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축제 ‘온고지신’

올댓아트 이참슬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19.07.12 11:23 입력시간 보기
수정2019.07.12 11:25

경계를 넘는 음악의 향연

“한이 더 깊어진 것 같다”
-플로우 뮤직 ‘Speechless’ 커버 영상 댓글 중

오케스트라, 피아노, 오르골, 국악기로 각종 음악을 커버하는 유튜브 채널 ‘Flow Music’에서는 최근 인기 영화 <알라딘>의 삽입곡 ‘Speechless’를 국악기로 커버했습니다. ‘Speechless’는 극중 아그라바 왕국의 공주 자스민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을 담은 노래인데요. 국악기로 재탄생한 버전을 들은 네티즌들은 “지니 대신 진희가 나올 것 같다” “디즈니가 꼭 이걸 들었으면 좋겠다” “조선의 공주가 부를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이전에도 영화 <어벤저스> <해리포터> 등의 메인 테마를 국악으로 커버하며 조회수 30만 회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요. 국악은 대중적으로 흔히 듣는 장르는 아니지만, 한국인으로서 어떤 감정을 자극하는 음악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알라딘 OST Speechless 국악버전 (Aladdin OST Speechless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 Ver)

그동안 국악이 너무 어렵고 낯설었나요? 현대 국악은 전통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현대적인 장르와 결합해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DM을 만난 전통굿부터 인형극으로 보는 판소리, 전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궁중 음악까지. 현대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130여 명의 국악 아티스트가 모인 축제의 막이 열렸습니다.

2018년 개최된 제1회 마포국악페스티벌 공연 사진 | 마포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은 2019년 7월 4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을 개최합니다. 우리 음악의 뿌리 위에 새로움을 더해 국악의 맛과 멋을 알리고자 만들어진 축제 <온고지신>은 지난 4일 개막 공연 ‘경계를 넘어’를 진행했는데요.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소속 소리꾼 김준수의 사회로 거문고 명인 허윤정과 그가 소속된 즉흥음악앙상블 ‘블랙스트링’,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와 전수자로 구성돼 전통굿을 EDM과 결합해 풀어내는 국악그룹 ‘대한사람’의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경계를 넘어’는 단순히 객석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얼씨구’ ‘잘한다’ ‘좋다’ 등의 추임새와 함께 음악가와 관객이 소통하는 자리로 진행됐습니다. 블랙스트링은 거문고, 대금, 일렉 기타, 타악기로 구성돼 전통음악과 재즈를 결합한 즉흥 연주를 선보였는데요. 클라이막스에 달할 때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파워풀한 악기 소리는 관객의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습니다. 대한사람의 ‘화랭이쑈’는 남자 무당 화랭이를 DJ로 연결해 우리 음악 특유의 신명으로 클럽을 방불케하는 굿판을 벌였습니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만든 룹핑 사운드(Looping, 디지털 효과와 리듬을 반복하는 기법)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하며 관객과 어우러져 각자의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무대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국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
음악그룹 더튠의 ‘월담: 쓱 넘어오세요’는 전통적이고 원시적인 것을 들춰내 국악, 재즈, 컨템포러리, 집시 음악을 접목해 동양의 아우라가 돋보이는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음악그룹 더튠은 전통 타악기와 해금, 피아노, 보컬, 퍼커션 등으로 구성된 그룹인데요. 이날 공연은 일렉트로닉, 폴카, 블루스가 국악과 만날 예정입니다. (공연: 7월 12일)

젊은이들의 스트리트 문화와 전통연희와 결합한 공연도 있습니다. ‘진명X연희: STREET’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즐기던 스트리트 문화가 이제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이끄는 점에 착안해 전통연희와 스트리트 문화를 접목했습니다. 타악연주자, 저글링 및 재담꾼, 비트박서, 비보이 크루 등으로 이뤄진 ‘타악그룹 진명’은 경기, 충청 지방의 웃다리 농악가락 ‘칠채푸리’, 남사당놀이에서 유래된 ‘버나놀이’ 등을 재구성했습니다. (공연: 8월 2일)

왼쪽부터 더튠, 진명 | 마포문화재단

조선시대 양반이 즐겨 듣던 실내악 ‘정가’와 서양 예술가곡이 만난다면?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추선(秋扇)’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출신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작은 자연의 세계를 다정한 소리로 구성해 선보입니다. (공연: 8월 6일)

이 밖에도 터키, 몽골,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연주자와 피리 연주자 이상준, 해금 연주자 김희영이 함께 만드는 ‘국악 실크로드’, 전통음악의 뿌리를 바탕으로 즉흥 음악을 선보이는 ‘4인놀이’, 판소리 수궁가를 인형극과 결합시킨 극단 목성의 ‘수궁가’, 국악계 루키로 떠오른 가야금 트리오 헤이스트링의 ‘Sensation-감각의 발견’, 판소리와 음악, 3D 작품으로 김홍도의 금강산 여행담을 그린 음악극 ‘환상노정기’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통 국악이 궁금하다면?”

국립국악원 정악단 | 마포문화재단

명창 김영임과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의 ‘아름다운 조우’, 현존하는 피리산조 2가지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피리연주자 김형욱의 ‘피리울림’, 정적인 풍류악에 남도음악 특유의 경쾌함을 더한 ‘오메풍류’,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선보이는 궁중음악 ‘폐막공연: 전통에 대한 경외’ 등을 통해 정통 국악의 정서를 느껴볼 기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 국악을 듣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0.5%에 불과했습니다. 축제를 주최한 마포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온고지신>을 통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유려하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의 장을 만들고, 국악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가능성을 넓혀나갔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올여름,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원하신다면? 5주간 열리는 13개의 국악공연,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은 7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이어집니다.

■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2019.07.04 ~ 2019.08.08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플레이맥
기본가 2만 ~ 3만원
8세 이상 관람가
07.12 월담: 쓱 넘어 오세요 | 플레이맥
07.16 아름다운 조우 | 아트홀맥
07.19 국악 실크로드 | 플레이맥
07.20 4인놀이 | 플레이맥
07.23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 플레이맥
07.24 피리 울림 | 플레이맥
07.27 Sensation- 감각의 발견 | 플레이맥
07.30 김홍도 화첩기행 ‘환상노정기’ | 플레이맥
08.01 오메풍류 | 플레이맥
08.02 진명X연희 : STREET | 플레이맥
08.06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추선 | 플레이맥
08.08 폐막공연 ‘전통에 대한 경외’ | 아트홀맥

<올댓아트 이참슬 인턴 allthat_art@naver.com>

클래식 기사 더보기

이런 기사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