차별을 꿋꿋이 버텨내며 모은 돈을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사했고 친일파 미국인을 향해 권총을 겨누는가 하면, 일제와 공중전을 벌일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겠다고 비행기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들은 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도 않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졌던 초기 한국인 이민자이다.1903년을 시작으로 조선인 7000여명은 하와이로 이주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다. 그중 2000여명은 본토로 이주했고, 또 상당수는 중부 캘리포니아에 자리 잡아 농업에 종사했다. 굳건한 민족정신, 독실한 기독교 신앙으로 무장한 이들은 한인 공동체를 형성하며 미주 독립운동의 핵심 역할을 했다....

    2025.11.27 20:10

  • [금요일의 문장]책임 있는 자의 면책이 반복되며 어떤 왜곡을 낳았나
    [금요일의 문장]책임 있는 자의 면책이 반복되며 어떤 왜곡을 낳았나

    “수많은 무고한 이의 살상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왕과 간신들이 면책되고, 핏빛 권력의 후광을 유지하면서 뻔뻔하게 여생을 누리는 짓이 반복되는 것은 특히 우리 근현대사에 어떤 그늘과 왜곡을 낳았을까? 이승만과 박정희는 말할 것도 없고,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등 대통령이 되는 대로 예외 없이 감옥행을 거친 파당에서 다시 윤석열이라는 기괴한 사건이 생겨났을 뿐 아니라 여태도 국민의 30퍼센트 이상이 그 패거리를 지지하고 있는 이 생게망게한 현실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한국적 교양의 실패와 여자들의 공부론>, 글항아리철학자 김영민은 “윤석열 사태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한국 상층부의 핵심층을 이루고 있는 권력 엘리트들의 민낯을 백주에 전시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들의 면면이 마치 인두겁을 쓰고 있는 원숭이 무리처럼 보이지 않던가”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권력 엘리트의 지위에 오른 이들의 지성과 양심은 반복되는 엄혹한 ‘선발’에 의해 이지러진...

    2025.11.27 20:07

  • [새책]파리 1919 外
    [새책]파리 1919 外

    파리 19191919년 파리강화회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세계 질서와 평화 구축을 위한 여러 가지 결정을 내렸다. 강화회의 첫 여섯 달 동안 파리에서 벌어진 이해관계자 집단들의 이합집산과 분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마거릿 맥밀런 지음. 허승철 옮김. 책과함께. 5만5000원엘리멘탈저자는 지구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건 소행성 충돌이나 화산 폭발이 아닌 생명이었으며, 그 근간에는 수소, 산소, 탄소, 질소, 인 등 5가지 원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5가지 원소를 중심으로 40억년 생명의 역사를 추적했다. 스티븐 포더 지음. 김은영 옮김. 원더박스. 1만9000원우주의 먼지로부터과학자이자 작가인 저자의 네 살 딸과 아내는 1년 사이에 모두 뇌암 진단을 받는다. 저자는 이처럼 거대한 시련에 직면하면서도 과학적 탐구와 이성적 사고가 현실과 화해하며 살아가도록 돕는 구명보트라고 말한다.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문학동네. 1만8000...

    2025.11.27 20:05

  • [그림책]토끼 대신 범 내려왔다…쑥대밭 용궁 어떡하지?
    [그림책]토끼 대신 범 내려왔다…쑥대밭 용궁 어떡하지?

    은색 파도가 부서지는 동쪽 바다 아래엔 큰 병에 걸린 용왕이 누워 있다. 잉어 의원은 육지에 사는 토끼, 즉 토선생의 간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바다 밖에서도 숨 쉴 수 있는 건 오직 자라 영감뿐이다. 귀가 아주 어두운 자라 영감이 생김새조차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동물을 꾀어 그의 간까지 빼 올 수 있을까?물고기 신하들의 ‘잘 듣고 실수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뒤로하고 뭍으로 올라온 자라 영감. 배고픈 호랑이에게 딱 걸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영감이 내뱉은 한마디. “중요한 일로 ‘호선생’을 찾고 있습니다!”독자들은 이 책을 펼쳤을 때 ‘토끼전’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자라 영감이 마주친 건 호랑이다. 게다가 ‘호선생’이라니. 물고기 신하들이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오만한 호선생은 물고기를 잔뜩 먹을 생각에 자라 영감을 덥석 따라가 바다로 내려간다.용궁에 도착한 호선생은 간을 요구하는 물고기들에게 한 마리씩 ...

    2025.11.27 20:04

  • [책과 삶]참사가 남기는 상처들 책임지는 사회를 향해
    [책과 삶]참사가 남기는 상처들 책임지는 사회를 향해

    수십년간 반복된 국가폭력과 대형 참사는 많은 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자기 의심과 부정으로 스스로를 원망하거나 사건 자체를 회피하게 된 이들도 있고, 트라우마의 고통을 더 나은 삶을 위한 바탕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5·18민주화운동에서 아들을 잃고 그날에 머물러 사는 어머니나, 세월호 사건 이후 응급구조사의 삶을 택한 학생들처럼 말이다.정신건강 전문의인 저자는 2013년부터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해 세월호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의 심리지원팀에서 일했다. 책은 피해자들의 증언, 트라우마의 양상을 나열하고 회복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저자는 피해자들의 회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과 ‘의미찾기’라고 말한다. 내가 겪었던 고통이 실제로 발생한 것임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희생이 어떤 식으로든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정부가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시...

