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는 클덕들의 ‘클캉스’! ‘랜선 핫플’은 어디?

정은주 음악 칼럼니스트
입력2020.08.18 18:27

“정은주의 클래식 수다 : 쉽고 가볍고 즐거운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나눠요”

2020 지구촌 클캉스 랜선 핫플로!

팬데믹 선포 후 지구촌 클래식의 키워드는 언택트입니다. 나라 별로 수위와 방침이 다르긴 하지만요. 클래식 연주자와 관련 단체들은 랜선 음악회로 관중을 찾아가기 시작했고요. 이제는 고유명사다 싶을 정도의 표현이죠. ‘방구석 1열’에 앉거나 드러누워 클래식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쩌면 청중들은 이런 상황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잠옷을 입고, 공짜로 수많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무대 위에 서야 하는 연주자와 공연 업 종사자들이 입은 타격은 실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몇몇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전원 해고로 해산된 곳도 있고요. 또 공연장의 스텝 전원을 해고한 곳도 있었습니다. 뉴욕필은 홈페이지에서 긴급 기부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그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위로의 말뿐입니다. 그 점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팬데믹 중 직장을 잃은 연주자와 공연장의 스텝들에게 힘내시라는 응원을 전합니다.

■팬데믹의 여름철 음악 축제 즐기기

이런저런 사건 사고에도 불구하고, 바캉스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여름은 클래식 음악계의 하이라이트 같은 계절입니다. 연중 가장 많은 연주회가 열리니까요. 클래식 음악과 바캉스를 합친 표현, 클캉스라고 하죠? 여름철 휴가 기간에 클래식 음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시원한 휴식 중 하나인데요. 유럽의 여름휴가 패턴에 맞춰 열리는 오래된 음악 축제들이 올해는 모두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상황입니다. 내년 여름은 그 어느 해 보다 더 뜨겁고 알찬 여름철 음악 축제가 열리기를 소원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클캉스를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대를 빼앗긴 연주자들과 공연계를 지탱하고 있는 많은 관계자들을 응원하는 방법이 될 테니까요. 올해의 지구촌 클캉스 트렌드는 역시나 랜선입니다. 시원하게 에어컨도 틀고, 랜선 음악회에 참석하는 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공연장에서 정상적으로 연주회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의 경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메이저 리그는 개막했지만, 뉴욕필의 연주회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필자가 살펴본 바로는 지구촌 클래식 랜선 콘텐츠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무료와 유료! 무료 공연 시청이 가능하다고 해도, 1달러부터 시작하는 후원을 할 수 있고요. 대형 연주 단체의 경우 유료 공연 콘텐츠도 제공 중입니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사랑했던 청중의 한 사람으로, 어려움에 빠진 지구촌 클래식을 격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클래식 음악이 지금까지 지구에서 사랑받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와 그들을 돕는 스태프들 덕분이니까요!

■지구촌 클캉스 랜선 핫플 I

“뉴욕 메트로 오페라”

2018/19 뉴욕 메트로 오페라 시즌 공연에서 소프라노 니닌 시에라가 부르는 <리골렛토> ‘그 이름’.

뉴욕 메트로 오페라는 홈페이지에서 연주 영상과 라이브 실황 두 종류의 공연을 무료 혹은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회원 가입을 하면 7일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공연부터, 20달러(한화 약 2만 3천 원)를 결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실황까지 다양합니다. 이미 제작된 연주 영상의 경우 한 달 가량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고요. 라이브 실황의 경우 최초 1회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추천하는 뉴욕 메트로 오페라의 공연은 실황 연주입니다. 8월의 경우 실황 스트리밍 총 3회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미국의 워싱턴 D.C, 남프랑스의 에제,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실황 연주회가 열립니다. 기존 뉴욕 메트로가 선보였던 오페라가 아닌, 아리아 독창회 콘셉트의 연주회입니다. 오페라 가수 한 명 혹은 두 명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엮어 부릅니다. 아무래도 실황의 특성상 수많은 오페라 가수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직은 조심해야 할 테니까요.

홈페이지 www.metopera.org

유료 실황 스트리밍 일정 : 리릭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현지 시각 8월 1일 오후 1시),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소프라노 알렉산드로 쿠르작(현지 시각 8월 16일 오후 1시), 바그네리안 소프라노 리세 다비드센(현지 시각 8월 29일 오후 1시)

■지구촌 클캉스 랜선 핫플 II

“베를린필하모닉의 디지털 콘서트홀”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와 베를린필이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와 트럼펫,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1번> 중.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랜선 연주회를 선보인 곳입니다. 회원가입자에 한해, 베를린필의 방대한 공연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현재도 그 방침으로 랜선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무료 체험 기간 종료 후에는 유료 회원으로 전환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12개월 티켓 149유로(한화 약 20만 원)을 구입해, 베를린필 디지털 콘서트홀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연간 40회 이상의 음악회 실황, 600여개의 음악회 영상과 베를린필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TV, 태블릿, 스마트폰, PC에서 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오는 8월 28일 이 공간에서 베를린필의 2020/21 시즌의 개막 연주가 라이브 스트리밍 됩니다. 베를린필과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의 두 번째 시즌인데요. 이를 기념해 베를린필은 말러 <교향곡 9번>, 차이콥스키 오페라 <마제파> 등의 작품을 라이브로 연주합니다.

홈페이지 www.digitalconcerthall.com/ko

유료 실황 스트리밍 일정 : 베를린필의 2020/21시즌 개막 연주회 지휘 키릴 페트렌코(현지 시각 8월 28일 오후 7시)

■지구촌 클캉스 랜선 핫플 III

“도이치 그라모폰”

안네 조피 무터와 빈필을 이끄는 존 윌리엄스가 연주하는 <악마의 춤곡> 중.

세계적인 음악사인 도이치 그라모폰 홈페이지도 랜선 클캉스 명소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무대 위의 실황이나 녹화된 공연 연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음반과 관련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점인데요. 새로 나온 음반부터 기존 발매된 수많은 음반들의 정보와 함께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소개 영상, 음악 등을 무료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250번째 생일을 맞은 베토벤에 대한 영상 콘텐츠 10편도 흥미롭게 구성되었습니다.

홈페이지 www.deutschegrammophon.com/en/composers/ludwig-van-beethoven/videos

■ 현재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필자는 국내 여러 포털 사이트와 각종 매체 등에 클래식 음악 콘텐츠를 기획·연재 중이다. 카카오페이지 신인작가 공모전 2기 당선작가(2019)로, 영국 현악 전문지 <스트라드> 한국판과 <더 트래블러>, <톱클래스> 등에서 에디터·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정은주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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