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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과 삶]자급자족 국가가 번영? 고립주의는 착각이다
    [책과 삶]자급자족 국가가 번영? 고립주의는 착각이다

    국가 간 높은 무역장벽은 과연 노동자를 보호하는 울타리일까. 아니면 성장을 가로막는 장해물일까. 영국의 경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고립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고립 경제학, 즉 다자간 협력 거부와 자급자족 추구는 부유한 나라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 아래 관세율을 높이고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산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수입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고, 미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 노출되는 기회가 줄어 혁신이 정체되기 때문이다.세계화에 역행하는 고립주의는 트럼프 정부에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도덕적·지적 자족을 미덕으로 여겼고,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무역이 탐욕을 부추긴다며 스스로 식량을 조달하는 도시가 존엄하다는 논리를 폈다.오늘날...

    2026.04.23 20:35

  • [금요일의 문장]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금요일의 문장]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구?/ 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기를 원하면 어서 무덤으로 가/ 영원히 안전한 곳은 그곳뿐이니까// 정희! 당신의 타이거를 얼른 풀어줘/ 으르렁거리는 나는 벌써 보았어/ 당신 안에 타오르는 포효를!// 어흥! 어흥!”<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수록작 ‘타이거를 풀어줘’ 중.민음사 1969년에 등단해 여성의 신체와 욕망, 사랑과 폭력,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가로지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온 문정희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충동과 파열의 언어들로 쓰인 시들은 시인이 지금까지 천착해온 주제를 좀 더 거칠고 근원적으로 다뤘다는 느낌을 준다. “등에서 흐르는 먹피를/ 절뚝이며 도망치는 탈옥수의 눈을 본 적이 있는지”(‘히드라’ 중) “떠돌이 개만도 못한 명성을 찾아/ 미친 놀이에 몸을 밀어 넣는다”(‘성병 걸린 날’ 중) “엄마의 이빨을 쥐고/ 나는 늑대처럼 부르르 떨었어요/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

    2026.04.23 20:34

  • [그림책]들리지 않는 나를 들어주는 이들과 세상 속으로
    [그림책]들리지 않는 나를 들어주는 이들과 세상 속으로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그 약점에 스스로 압도되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곁에서 다정한 시선이 나를 바라보고 따뜻한 손짓이 나를 잡아준다면, 우리는 용기 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 유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유야는 프로 야구 선수를 꿈꾼다.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력 문제는 야구팀에 들어가려 할 때마다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유야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연습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받아주는 팀을 찾아낸다.처음엔 들을 수 없어 부딪치고 넘어졌다. 하지만 그때 감독은 말한다. 야구장에선 응원이 너무나 커 어차피 말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서로가 눈을 마주치고 온몸으로 신호를 보내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포수의 수신호는 더 또렷해지고, 친구들은 움직이기 전 유야를 보며 타이밍을 맞춘다. 말로 건네던 신호들이 몸과 표정으로 옮겨갔다. 유야는 그 흐름 속에서 민감한 시력과...

    2026.04.23 20:32

  • [새책]돼지국밥·오, 섬! 영도 外
    [새책]돼지국밥·오, 섬! 영도 外

    돼지국밥·오, 섬! 영도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돼지국밥을 통해 지역의 생활문화와 정체성을 읽어내고, 부산 영도의 역사와 공간,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며 고유한 매력을 풀어낸다. 부산이라는 공간의 문화를 조명하는 부산대 출판문화원 ‘K-Culture in Busan’ 시리즈. 고혜림·김경아 지음. 각 1만8000원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속임수의 제1법칙 ‘거짓말’과 제2법칙 ‘기만’을 통해 생명체가 상대의 감각과 인지의 빈틈을 파고들며 진화해온 과정을 살핀다. 인간 사회의 거짓말과 사기의 문제로 시야를 넓히며, 이를 감시·판별하는 체계가 함께 진화해왔음을 보여준다. 리싱 선 지음. 김아림 옮김. 세종서적. 2만2000원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분노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도덕심리학 관점에서 탐구한다. 인간의 도덕적 판단은 정의나 공정보다 해를 입고 있다는 위험 인식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같은 현실을 두고도 무엇이 위협인지 다르게 느끼는 ...

    2026.04.23 20:31

  • [책과 삶]백인도 흑인도 아닌 선주민의 미국사
    [책과 삶]백인도 흑인도 아닌 선주민의 미국사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역사는 황무지에 정부를 세운 청교도와 서부를 개척한 백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왔다. 최근 흑인 노예제가 조명받기 시작했지만 정작 대륙의 원래 주인이었던 선주민의 이야기는 중심에 서지 못했다.“토착민을 쫓아내고 그들의 땅 위에 세운 나라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 <선주민이 쓴 미국사>는 역사학자들이 오랜 기간 외면해온 불편한 물음에서 출발해, 선주민의 시선으로 미국의 500년 역사를 다시 그려낸다.예일대 교수이자 미서부 쇼쇼니 티모악 부족 출신인 저자는 미국사를 ‘발견’이 아닌 ‘만남과 충돌’의 역사로 재구성한다. 15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의 칼날과 질병이 대륙을 휩쓸었지만 선주민은 제국의 팽창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 수동적 희생자가 아니었다. 1680년 푸에블로 반란으로 자치권을 되찾았고, 이로쿼이와 알곤킨은 무역과 외교로 세력 균형을 주도했다. 이 시기 선주민은 북아메리카 ...

