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랫동안 체스를 두는 침팬지나 그림을 그리는 코끼리처럼 인간을 닮은 동물에서만 천재성을 찾아왔다. 하지만 인간이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류가 도달하지 못한 감각의 영역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존재가 있다. 바로 박쥐다. 신간 <천재 박쥐>는 어둠 속에서 진화한 이 다재다능한 생명체의 비밀을 밝히는 과학 논픽션이다.박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요시 요벨 교수는 20년 넘게 밀림과 사막을 누비며 박쥐의 진짜 얼굴을 추적해왔다. 저자가 안내하는 세계는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박쥐는 뛰어난 ‘반향정위’ 능력으로 0.1㎜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사냥에 실패한 동료에게 기꺼이 피를 나누어주며 의리를 발휘하고, 인간의 아기처럼 ‘옹알이’를 거쳐 집단 고유의 방언을 학습하는 고도의 사회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책은 우리의 통념을 깨는 진화의 수수께끼도 함께 들려준다. 유전자 분석 결과 박쥐는 ‘날아다니는 쥐’가 아니라 오히려 소나 개에 더 가깝다...
2026.06.18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