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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금요일의 문장]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갈 것인가
    [금요일의 문장]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갈 것인가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온갖 희망과 걱정과 슬픔을 안고 67명의 어린 생명들은 이 교실을 찾아올 것이다. 교사라는 내 위치가 새삼 두려워진다. 이렇게 괴로운 시대에 내가 참 어처구니없는 기계가 되어 어린 생명들을 짓밟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된다. 두고두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 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세계에 파고들어 가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이오덕 일기>. 양철북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였으며 우리말 운동가로 활동했던 이오덕 선생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그는 1962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까지 42년 동안 일기를 썼다. 어린아이와 가난한 이 등 사회의 약한 존재들을 품었던 저자의 따뜻한 품성이 묻어나는 글들, 우리말 운동을 하게 된 과정을 비롯해 10월 유신, 5·18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도 생생하게 등장한다. 1962년 겨울 아이들과 풀을 따러 나가 웃고 노래 불렀던 아...

    2026.04.09 20:07

  • “유감입니다”는 진정한 사과일까…40년 언론 현장서 쌓은 우리말 노하우가 한권에
    “유감입니다”는 진정한 사과일까…40년 언론 현장서 쌓은 우리말 노하우가 한권에

    메신저 대화부터 SNS 게시물, 비즈니스 메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일 말을 하고 글을 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쓰면서도, 정작 우리말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돌아보는 일은 드물다. 익숙한 표현일수록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하기 쉽고, 그 과정에서 어색하거나 틀린 표현이 자연스럽게 굳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흔히 “양해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하지만, 이는 존대어를 잘못 쓴 사례로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또 사과의 뜻으로 자주 쓰는 “유감입니다” 역시 본래는 섭섭함이나 아쉬움을 뜻하는 말로, 진정한 사과를 대신할 수 없다.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말 한 마디가 큰 차이를 만든다. 이제 말과 글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고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는 중요한 경쟁력이 되었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달력은 물론, 그 사람의 인상과 품격까지 달라진다.신간 <우리말 표현 수업>...

    2026.04.09 15:06

  • 무심한 일상의 공간을 ‘낯선 시선’으로 새롭게 창조하다…은이정 시인 첫 시집 발표
    무심한 일상의 공간을 ‘낯선 시선’으로 새롭게 창조하다…은이정 시인 첫 시집 발표

    2023년 ‘시와경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은이정 시인의 첫 시집 <동물원에서 흔들의자를 만드는 법>(걷는사람)이 나왔다. 등단 3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 ‘동물원에서 흔들의자를 만드는 법’ 등 총 53편이 수록돼 있다.이번 시집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완성도가 돋보인다. 김정수 시인은 해설에서 “은이정의 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당연하지 않은 ‘낯선 시선’으로 접근해 새로움을 창조한다”고 했다. 또한 “식당, 카페, 병원 등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공간을 시적 무대로 소환해 건조한 현실 속에서 드러나는 관계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며 “‘음식’과 ‘조리’의 감각을 중심으로 감정과 기억, 돌봄과 소멸의 장면을 갈고, 절이고, 끓여 내며 낯선 언어로 재구성한다”고 했다.“하나씩 처치할 시간이야/ 냉장고 파먹기처럼// 베개는 얇게 소금에 절여/ 껍질을 벗기기 어렵다면 채 쳐도 좋고 시트는 꼭 짜서 한쪽으로 밀어 두면/ ...

    2026.04.07 15:27

  • 정용실 아나운서에게 배워볼까… 무너진 나를 위한 ‘헬프 워크숍’
    정용실 아나운서에게 배워볼까… 무너진 나를 위한 ‘헬프 워크숍’

    “자기 비난의 목소리는 자신의 욕구, 감정, 건강 등을 무시하기 때문에 삶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번아웃의 상당 부분은 자기 관리라는 미명하에, 내 감정과 기분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더 나은 나를 요구하며 만족하지 않는 목소리 때문이기도 합니다.” <내면의 작은 방> p.51 1부 6장 내면의 그렘린 길들이기 중에서30여년간 방송에서 수백 명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해 온 아나운서 정용실이 신간 <내면이 작은 방-정용실의 자기 이해 워크숍>을 발표했다.8년 전 <공감의 언어> 로 타인과의 소통을 이야기했던 그녀는, 정작 번아웃과 갱년기로 몸이 무너지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깨닫는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자기 계발’ 마인드에서, 다소 부족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자기 이해’ 마인드로 바꿀 때라고.저자는 오랜 시간 서강대학교 대학원 스피치 수업과 트레바리 독서 모임 ‘혼자서도 단단하게’, ...

    2026.04.03 16:00

  • 다시 또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에 판매 급증
    다시 또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에 판매 급증

    한국 소설로는 처음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다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3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전주보다 순위가 182계단 뛰어 종합 12위에 올랐다. 예스24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작별하지 않는다>는 종합 7위로 진입했다.2021년 국내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과 인간의 고통을 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시적인 언어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가 번역한 영문판 ‘We Do Not Part’가 지난달 말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되면서 다시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이 늘었다. 40대 여성 독자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50대 이상 남성 독자들의 구매 열기도 두드러졌다고 교보문고는 설명했다.한강은 국내 출간 당시 기자회견에서 소설 제목에 대해 “작별하지 않겠다는 ...

