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절제미의 중간색조 꽃 그림...김명숙 작가 작품전

도재기 선임기자
김명숙 작가가 작품전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을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에서 연다.  토포하우스 갤러리 제공.

김명숙 작가가 작품전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을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에서 연다. 토포하우스 갤러리 제공.

꽃을 소재나 주제로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참으로 많다. 드넓은 들판이나 야산의 야생화부터 잘 가꾸어진 정원의 꽃들, 풍경화를 넘어 정물화로서의 꽃, 꽃과 꽃잎을 차용한 다양한 구상·추상작품들도 있다. 꽃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데다 그 독특한 생명력, 자연의 신비감 같은 수많은 상징성까지 지니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꽃은 아름답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갖가지 요소들을 품고 있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화가들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꽃이 가진 여러가지 아름다움의 요소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의 하나는 색이다. 오색찬란하다는 표현처럼 원색 중심의 다채로운 색들이 꽃을 아름답게 느껴지게 한다.

중견의 서양화가 김명숙도 30여년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초 풍경화에 매료되어 자연풍경에 매달렸으나 어느 날 꽃집을 들렀다가 “이곳 저곳에 놓여있는 다양한 형태의 꽃묶음과 화분, 꽃다발, 꽃병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의 꽃 그림은 좀 색다르다. 무엇보다 꽃을 상징하는 화려한 색이 아니라 중간색의 꽃을 강조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 야외 꽃도 정물 꽃도 아닌 꽃집의 꽃이 화면을 채워 조선시대 책가도에서 책 대신 꽃이 자리한 듯한 작품들도 있다.

개인전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에 선보일 김명숙 작가의 작품. 토포하우스 갤러리 제공.

개인전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에 선보일 김명숙 작가의 작품. 토포하우스 갤러리 제공.

김 작가가 26일 토포하우스 갤러리(서울 인사동)에서 개인전의 막을 올린다. 전시회 이름도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이다.

전시회에는 그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꽃을 다룬 작품 20여 점이 내걸린다. 시선을 자극하며 사로잡는 원색의 순도와 채도를 낮춰 중간 색조로 통일된 꽃들이다. 중간 색조의 작품들은 단정하고 단아한 맛이 두드러진다. 꽃의 화려함을 절제한 화면은 평면성까지 강조되면서 세련미를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그의 작품에 대해 “세련된 중간 색조 및 평면적인 이미지의 조합”이라며 “중간 색조, 세부묘사를 생략·단순화시킴으로 드러나는 형태미, 각 색채 사이의 변화가 거의 없는 일정한 톤, 꽃의 아름다움의 사실적 전달이 아니라 회화적 이미지로의 변형 등에서 그의 조형감각,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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