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띵땅땅~’ J팝, V팝이 온다···어떻게? ‘쇼트폼’ 타고

최민지 기자

이마세·아이묭·호앙 투 링 등 인기

쇼트폼 챌린지 인기→음원 차트 선전

‘쇼트폼은 새 음악 발견 플랫폼’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이마세. 유니버셜뮤직 코리아 제공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이마세. 유니버셜뮤직 코리아 제공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가 19일 멜론에서 22위에 올라 있다. 멜론 갈무리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가 19일 멜론에서 22위에 올라 있다. 멜론 갈무리

일본 음악인 J팝과 베트남 음악인 V팝(비엣팝)이 국내 음악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K팝과 영미권 음악이 주류를 차지하는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다. 틱톡 등 영상 플랫폼에서는 이 음악들을 활용한 콘텐츠가 잇따라 게재된다. 쇼트폼 콘텐츠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19일 오후 2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톱 100’ 차트를 보면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Imase)의 댄스곡인 ‘나이트 댄서’가 22위에 올라 있다. 또 다른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대한민국 주간 음악 차트에서도 ‘나이트 댄서’는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괴물 신인’ 뉴진스의 데뷔곡 ‘어텐션’이다.

이마세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나이트 댄서’가 차트에 입성한 것은 지난 2월 말로 시작은 93위였다. 일본 음악이 멜론의 대표 차트인 ‘톱 10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도 일본 음악이 인기를 얻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였다.

유튜브, 틱톡 등에서는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나이트 댄서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다. 인기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엔하이픈, 에이티즈, 코미디언 문세윤 등이 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마세 외에도 싱어송라이터 아이묭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허니웍스의 ‘귀여워서 미안해’ 같은 노래들을 활용한 각종 챌린지들이 유튜브 등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차트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온라인 이용자와 친숙하기로는 V팝(비엣팝)도 만만치 않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함께 규모를 키우고 있는 V팝은 중독적인 멜로디와 빠른 리듬을 무기로 한다.

대표적인 것이 베트남 가수 겸 배우 호앙 투 링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시 팅’의 리믹스 버전이다. 이 곡은 지난해부터 일명 ‘띵띵땅땅송’이라 불리며 SNS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로트 가수 정동원, 프로 여자배구 선수 이다현(현대건설) 등이 이 노래에 맞춰 골반을 튕기며 춤을 추는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또 다른 베트남 가수 파오의 ‘하이 풋 헌’ 리믹스 버전이 인기를 얻었다. 이 노래에 맞춰 양손을 머리 뒤에 두고 골반을 좌우로 흔드는 ‘제로투 댄스 챌린지’는 국내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프로 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최지광은 이 노래를 등장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J팝과 V팝 선전의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쇼트폼 콘텐츠(짧은 길이의 영상)가 있다. 일본, 중국, 베트남 이용자들의 틱톡, 유튜브 숏츠에서 각종 챌린지를 양산하며 인기를 끈 영상이 국내 이용자의 피드로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차트에서 활약 중인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도 틱톡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다. 이마세 또한 2021년 틱톡에 각종 음악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으며 틱톡을 주무대로 활동해왔다. ‘나이트 댄서’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챌린지가 국내로 퍼졌고, 이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해당 노래를 찾아듣는 이용자가 많아지며 차트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유튜브에서 ‘띵띵땅땅송’ 댄스 챌린지를 한 크리에이터들의 쇼트폼 영상은 수백 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에서 ‘띵띵땅땅송’ 댄스 챌린지를 한 크리에이터들의 쇼트폼 영상은 수백 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국내만이 아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빌보드 핫 100이나 스포티파이 바이럴 50 차트에 오르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래미 수상자인 팝스타 도자 캣은 2020년 싱글 ‘세이 소’로 처음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틱톡의 유명 크리에이터가 이 노래로 댄스 챌린지를 한 것이 계기였다.

쇼트폼 플랫폼의 부상이 세계의 음악 산업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2일 ‘틱톡이 음악 산업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기사에서 “틱톡은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플랫폼이 됐다”며 “틱톡은 음악 아티스트와 음반사에 필수적인 홍보 수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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