    2026.04.23 20:27

  • [책과 삶]날씨 미리 읽기, 이 사람 덕분입니다
    [책과 삶]날씨 미리 읽기, 이 사람 덕분입니다

    오늘을 넘어 내일, 일주일 후의 날씨까지 아는 게 당연한 요즘이다. 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며칠 뒤’의 날씨를 비교적 정확하게 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현대 기상학 거장 에드워드 로렌즈가 제시한 ‘나비효과’ 이론은 “브라질에서 나비가 한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킬” 정도로 사소한 변수가 결과에 큰 차이를 낳는다고 했다. 비유로도 자주 쓰이는 이 이론 앞에서 날씨의 중장기 예측은 불가능해 보였다.인도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프린스턴대에서 공부한 저자는 어떻게든 날씨의 예측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전 연구들이 지금의 대기 상태에만 의존해 날씨를 분석했다면, 그는 해수면 온도와 육지 및 적설 면적 등 대기와 맞닿아 있는 곳들의 조건을 추가로 살폈다. 이 관점은 계절 단위의 평균 기후를 예측하는 ‘역학 계절 예측’의 가능성을 열었다.저자는 2007년 발간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6.04.23 20:27

  • [책과 삶]중독을 설계하는 자본주의…헤어나올 방법은?
    [책과 삶]중독을 설계하는 자본주의…헤어나올 방법은?

    인류 역사상 가장 쾌락을 얻기 쉬운 시대다. 터치 몇번이면 원하는 음식이 도착하고, SNS 속 쇼트폼 영상은 아무리 넘겨도 끝나지 않는다. 그만큼 쾌락을 끊어내는 일도 어려워졌다. 배가 불러도 ‘디저트 배’는 남아 있고, 피곤함에 젖어 침대에 누워서도 스크롤을 멈추지 못한다.책은 현대인들이 쉽게 중독에 빠지고, 빠져나가기도 어려워진 원인을 ‘초자극’에서 찾는다. 초자극이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자극보다 더 강력한 인위적인 자극을 뜻한다. 예컨대 인간이 단맛과 지방에 끌리는 건 수렵 채집을 하던 시절부터 쌓인 본능이다. 단맛은 과일이 충분히 익었다는 증표이자, 섭취 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는 것을 뜻했다. 지방은 섭취량 대비 가장 큰 열량을 가진 성분으로 기아에 자주 시달리던 인간에게는 소중한 에너지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식품 회사들은 더 큰 수익 창출을 위해 이 본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 최대한의 쾌감을...

    2026.04.23 20:24

  • [책과 삶]사진가와 건축물, 대화의 기록…풍경이 된 건축
    [책과 삶]사진가와 건축물, 대화의 기록…풍경이 된 건축

    1990년, 건축 잡지사에 입사해 아침 일찍 바닥 청소를 하던 청년에게 대표가 물었다. “사진을 한번 배워볼 생각은 없나?” 우연처럼 시작한 건축 사진가 일을 두고 저자는 “재능이 뛰어난 것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면서도 “내가 전담할 일이 생긴 것이 좋았고 … 인생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떠올렸다.유명 건축가 이타미 준과 인연은 성실함만으로 맺은 게 아니었다. “사진을 찍기 전에 나와 만나길 원하셨다. 그런데 나는 그 만남을 거절했다. … 나는 선생님의 건축을 나의 시각으로 먼저 들여다보고, 판단하고, 그렇게 사진을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사진을 본 이타미 준은 “앞으로 한국에서 내 작업은 김용관이 찍게 하라”고 말했고, 저자는 이타미 준과 그 딸인 유이화의 건축물까지 대를 이어 찍게 됐다.“건축 사진가의 스타일은 결국 건축물과 어떤 대화를 했는가에 따라 정해진다.” “사진가는 노력해야 한다. 독창적인 한두 장 ...

    2026.04.23 20:23

  • [새책]처형인의 노래 1·2 外
    [새책]처형인의 노래 1·2 外

    처형인의 노래 1·2미국 사형제 부활의 첫 집행 대상 게리 길모어의 마지막 9개월을 담은 논픽션. 자유주의 단체들은 사형 집행을 막으려 하지만, 길모어는 집행을 요구한다. 여러 집단의 주장이 오가고 언론은 이를 자극적으로 소비한다. 1980년 퓰리처상 수상작. 노먼 메일러 지음. 이운경 옮김. 민음사. 각 2만원바라건대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만남을 시도하는 ‘소설, 잇다’ 시리즈 일곱 번째. 빈궁문학의 대표 주자로 일컬어졌던 소설가 강경애의 단편 ‘소금’ 등과 함께 한유주가 ‘소금’을 읽고 떠올린 여성을 중심으로 써낸 단편 ‘바라건대’가 실렸다. 강경애·한유주 지음. 작가정신. 1만6800원이 완벽한 날인공지능 ‘유니콤프’가 지구를 관리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완벽한 사회 같지만, 인류는 직업도 배우자도 모두 유니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결국 주인공은 세계에 의문을 갖고 탈출을 모색한다. 서스펜스 거장이 남긴 단 하나의 ...

    2026.04.23 20:22

  • 가톨릭문학상에 김숨 ‘간단후쿠’·황동규 ‘봄비를 맞다’
    가톨릭문학상에 김숨 ‘간단후쿠’·황동규 ‘봄비를 맞다’

    제29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작으로 산문 부문에 김숨 소설가의 장편소설 <간단후쿠>, 운문 부문에 황동규 시인의 <봄비를 맞다>가 선정됐다.23일 한국가톨릭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자를 발표하며 김숨의 <간단후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와 계속 맞서며 최악의 현실에서도 시적 표현으로 미학적 승화를 시킨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황동규의 <봄비를 맞다>에 대해서는 “시적 원숙미의 경지를 극적으로 펼쳐 보이며 노경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 잔여의 가능성과 생명력에서 새로운 영감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수상작은 최근 3년 이내 발간된 국내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김산춘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신달자 시인, 정호승 시인, 우찬제 문학평론가,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을 맡았다.시상식은 다음 달 14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00...

    2026.04.23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