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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과 삶]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 그래도 출판사 한다고?
    [책과 삶]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 그래도 출판사 한다고?

    출판사 사명(社名)에는 회사의 사명(使命)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래저래 사명(社名)을 만든 뒤 그럴싸한 의미를 짜맞추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사명을 찾아서>는 이렇게 만든 가상의 출판사 이름 60개와 가상의 출판사가 하는 일을 담았다.출판노동자인 저자가 이런 책을 쓴 이유는 무얼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회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은 부산물일 뿐, 출판사는 그저 의미를 담은 사명 하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출판사를 만드는 일은 일종의 ‘별명 만들기’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출판사 등록만 돼 있고 책을 내지 않는 수많은 출판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출판인들이라면 모두 자신의 출판사를 차리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이름만 있는 출판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굳이 또 하나의 출판사를 만드는 것은 허튼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정 출판사를 차리고 싶다면, 사명만 존재하는 가상의 출판사를 만드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2025.12.18 19:44

  • [금요일의 문장]행복한 삶은 혼자 이룰 수 없다는 것
    [금요일의 문장]행복한 삶은 혼자 이룰 수 없다는 것

    “나는 할머니와 엄마, 동네 아주머니들에게서 상호의존과 나눔의 힘에 대해 배웠다. 내가 공동체에 매력을 느끼고, 그 안에서 아이를 키우겠다는 꿈을 꾼 것은 제도적인 복지만큼 중요한 것이 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행복한 삶은 혼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삶으로 가르쳐주었다. 엄마와 할머니로부터 타인을 존중하고, 곁을 내어주는 법을, 섬기고 배려하고 나누며 사는 삶의 행복을 배웠다. 그래서 가족 안에 갇히지 않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엄마만 남은 김미자>, 사계절김중미 작가는 1988년부터 인천의 빈민촌이던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지역 운동을 해왔다. 200만부가 넘게 팔리며 많은 이들에게 빈곤의 구조적 문제를 펼쳐내 보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엔 이런 만석동 이야기가 담겼다. 지금은 강화도로 터전을 옮긴 작가는 농촌 공동체를 꾸려가며 ‘기찻길옆작은학교’의 큰이모로 살고 있다. 언제나 더 낮은 곳을 찾아 공동체의 희망을 ...

    2025.12.18 19:43

  • [그림책]인샬라, 잿빛 가자에서 색색의 꿈을 꿉니다
    [그림책]인샬라, 잿빛 가자에서 색색의 꿈을 꿉니다

    바닷가에서 즐겁게 놀던 아이가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를 발견한다. 일상이 무너진 가자지구에서, 한 어린이가 친구를 만들고 싶어 보낸 편지다. 편지엔 전쟁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포연 속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삶이 그려져 있을 뿐이다.편지를 보낸 아이의 이름은 칼리드. 칼리드는 편지를 받을 친구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좋아하니?” 칼리드는 축구와 수영 그리고 올리브 나무를 좋아한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가끔은 방에 꼭꼭 숨어 있어야 해서 공을 찰 수 없고, 모든 것이 모자라 수영을 할 수 없다고 아쉬워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올리브 나무를 베어버리는 ‘그들’이 있다고도 말한다.공습과 검문, 마음껏 뛰놀 수 없는 일상 속에서도 편지를 쓰는 아이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또렷하다. 문장들 사이엔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친구를 떠올리고, 희망을 말하려는 천진한 마음이 스며 있다. 칼리드는 머지않아 성스러운 사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고 평화를 향한 여행을 떠날 ...