    2026.04.03 09:28

  • [책과 삶]해적, 국가 바깥 ‘대안적 삶’의 설계자들
    [책과 삶]해적, 국가 바깥 ‘대안적 삶’의 설계자들

    300년 전 해적의 ‘황금시대’ 조명 전쟁 동원 뒤 일자리 잃은 선원들 저임금·구타·체벌 피해 해적으로 “범죄의 선택” 아닌 노동·생존전략 선장 직접 뽑고, 전체 의사 반영 여성 해적은 전투에도 적극 참여 젠더·계급 제약 넘어서는 공간최근 아시아 곳곳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선 낯익은 해적기가 자주 목격됐다. 밀짚모자를 쓴 해골,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이끄는 해적단의 깃발이다. 만화 속 세계정부라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밀짚모자 해적단이 고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저항의 상징으로 현실 세계와도 공명하고 있는 셈이다.해적이 저항과 연대의 상징으로 호출되는 이들 장면은 <만국의 악당>이 던지는 질문과도 닿아 있다. “300년도 더 전에 활동했던 범죄자 집단이 왜 여전히 이렇게 인기가 많은가?” 마커스 레디커 피츠버그대 대서양사 석좌교수는 대서양 해적의 ‘황금시대’를 중심으로 해적을 범죄자나 낭...

    2026.04.02 20:01

  • [책과 삶]시작이 필요한 사회에 필연적 종말 찾아든다
    [책과 삶]시작이 필요한 사회에 필연적 종말 찾아든다

    아포칼립스는 요한계시록의 영어명으로, 종말이나 대재앙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그래서인지 ‘아포칼립스’라고 하면 어둡고 파괴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생각을 비틀어 아포칼립스를 끝이 아닌 변화로 해석한다. 종말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작의 기회라는 것이다.한 문명이 저문다는 것은 그간의 생활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뜻한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길을 택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억압적인 구조가 해체되며, 유연하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도 한다.이집트 문명의 몰락이 그 사례 중 하나다. 엄격한 계급사회는 이집트 고왕국이 통일된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가뭄이 계속되며 사회 시스템에 금이 갔다. 사람들이 작은 마을로 흩어졌고, 강력한 위계질서가 무너졌다.중세시대 흑사병도 마찬가지다. 학자들은 흑사병 창궐 이후 노동계급의 건강과 불평등이 극적으로 개선됐음을 수도원 유골 발골...

    2026.04.02 19:59

  • [금요일의 문장]재능은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
    [금요일의 문장]재능은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

    나에게 두려움은, 내가 여전히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표시다. 재능은 막힘없이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이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들 하지만, 실은 허리로 쓴다. 막막해도 허리를 세우고 다시 앉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도대체 어떡해야 하냐고? 일단은 도망쳐도 된다. 단, 너무 멀리 가지 말 것. 결국 돌아올 것. 그리고 하얀 화면 앞에서, 백지가 된 스스로를 받아들일 것. 그런 다음 우리는 쓰기 시작한다.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북트리거무언가를 해야 하면 막막해질 때가 있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지지만, 문제는 달아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 그러는 동안에도 초침은 멈추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이 책은 그런 타이밍에 읽는 에세이다. 16년차 전업작가 금정연은 웹소설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까지, 온갖 글줄 사이를 가로지르며 일상의 곤경에서 벗어날 ‘웃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 걱정을 ...

    2026.04.02 19:58

  • [그림책]시기와 불안에 흔들림 없는 나무로 산다면
    [그림책]시기와 불안에 흔들림 없는 나무로 산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의문을 안고 살아간다. 남들보다 뒤처진 것은 아닌지, 이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안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답을 찾으려 할수록 질문은 늘어나고 마음은 그 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세상에 초연할 수 있는 존재를 꿈꿀 때가 있다. 어떤 변수들이 밀려와도 발목 잡히지 않을 돌이나 나무 같은 자연의 존재를.그리고 끝내 나무가 되어버린 사람이 있다. 일곱 살의 호기심에서 일흔아홉의 두려움에 이르기까지, 생애를 따라 나이테처럼 쌓인 질문들은 나무의 시간 속에 놓인다. 사랑은 하는지, 멋진 나무가 부럽지는 않은지, 번개가 무섭지 않은지 궁금했던 그는 나무가 되어 작은 새에게 사랑을 건네고, 너끈한 나무를 바라보며 기쁨을 느낀다. 모든 의문은 부질없어지고 두려움마저 껴안고 용기 내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베어진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에서 나무들이 쓰러지듯, 그의 시간 역시 그렇게 멈춰 선다.도로...

    2026.04.02 19:58

  • [새책]쓰라림, 여기 잠들다 外
    [새책]쓰라림, 여기 잠들다 外

    쓰라림, 여기 잠들다프랑스 철학자·정신분석학자 신티아 플뢰리는 오늘날 개인의 정신건강과 민주주의의 공동체 윤리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고, 그 원인을 ‘르상티망’에서 찾는다. 이 원한과 적대의 감정이 어디서 연유하는지,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벗어날지 탐구한다. 이혜원 옮김. 문학동네. 2만2000원고대 이집트의 밤하늘이집트 문헌학자 유성환이 국내 최초로 상세하게 풀어낸 이집트 천문학. 고대 이집트에서 별들은 신들과 동일시됐고, 번영을 비는 달력이 됐으며, 생존 신호로 숭배됐다. 메소포타미아 천문학과 만나며 더 발전한 역법과 천문학은 인도, 중국을 거쳐 조선까지 이어졌다. 휴머니스트. 2만9000원가족이라는 사치‘가족을 이루는 삶이 특별해진 시대’에 연애·출산·양육·돌봄 등 가족을 둘러싼 영역의 변화를 살펴본다. 가족에 대한 인식 전환, 가족 유형의 변화 등을 재조명한다. 저출생·고령화·양극화의 파고 속 가족의 모습과 가족이란 무엇인지...

    2026.04.02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