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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점 때 받은 쿠폰, 5년 뒤 다시 쓴다···불광문고의 작지만 위대한 귀환
    폐점 때 받은 쿠폰, 5년 뒤 다시 쓴다···불광문고의 작지만 위대한 귀환

    오랜 시간 지역 주민과 독자의 사랑을 받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지역서점 불광문고가 폐점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불광문고 수련점 점장 장수련씨는 불광문고 재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과거 불광문고는 문구 매장을 포함해 760㎡(230평) 규모로 서울 은평구 불광역 부근에 있었다. 새로 여는 불광문고 수련점은 198㎡(60평), 역말사거리에 위치한다. 가오픈 예정일은 26일이다.불광문고는 1996년 문을 열어 사랑받은 지역 서점이다. 학교 앞 서점이 전부였던 지역에서 처음으로 단행본을 대거 취급했다. 창작동화, 그림책 등 덜 팔리는 어린이책을 앞세워 진열했다. 소규모 출판사 매대를 따로 마련하고, 베스트셀러 매대에는 순위를 붙이지 않았다. 작가 초청 등 행사를 열어 지역민과 소통했다. 불광문고는 독서인구 감소, 대형·온라인 서점의 득세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주민들의 아쉬움 속에 2021년 문을 닫았다.불광동 토박이 장씨는 폐점할 때까지...

    2026.06.17 06:00

  • 세계문학전집 500권 돌파한 민음사, ‘변신 이야기’부터 ‘압록강은 흐른다’까지  28년여의 대장정
    세계문학전집 500권 돌파한 민음사, ‘변신 이야기’부터 ‘압록강은 흐른다’까지 28년여의 대장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사진)이 500권을 돌파했다. 이 시리즈는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첫 권으로 시작해 약 30년간 이어져왔다. 국내에서 출판사의 단일 문학 시리즈가 500권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 500번째 책으로 작가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펴냈다고 15일 밝혔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3·1운동에 가담한 뒤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독일로 망명한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이다.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 식민지 조선의 현실, 망명에 이르는 과정 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1946년 독일의 피퍼출판사에서 출간됐다. 20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독일에서는 일부 교과서에도 수록됐다.책이 한국 독자와 처음 만난 것은 1959년 독문학자이자 작가인 전혜린의 번역을 통해서였다. 이번 번역은 안삼환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독일어 원문이 지닌 결을 온전히 살려 작품이 품고...

    2026.06.15 20:32

  • [책과 삶]‘읽씹’과 ‘잠수이별’이 경고하는 공동체의 위기
    [책과 삶]‘읽씹’과 ‘잠수이별’이 경고하는 공동체의 위기

    고스팅도미닉 페트먼 지음 | 최리외 옮김 | 동녘 | 200쪽 | 1만6800원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는 최악의 방법은 무엇일까. 대판 싸우고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다면 순간 감정이 북받치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엔 깔끔하게 정리될지 모른다. 오랜 권태기 끝에 지리멸렬하게 헤어진다면 가끔은 생각나겠지만 충격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순식간에 소식이 끊기는 ‘잠수이별’이라면?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지 않거나 읽는다 해도 답이 없다. SNS 계정은 삭제됐다. 이별 같기는 한데, 이별이 확실한지 알 수가 없다. 상대가 대체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의 징조나 오래 이어져온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수밖에 없다.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연인이 보냈던 암묵적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했나. 연옥과 같은 상태에서 자책감은 이어진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고문’에도 시달린다. 이별의 아픔은 오래도록 지속된다.뉴욕 뉴스쿨 미디어 및 신인문학...

