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 팝스타 로드가 'CD 없는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

심윤지 기자
뉴질랜드 팝스타 로드. 사진은 선공개 싱글 ‘솔라파워’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유니버셜뮤직그룹 제공

뉴질랜드 팝스타 로드. 사진은 선공개 싱글 ‘솔라파워’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유니버셜뮤직그룹 제공

뉴질랜드 출신 팝스타 로드가 ‘CD 없는 새 앨범’을 발매한다. 환경친화적 발매 방식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22일(현지시간) NME에 따르면, 로드는 오는 8월20일 발매 예정인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솔라 파워(Solar Power)>에서 컴팩트 디스크(CD)를 제외했다.

대신 ‘뮤직박스’라고 명명한 친환경 대체품을 그 자리에 넣었다. 뮤직박스엔 고음질 음원을 내려받을 수 있는 카드를 비롯해 손으로 쓴 노트, 미공개 사진, 기타 시각 콘텐츠들이 들어있다. 앨범 구매자들은 이 카드로 두 개의 보너스 트랙과 추후 공개될 ‘깜짝 선물’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는다.

로드는 작업 초기부터 환경친화적인 앨범 발매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 음악 청취 방식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등 디지털 형태로 변화했지만, 음반 제작사와 가수들은 CD, LP 등 실물 디스크 형태 앨범을 계속해서 발매했다. 실사용을 하지 않아 ‘처치곤란’이 된 CD들은 폐기물 신세를 면치 못했다.

로드는 “CD와 크기, 모양, 가격이 비슷해 소매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무언가 다른 것을 원했다”며 “이러한 시도가 현대 앨범의 본질이 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로드는 데뷔 초부터 기후위기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팝스타다. 최근 앨범 수록곡인 ‘솔라 파워’를 선공개한 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앨범은 자연세계에 대한 기념이자 제가 야외에 있을 때 느끼는 깊고 초월적인 감정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시도”라며 “두통과 슬픔, 지독한 사랑과 혼란의 시간동안 나는 자연에서 답을 찾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996년생 로드는 16세에 작곡한 첫 싱글 ‘로열스(Royals)’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핫100) 1위와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천재 팝스타’로 불렸다.

2017년 발매한 <멜로드라마>도 이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 앨범은 빌보드 기준 97만5천장 상당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새 앨범 <솔라 파워>는 전작 <멜로드라마> 후속작으로 ‘솔라 파워’ ‘캘리포니아’ ‘빅 스타’ ‘무드 링’ 등 총 12개 트랙이 수록될 예정이다. 로드는 2022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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