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오징어 게임 만들자" 글로벌 OTT 각축장된 한국···토종 OTT 출구 전략은?

이유진 기자
글로벌 OTT 1·2위 양대 기업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국내 OTT 기업들도 콘텐츠 투자 강화·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로고 각사 제공

글로벌 OTT 1·2위 양대 기업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국내 OTT 기업들도 콘텐츠 투자 강화·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로고 각사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례 없는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예고했다. 글로벌 OTT 1·2위 양대 기업 모두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OTT 기업들도 콘텐츠 투자 강화·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맞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4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와 아태지역 전체 콘텐츠에 향후 몇 년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이날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4월 스튜디오앤뉴에 660억원을 투자하고 5년간 매년 1편 이상의 콘텐츠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콘텐츠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한국 제작사와의 협업을 수차례 강조했으며, 공개한 20여개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중 7개가 한국 콘텐츠였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투자에 5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총 7700억원에 이른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콘텐츠 생산기지가 될 약 1만5868㎡(약 4800평) 규모의 스튜디오 확보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넷플릭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250억원을 투자한 <오징어 게임>은 약 8억9110만달러(약 1조원)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를 창출했다.

여기에 애플TV플러스도 국내 제작사와 콘텐츠 제작을 진행 중이다. 한국 진출 공식화에 앞서 통신사들과 제휴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한국 콘텐츠 발굴에 먼저 나선 것이다. 김지운 연출, 이선균 주연 드라마 시리즈 <닥터 브레인>을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 편성했다. 배우 윤여정, 이민호 주연의 <파친코>는 이미 촬영을 마치고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OTT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18% 증가한 110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이다. 올해도 약 15% 성장해 126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2012년 이후 연평균 28%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7801억원 규모를 기록해 세계 OTT 시장의 약 1% 수준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점유를 40%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운영하는 웨이브(21%), CJ ENM 자회사 티빙(14%)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을 무대로 ‘글로벌 OTT 공룡’들의 콘텐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OTT 기업들도 거액을 투자해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CJ ENM은 2025년까지 티빙을 포함한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KT는 2023년까지 시즌에 4000억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카카오TV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조사와 상표권 등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 관계자는 “해외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내년부터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지난해 9월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일본에서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는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일본 왓챠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해 콘텐츠 수를 더욱 늘려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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