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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가 제안한 캠페인 ‘고기 없는 월요일’을 아시나요읽음

박주연 선임기자

폴 매카트니 제안에 윈프리·비욘세 서포터로 캠페인 전 세계로 퍼져… 한국서도 동참 물결 빨라져

매주 금요일에 채식식당을 운영한 대안학교 ‘산학교’ 학생들 / 한국 고기 없는 월요일 제공

매주 금요일에 채식식당을 운영한 대안학교 ‘산학교’ 학생들 / 한국 고기 없는 월요일 제공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은 영국의 팝밴드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의회에서 제안하면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육류소비를 줄이면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감축이 가능하고 이것이 온난화 방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실천운동이다. 오프라 윈프리, 비욘세, 기네스 펠트로, 엠마 톰슨 등 해외스타들이 공식서포터로 활동 중이다. 미국 맨해튼에 글로벌 사무실이 있고 한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 독립적으로 자생하는 글로벌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그 결과 뉴욕의 공공급식은 주1회로 채식이 의무화됐고, 스웨덴, 프랑스의 교육위원회도 주1회 채식 의무화를 선언했다. 벨기에 헨트시를 비롯해 독일 브레멘시, 브라질 상파울루시, 미국 마이애미주, 로스앤젤레스, 피츠버그 등이 주1회 채식을 채택하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모든 공공급식 안에서 채식옵션을 반드시 제공할 것을 법으로 제정했다.

한국도 동참 물결이 빨라지고 있다. 울산을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부산, 전북 등의 초·중·고교에서는 매주 또는 월1회 학교에서 고기반찬 없는 급식을 제공한다. 해산물, 달걀, 유제품은 제공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 식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그린바(채식바)를 설치해 채식 식단을 원하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청은 2014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채식을 제공하고 있고 서울시내 805개소 공공급식에서 주1회 또는 월 1~2회 채식을 제공 중이다. KB국민은행, 풀무원, 샘표 등을 비롯한 기업에서도 주1회 채식급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현주 한국 고기없는 월요일 대표

이현주 한국 고기없는 월요일 대표

-한국은 김치 등 채소가 식탁에 단골로 올라오는데 영양학적으로 육류 섭취를 더 줄여야 하나.

“요즘은 많은 가정이 외식 의존도가 높은데다 주문식,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모두 99% 육식 위주 메뉴들이다. 학교급식의 경우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상당수가 자극적으로 양념된 육류여서 영양 및 식습관의 불균형으로 인해 여러가지 대사증후군과 알레르기 질환에 노출돼 있다. 2010년 아주대 장재연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육류섭취량은 미국의 80%에 육박한다. 이후 11년이 더 지났으므로 육류소비량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한국의 고기 없는 월요일은 어떤 활동을 하나.

우리는 1명의 비건보다 100명의 플렉시테리언을 위해 활동한다. 이를 위해 공공급식, 단체급식에서 주 1회 채식을 제안한다. 기업, 공공기관, 시민단체, 학교의 정책을 바꾸도록 권한다. 또한 보편적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다.”

-채식 실천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채식주의자가 되려 하기보다는 왜 고기를 먹는 게 이 시대에 문제인가에 대한 공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키는 만큼 시작해보길 바란다. 하루 한끼 채식 또는 자주 먹는 음식의 성분 중 한가지 식재료라도 채식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향후 목표는.

“여러나라 활동가들이 2040년까지 육류소비 50% 감축 정책을 어젠다로 걸고 함께 활동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생물종다양성을 확보하며, 동물을 보호하는 활동들이 연계돼 큰 흐름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보다 많은 국가가 육류소비 감축 정책을 공식 채택하게 만들고, 많은 셀럽들이 주도적으로 홍보해 누구나 채식을 사랑하는 문화를 만듦으로써 지속가능한 식량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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