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기록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유네스코 국제자문위, ‘등재 권고’ 판정

다음달 집행이사회서 등재 최종 결정

문화재청 “이변 없는 한 등재 확정”

등재 확정시 세계기록유산 18건 보유

북한의 ‘혼천전도’도 ‘등재 권고’ 판정 받아

‘4·19 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로 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 권고’를 판정받아 다음달 최종 등재될 전망이다. 사진은 다양한 기록물로 구성된 ‘4·19 혁명 기록물’의 하나다. 문화재청 제공

‘4·19 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로 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 권고’를 판정받아 다음달 최종 등재될 전망이다. 사진은 다양한 기록물로 구성된 ‘4·19 혁명 기록물’의 하나다. 문화재청 제공

1960년 민주주의를 추구하며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과 부패한 지도층·외세 침략에 맞서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민중이 봉기한 동학농민혁명의 관련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최근 열린 회의에서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를 통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북한이 신청한 천문도인 ‘혼천전도(渾天全圖)’도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으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최종적으로 등재가 된다”며 “두 기록물은 5월10~24일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등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한국은 모두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4·19혁명 기록물’은 4·19혁명의 원인부터 전개 과정, 혁명 직후 처리 과정 등을 보여주는 관련 기록유산들이다. 국가기관과 국회·정당의 관련 자료는 물론 언론 기사, 개인 기록, 수습 조사서,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4·19혁명 기록물’의 하나로 당시 경남 마산 지역의 학생 일기(1960년 3월 20일). 문화재청 제공

‘4·19혁명 기록물’의 하나로 당시 경남 마산 지역의 학생 일기(1960년 3월 20일). 문화재청 제공

4·19 혁명 당시 이승만 독재정권의 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학교수들(1960년 4월 25일). 문화재청 제공

4·19 혁명 당시 이승만 독재정권의 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학교수들(1960년 4월 25일). 문화재청 제공

구체적으로 1960년 2월28일 대구에서 열린 학생 집회부터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며 4월19일에 열린 대규모 시위까지 이승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다양한 자료들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제3세계에서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인 동시에 유럽의 1968년 혁명, 미국의 반전 운동, 일본의 안보 투쟁 등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기록유산으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 되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하나인 동학농민군의 임명장(1894년). 문화재청 제공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 되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하나인 동학농민군의 임명장(1894년). 문화재청 제공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기록물들로, 당시 조선 정부와 동학농민군·농민군 진압에 참여한 민간인, 일본공사관 등이 생산한 여러 자료들이 포함됐다. 특히 동학농민군이 각 고을 관아에 치안·행정을 담당하기 위해 설치한 민관 협력(거버넌스) 기구인 ‘집강소’는 당시 세계적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신선한 민주주의의 실험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돼 자유·평등·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미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최종 등재되면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모두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확보하게 된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 시작한 사업으로,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큰 영향을 준 기록물 자료 등이 등재 대상이다.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임명한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한 전반적인 의사 결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88건의 등재 신청을 심의해 64건에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인 전봉준의 재판 기록물인 ‘전봉준 공초’(1895년). 문화재청 제공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인 전봉준의 재판 기록물인 ‘전봉준 공초’(1895년). 문화재청 제공

북한이 신청한 ‘혼천전도’의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북한은 1790년에 간행된 무예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이어 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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