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하이브-어도어 갈등···하이브 CEO “회사 탈취 기도 명확히 드러나”

김한솔 기자

어도어에 의한 지분매각 유도

정황이 담긴 문건 확보 주장

아일릿 ‘뉴진스 베끼기’ 반박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하이브는 전날 내부 감사 과정에서 어도어가 국외 펀드를 이용해 하이브의 어도어 지분 매각을 유도하려고 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제기한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민 대표는 하이브가 어도어를 상대로 ‘경영권 탈취 정황이 있다’며 감사에 착수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아일릿이 뉴진스 콘셉트를 따라 해 문제를 제기했더니 자기를 해임하려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에 의해 ‘경영권 탈취’로 보도됐다는 것이다.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의 걸그룹으로, 최근 데뷔했다.

박 CEO는 메일에서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는 전날 감사에서 어도어 경영권 독립을 위한 시나리오가 적힌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젠다(Agenda)’ 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경영기획’ ‘계약서 변경 합의’ 같은 세부 시나리오와 함께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 같은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것이 현재 하이브가 80%를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의 지분을 글로벌 국부 펀드에 매각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보낸 감사 질의서에 대한 답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뉴진스는 예정대로 내달 24일 정식 컴백할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신곡 ‘버블 검’의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된다. 내달 컴백 후에는 6월 일본 도쿄돔에서 대규모 팬 미팅도 예정돼 있다. 박 CEO는 어도어 구성원들에게 “이번 사안으로 누구보다 불안감이 크시겠지만 현재와 같이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을 중심으로 각각의 독립성이 보장된 레이블을 운영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해 왔다. 어도어는 하이브와 민 대표가 함께 설립한 레이블로 하이브가 80%,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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