    2025.11.27 20:02

  • [책과 삶]형이상학을 폐허에서 구해낸 네 명의 여성들
    [책과 삶]형이상학을 폐허에서 구해낸 네 명의 여성들

    <형이상학적 동물들>은 엘리자베스 앤스콤(1919~2001), 필리파 풋(1920~2010), 아이리스 머독(1919~1999), 메리 미즐리(1919~2018) 등 네 명의 지식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두 영국인이고, 여성이며, 무엇보다도 철학자였다. 넷은 옥스퍼드대학교가 여성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1879년 설립한 서머빌 칼리지에서 만나 평생의 친구가 됐다.공저자인 아일랜드 출신 철학자 클레어 맥 쿠얼과 영국 출신 철학자 레이철 와이즈먼은 책 앞머리에서 “우리는 남성이 남성에 관해서 쓴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남성들이 따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이 친구로서 함께 철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움이 될 이야기를 찾아 헤맸다”고 밝혔다.이야기는 한편으로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이들 4명의 삶을 따라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1930년대 이후 영국 철학의 주류로 부상한 논리실증주의를 상대로 이들이 벌인 철학적 전투의 궤적을 좇는다....

    2025.11.27 20:01

  • “가장 한국적인 영어 그림책 만들고 싶었어요”
    “가장 한국적인 영어 그림책 만들고 싶었어요”

    “한국에 대한 이야기, 가장 한국적인 것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어요.”그림책 <더베리캐슬>을 쓴 곽진아 작가의 말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으려 노력했다는 곽 작가(39·기획 및 글)와 김지윤 작가(39·그림)를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곽 작가는 15년간 외국계 화장품 대기업에서 일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계열사의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초 회사에서 나와 그림책 작가로 전향했다.그는 “‘우리 사회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고민을 계속해왔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가진 장점들을 살려 ‘영어 그림책’을 써보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고민 끝에 탄생한 <더베리캐슬>은 곽 작가가 기획한 ‘보게더 시리즈’의 첫번째 그림책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보’와 ‘투게더(Togethe...

    2025.11.23 21:06

  • “성패를 가르는 건 기술력이 아닌 복잡성”…지용구의 신간 ‘복잡성의 고리를 끊어라’
    “성패를 가르는 건 기술력이 아닌 복잡성”…지용구의 신간 ‘복잡성의 고리를 끊어라’

    복잡성의 고리를 끊어라지용구 지음 | 미래의창 | 224쪽 | 1만8000원끝없는 회의, 늘어나는 보고 라인, 방향성을 잃은 다각화 전략. 많은 기업이 이를 ‘성장통’이라 부르지만 실상은 조직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복잡성의 함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20년간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조직 효율성과 전략 문제를 진단해 온 연세대 지용구 교수는 신간 ‘복잡성의 고리를 끊어라’에서 복잡성이 조직을 파멸로 이끄는 다섯 단계—골디락스, 세이렌, 토네이도, 쓰나미, 파멸—을 진단하고 전략·조직·제품·프로세스 4대 영역의 ‘탈복잡화’ 전략을 제시한다.나이키의 부진과 현대차의 반등, 넷플릭스의 성장과 카카오의 흔들림 역시 “복잡성 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복잡성 파멸의 고리(Complexity Doom Loop)’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이를 골디락스 → 세이렌 → 토네이도 → 쓰나미 → 파...

    2025.11.23 16:14

  • ‘반 아마존법’ 한국서도 가능할까···동네책방 살리기 해법은
    ‘반 아마존법’ 한국서도 가능할까···동네책방 살리기 해법은

    [주간경향] “동네 책방을 하면서 적자 아닌 곳은 드물고, 거기서도 책 팔아서 흑자를 내는 곳은 더더욱 드물 겁니다. 설령 번다 하더라도 서점에서 음료를 팔거나 장소 대관 등으로 돈을 버는 경우가 더 많죠. ‘투 잡’을 하는 책방 사장도 상당히 많고요.” 3년 차 동네 책방 주인의 얘기다.동네 서점은 단순히 책이라는 물건을 파는 가게의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동네에 서점 하나가 생기면 그곳을 중심으로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사를 해도 그 공간에서의 관계와 경험을 유지하려 계속 찾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책방을 여는 사람 중에는 수익보다 관계나 삶의 가치 등의 차원에서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애초에 책방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2014년 도서정가제 전면 도입을 기점으로 동네 책방의 수는 크게 증가했다. 도서정가제는 책을 팔 때 일정비율 이상 할인해 팔지...

    2025.11.23 10:00

  • 동네 책방은 사라져도 되는 걸까···‘창비부산’ 폐점이 말해주는 것
    동네 책방은 사라져도 되는 걸까···‘창비부산’ 폐점이 말해주는 것

    [주간경향] 지난 11월 18일, 폐점을 이틀 앞둔 책방 창비부산에선 여느 때처럼 친구나 가족과 이곳을 찾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간을 구경하고 있었다. 방명록에는 많은 사람이 아쉬움의 메시지를 한가득 적어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제는 마음에서만 꺼내볼 수 있는 창비부산”, “2021년부터 종종 들렀던 시간 잊지 못할 거예요!”….11월 중순 나온 창비부산의 사업 철수 소식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4월 로컬에 진출한 창비는 부산역 인근의 유서 깊은 장소인 구 백제병원 건물 일부를 임대해 그간 시민 상대로 독서모임 장소를 무료 대여하거나 지역 역사 관련 수업 등을 진행하며 동네의 문화적 거점, 사랑방 역할을 했다. 부산 여행객들을 상대로 관광명소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고, 2023년까지 평균 3만명이던 연간 방문객은 지난해 4만명, 올해는 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물론 창비부산은 일반적인 의미의 ‘동네 책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25.11.2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