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서 부활한 작은 나라이고, 전후 복구와 놀랄 만한 산업 생산량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남긴 이 말은 그가 1960년 직접 방문한 북한을 가리킨 것이다. 한국전쟁 후에도 중공업 기반을 갖춘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보다 우위에 있었다.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친 후 주체사상을 확립하며 자주·주체를 강조해온 북한은,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싸워 스스로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쿠바·베트남 등 제3세계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저자는 “냉전 시기의 북한은 일부 서방 학자들과 제3세계 지도자들이 보기에 모방하고 동경할 만한 발전 모델이었다”고 설명한다.김일성은 베트남전쟁 중인 북베트남에 1957년 홍수 구호 지원을 하고, 이후 호찌민에게 군사적 지원을 제안하며 “국제주의 혁명 지도자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는 국내 권위를 강화하는 도구로도 쓰였다. 베트남을 향한 미국의 침공이 북한에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
2026.05.18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