    2025.12.18 19:41

  • [새책]포스트 성장 시대와 노동의 미래 外
    [새책]포스트 성장 시대와 노동의 미래 外

    포스트 성장 시대와 노동의 미래디지털 전환·그린 전환 이면을 파고들어 기술 발전이 지역과 취약 계층에 충격을 집중시키는 현재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해부한다. 좋은 일자리를 중심에 놓지 않으면 사회의 회복력도 미래의 지속 가능성도 존재할 수 없다. 임운택·주무현·박태주·강민형 지음. 한울아카데미. 2만2000원모든 눈물에는 온기가 있다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곳들을 직접 겪어낸 저자가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인권운동가로 살아간 45년 동안의 고통과 상처, 슬픔과 환희가 교차했던 격동의 시간이 담겨 있다. 박래군 지음. 한겨레출판. 2만5000원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00년에 걸친 휴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페스트와 전쟁 이후에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이들의 기록을 통해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되살린다.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2025.12.18 19:40

  • [점선면]‘환단고기는 위서’ 답변 기대했다?···대통령은 왜 논쟁을 꺼냈을까
    [점선면]‘환단고기는 위서’ 답변 기대했다?···대통령은 왜 논쟁을 꺼냈을까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9월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고구려·발해 등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한 달 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서도 재차 유감을 표했는데요. 대통령이 역사 왜곡에 적극 대응한 사례로 평가됩니다.역사에 관심을 보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뿐이 아닌데요. 신라사는 박정희·박근혜, 백제는 김대중, 고구려는 노태우, 가야는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하나쯤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에서는 위서 ‘환단고기’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어떤 책이길래 그럴까요? 점선면이 정리했습니다.점(사실들): “환단고기는 문헌 아니냐”는 질문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빠’(환단고기 추종자) 논쟁이 있지 않느냐...

    2025.12.18 07:00

  • 경남교육청, 폐교 581곳 역사 담은 ‘흔적, 그리고 기억’ 완간
    경남교육청, 폐교 581곳 역사 담은 ‘흔적, 그리고 기억’ 완간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폐교 581곳의 역사를 집대성한 기록물 ‘흔적, 그리고 기억-경남의 폐지학교’ 시리즈 발간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동부권 편(1권)을 먼저 펴낸 데 이어 이달 중부권(1권)과 서부권(2권) 편을 잇달아 발간하며 총 4권의 시리즈를 완간했다.이번 시리즈에는 올해 기준 도내 폐교 581개교의 발자취와 학교 전경, 교육 활동 사진 등 관련 기록물 2292점이 수록됐다.도교육청은 2023년부터 ‘폐교 기록화 사업’을 추진해오며 학교 운영 기록과 사진 등 총 1만 9673점의 자료를 수집했다.이 중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고 지역 특색을 잘 보여주는 자료를 이번 시리즈에 담았다.책자에는 1960∼70년대 남학생들이 2인용 목제 책상에 앉아 교과서를 읽는 하동 옥종초등학교 북평분교장 사진을 포함해 산골 분교와 섬마을 학교 등 과거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학교의 생생한 역사가 기록됐다.개교와 폐교까지...

    2025.12.17 13:11

  • [책과 삶]결핵이 여전히 치명적인 진짜 원인은
    [책과 삶]결핵이 여전히 치명적인 진짜 원인은

    모든 것이 결핵이다존 그린 지음 | 정연주 옮김 | 책과함께 | 272쪽 | 2만원보헤미안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첫사랑을 그린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질병이 있다. ‘섬세한 영혼의 증표’처럼 여겨지며 예술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 결핵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이 감염병으로 오늘날에도 매년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 사실 결핵은 불치병이 아니다.<모든 것이 결핵이다>는 왜 결핵이 여전히 치명적 위협으로 남아있는지, 그 ‘진짜 원인’을 사회적 조건과 역사적 구조 속에서 추적한다. 책은 저자가 시에라리온의 병원에서 만난 결핵으로 왜소해진 소년으로부터 시작됐다. 9살쯤으로 보였던 헨리라는 소년은 실제로는 17살이었다. 저자는 결핵이 가난, 영양 부족, 의료 접근성 부재 등 사회적 조건이 만든 병임을 직감한다. 빈곤과 낙인의 공포 속에서 결핵과 싸우는 소년과 가족의 이야...