    2026.06.12 06:00

  • [책과 삶]\'옳바른\' \'보다싶이\' 이렇게 쓰는게 맞다구요?···남북 어린이 \'대환장 받아쓰기\'를 상상하다
    [책과 삶]'옳바른' '보다싶이' 이렇게 쓰는게 맞다구요?···남북 어린이 '대환장 받아쓰기'를 상상하다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받아쓰기를 한다. 한쪽에서 100점짜리가 다른 쪽에선 0점이 될 수 있겠다. 서로 다른 맞춤법 때문이다. 설거지/설겆이, 올바른/옳바른, 보다시피/보다싶이, 젓가락/저가락…. 같은 단어라도 뜻이 다르다. 남한에서 감투는 관직이나 벼슬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면 북한에선 오명이나 누명이란 뜻으로 더 많이 쓴다. 정상회담/수뇌상봉, 단일팀/유일팀처럼 단어는 다른데 같은 뜻을 갖고 있기도 한다. 이 정도면 짐작이라도 한다. 희떱다, 끌끌하다, 두간두간, 왈랑절랑 등에 이르면 외국어인가 싶다.남 표준어·북 평양문화어 간극 점점 커져다른 맞춤법에 완전 생소한 표현들도 많아북한 '진짜 욕설' 등 북한말의 재미 풀어내남한의 표준어와 북한의 평양문화어는 많이 다르다. 그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남한의 대중이 접하는 북한말은 주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막말 성명’이다. “똥집까지 드러낸 늙다리 미치광이의 정체”와 같은 험...

    2026.06.11 21:10

  • [금요일의 문장]고독한 우리를 제발 구원해달라는 인류의 애원
    [금요일의 문장]고독한 우리를 제발 구원해달라는 인류의 애원

    “보이저호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아마도 인류의 종말을 넘어서까지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작은 우주탐사선에는 지구와 지구 생명체들의 소리와 노래, 우연히라도 만나게 될 외계 존재에게 건네는 인사말, 고독한 우리를 제발 구원해달라는 인류의 애원을 담은 황금 레코드가 실려 있다. 작고 연약한 생명체인 인간이 끝없이 확장되는 거대한 우주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보이저호는 앞으로 뻗은 손과 위를 바라보는 눈앞에 무엇이 더 기다리고 있는지를 궁금해했던 초기 인류의 끝나지 않을 유산을 풀어나가고 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린지 닉스 워커의 <무한 그 너머로> 중, 현암사광고문구는 “양자역학은 멀미 나지만 SF는 좋아하는 문과들을 위한 첫 번째 천체물리 입문서”다. 지구의 대기에서 출발해 태양계를 돌아 우주 외곽까지 여행을 떠나는 구성이다. 4만년 전 동굴벽화의 유성과 혜성에서도 보이는 ‘그 너머’에 대한 호기심은 양자물리학의 시...

    2026.06.11 21:10

  • [그림책]사랑한다, ‘고로’ 상처받는다…그럼에도 사랑할밖에
    [그림책]사랑한다, ‘고로’ 상처받는다…그럼에도 사랑할밖에

    만약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험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배신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것이다. 고양이 고로가 가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집사 봄씨가 쓴 글 때문이었다.사고뭉치 고로가 물을 엎지르면 봄씨가 수습하는 여느 날과 같던 어느 날. 고로는 “무섭디 무서운 깡패 고양이”라고 쓴 봄씨의 글을 우연히 읽고 온몸의 털이 쭈뼛 선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데, 마지막 문장인 “하지만 고로를 사랑한다, 아주 많이”는 보지 못했다. 상처받은 고로는 15년 동안 산 집을 나가버린다. 하지만 고로는 몰랐다. 집 나가면 개고생, 아니 ‘고양이 고생’인 것을. “이건 봄 언니를 벌하기 위해서야”라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는 말을 중얼거리지만, 그저 공원 수풀 속에 쭈그려앉은 처량한 고양이일 뿐이다. 그때 한 남자가 고로를 발견하고 버스에 태운다.고로는 집과 점점 멀어지는 게 불안했지만 한편으로는 ‘될 대로 되라지’ 하고 체념한다. 남자가 데려 간 곳은 ...

