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출판·문학계 결산

‘집콕생활’로 책 판매 늘었지만 오프라인 서점들 경영난 극심읽음

이혜인·김지혜 기자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출판 시장이 양적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생활’이 이어지면서 도서판매량이 2년 연속 증가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21년 도서 판매량은 6.3% 증가했다. 특히 만화 (56.0%), 경제경영(22.1%) 분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시·에세이(-8.6%), 여행 분야(-14.1%)는 3년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 같은 책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대원씨아이 등 전자책 관련 5개 출판사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지난 9월 음원 스트리밍 업체 ‘지니뮤직’이 전자책 업체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는 등 전자책을 기반으로 한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세도 감지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가속화되며 지역 독서문화의 거점이 되는 오프라인 서점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 25년 역사를 가진 서울 은평구의 불광서점이 지난 9월 폐점한 것이 상징적이다. 지난해에는 불광문고 분점이자 13년 역사를 가진 한강문고, 대학로 문화생태계의 거점인 이음문고 등이 오프라인 독서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경영난으로 인해 폐점했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불광문고 입구에 폐업 소식을 전하는 펼침막과 직원들의 편지가 걸려 있다. 허남설 기자

지난 8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불광문고 입구에 폐업 소식을 전하는 펼침막과 직원들의 편지가 걸려 있다. 허남설 기자

지난해 도서정가제 문제에 이어 올해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합전산망) 문제를 두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계의 대립이 있었다. 문체부는 2018년부터 예산 60억원을 들여 도서 데이터 및 등록 관리, 판매량 조회를 할 수 있는 통합전산망 구축작업을 해왔다. 출판계는 전산망의 데이터 관리를 정부가 할 경우 출판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며 민간 주도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해왔다. 결국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출판계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통합전산망이 출범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 7월 도서판매정보를 출판사를 통해 저자에게 알려주는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을 먼저 출범했고, 지난 9월 통합전산망이 문체부 주도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학계에서는 장르 소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와 <지구 끝의 온실> 등을 비롯한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 정유정 작가의 스릴러 소설 <완전한 행복>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판타지 소설 판매는 전년보다 116.6% 상승했으며, 한국 작가들이 쓴 판타지 소설 판매는 187.7% 증가했다.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 문학이 다양한 언어권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올해 번역원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29개 언어권, 180종에 달했다. 1996년 번역원 설립 이래 최다 규모다. 지난 7월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한 윤고은 작가, 지난 10월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 수상자에 오른 마영신 작가 등 다양한 작품이 12개 국제 문학·번역상을 타거나 후보에 올랐다.

2021년 교보문고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10위.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2021년 교보문고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10위.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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