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 피해자가 된 중년 여성 그린 ‘정순’···로마영화제 대상·여우주연상 수상

임지선 기자
영화 <정순>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사진은 로마 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내걸린 영화 <정순> 포스터

영화 <정순>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사진은 로마 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내걸린 영화 <정순> 포스터

한국 영화 <정순>이 제17회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로마영화제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움에서 시상식을 열고 정지혜 감독이 연출한 <정순>을 심사위원 대상, 주연 배우 김금순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정순>은 이번 로마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16개 작품 중 유일한 한국 영화다. 로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는 시상식 결과를 전하며 두개 부문에서 상을 받은 영화 <정순> 포스터를 대문 사진에 내걸었다.

영화는 중년 여성이 디지털 성범죄가 피해자가 되면서 겪는 수모와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식품공장 베테랑 직원인 정순(배우 김금순)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영수(조현우)와 연애를 시작했다. 영수는 두 사람 사이 개인적 관계를 담은 동영상을 직원들 사이에 유포한다. 사건 당사자인 정순은 딸과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고,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간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담론이 주로 젊은 여성에게 한정된다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불법 촬영 문제가 특정 연령층이 아닌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문제라는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정순>은 정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인 동시에 네 번째 작품이다. 그는 2017년 단편영화 <면도> 2018년 <매혈기> 2019년 <버티고>를 연출했다.

<정순>은 지난 5월 열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경쟁 부문 대상을 받았다.

로마 국제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2006년 출범해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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