    2026.06.11 21:09

  • [새책]STS 개념어 사전 外
    [새책]STS 개념어 사전 外

    STS 개념어 사전STS는 한국에서 ‘과학기술학’이란 이름으로 정착된 학문 분야다. 철학, 사회학, 여성학, 인류학, 경제학 등 여러 분야와의 학제적 연구를 표방한다. 1970년대 이후 학문 분야로서 체계를 갖추는 데 골격이 된 주요 개념어를 모았다. 홍성욱·이준석·권유빈 편집. 에디토리얼. 2만8000원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철학하는 과학자’가 인간과 사회, 우주에 관한 변치 않을 28가지 진실을 말한다. 우리는 왜 자꾸 남을 따라 하는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동양화에 그림자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살핀다. 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1만8000원동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오리엔탈리즘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도 영향을 미치는 권력의 언어임을 밝힌다. 한국 사회에 내면화된 오리엔탈리즘도 고발한다. ‘K컬처’의 세계적 부상 뒤에는 서양의 승인에 대한 갈구가 있는 것은 아닌...

    2026.06.11 21:09

  • [책과 삶]야망을 가져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책과 삶]야망을 가져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지난달 가자로 향하던 구호선단에 올랐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들이 석방돼 돌아왔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닿을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위험한 항해에 나선 것일까. 활동가 해초는 말했다. “결과를 바라지 않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걸 끝까지 하는 게 평화운동이다.”어쩌면 이들이 품은 꿈이 ‘모럴 앰비션’(선한 야망)에 해당할지도 모르겠다.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야망 말이다. 전작 <휴먼카인드>에서 인간이 본래 이기적이라는 통념에 도전하며 선한 본성을 강조했던 네덜란드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선한 야망’이라는 개념을 들고나온다. 세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기후변화나 극심한 불평등 등 시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재능과 커리어를 바치겠다는 열망이다.저자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낭비 중 하나는 ‘재능’이라고 지적한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이 금융 상품을 설계하거나 광고 클릭 수를...

    2026.06.11 21:03

  • [책과 삶]일본 소도시에 벌인 ‘별난 일’, 어떻게 지역을 살렸나
    [책과 삶]일본 소도시에 벌인 ‘별난 일’, 어떻게 지역을 살렸나

    2023년 4월, 일본 도쿠시마현에 있는 소도시 가미야마에 새로운 학교가 문을 열었다. 마루고토고등전문학교는 ‘디자인 엔지니어링학과’ 단과 학교로 정규 수업은 물론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정보공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의 고등전문학교는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이 통합된 5년제 학교다. 일본에서 20년 만에 개교되는 고등전문학교가 소멸 위기 지역이자 인구 5000명이 안 되는 가미야마에 생긴 것이다. 가미야마의 부흥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비영리단체(NPO) 그린밸리는 1993년 원어민 보조교사 프로젝트, 외국인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젝트 등 지역 재생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이후 인구 유출이 계속되자 이들은 장인들에게 오래된 민가를 빌려주며 정주 인구를 늘렸고, 광통신을 개통하며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위성사무소(교외 지역 등에 설치하는 업무공간)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처음엔 ‘별난 일’ 한다 취급받았지만, 새로 유입되는 이들과 기존 주민...

    2026.06.11 21:03

  • [책과 삶]고전의 표지 그림이 말을 걸었다, 이야기가 시작됐다
    [책과 삶]고전의 표지 그림이 말을 걸었다, 이야기가 시작됐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민음사를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대표적 기획 중 하나가 ‘세계문학전집’이다. 1998년 발간을 시작한 이 전집은 작품과 묘하게 맞물리는 명화 이미지를 얹은 표지 디자인으로도 사랑받았다.작가이자 번역가 최혜진의 에세이 <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은 날의 기술>은 바로 그 표지 그림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책이다. 작가가 중년이 된 어느 날부터, 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은 날들이 찾아왔다. 평생 호기심을 연료 삼아 달려왔는데 보고 싶은 것도, 쓰고 싶은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는 심정으로 택한 것이 ‘고전’이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전집 수백 권의 서지 정보를 읽다가 느낌이 오는 책들을 골라 ‘직관’의 끌림대로 읽어 내려갔다. “그렇게 남은 열두 권의 고전과 열두 점의 그림이 교차하는 자리 위에서 고해성사하듯” 쓴 글을 모은 책이다.“고전은 거대한 병실 같았다. 그 속의 인물들은 지혜를 훈수 두는 스승이 아니라 바...

    2026.06.11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