    2025.12.14 10:27

  • [책과 삶]삶엔 정답 없는데…‘정답 찾기’만 가르치는 교육 돌아보기
    [책과 삶]삶엔 정답 없는데…‘정답 찾기’만 가르치는 교육 돌아보기

    요즘 젊은이들의 주류 정서는 ‘분노’와 ‘증오’로 설명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억울함이 이 같은 형태로 표출된 것이다. <공부 망상>은 젊은이들의 분노가 어린 시절부터 ‘정답’ 찾기만을 훈련받으면서 이의 보상으로 뭔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만들어낸 부작용이라고 말한다.책은 사회학자 엄기호와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이 나눈 다섯 차례의 대담을 엮었다. 10년 전 <공부 중독>이라는 대담집을 통해 공부에 매몰된 한국 사회를 꼬집은 이들이 이번에는 <공부 망상>으로 다시 현 세태를 진단해낸다. 두 사람은 각자 교육과 상담 현장에서 마주친 사례들을 나누며, 10년 전보다 공고해진 교육 신화를 살펴본다.책에서의 ‘망상’이란 ‘상식적인 수준으로 설명하고 설득해도 교정되지 않는 잘못된 믿음’이다. 삶에는 정답이 없지만, 답을 찾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세상만사 간단한 답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자...

    2025.12.11 20:29

  • [책과 삶]‘빈집 공유’ 공동체, 어떻게 가능했나
    [책과 삶]‘빈집 공유’ 공동체, 어떻게 가능했나

    서울 남산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용산구 해방촌에는 이색 공동체가 있다. 빈집 혹은 빈마을이라 불리는 곳인데, 2008년 셰어하우스 형태의 빈집 하나에서 출발해 하나의 마을을 이루었다. 이 공동체의 모토는 ‘자본의 바깥에서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기’이다.빈집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이 없다는 점이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머물러 있는 것은 집들뿐이다. 거주자들은 능력만큼 출자해 공동으로 보증금을 마련하는 식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했다. 빈집 마을금고 즉 ‘빈고’라는 공유형 은행을 만들어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을 벗어나고자 했다.이들은 경기도에 텃밭을 구입해 농사를 짓거나 협동조합을 꾸리기도 했다. 공부 모임을 만들고, 자체 마을행사들을 벌이고, 자전거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맥주·막걸리까지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자본의 바깥>은 지난 16년간 빈집 사람들이 실천한 삶에 관한 보고서다. 탈자본적으로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

    2025.12.11 20:29

  • [책과 삶]노년의 권태에 빠졌을 때, 제인 오스틴은 ‘치료제’였다
    [책과 삶]노년의 권태에 빠졌을 때, 제인 오스틴은 ‘치료제’였다

    독서가 삶을 구할 수 있을까.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루스 윌슨(93)은 영국 문학의 거장 제인 오스틴(1775~1817)이 자신의 노년을 구했다고 말한다.시작은 권태에서부터였다. 가족 모두 무탈하고, 누가 봐도 ‘괜찮은’ 삶이었다. 하지만 예순 살 생일 파티에서 그는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세상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졌구나’ 그는 벼락처럼 깨달았다. 이대로는 남은 인생이 기대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나이 일흔, 저자는 남편에게 졸혼을 선언한다.시골집을 장만한 그는 그곳에서 가족과 일을 벗어나 자기 자신을 찾고자 했다. 평생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해온 그는 평생 사랑해온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다시 읽기로 한다.책은 10년간 시골집에 칩거한 저자가 제인 오스틴 작품에 자신의 삶을 비춰보며 쓴 회고록이다. 열다섯 살에 처음 읽자마자 반했던 <오만과 편견>부터 자주 읽지는 않았던 <노생거 수도원> 등 6권이 소개된다. 책 ...

    2025.12.11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