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축제, 제77회 칸 영화제가 14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개막했다. 올해 개막작은 프랑스 캉탱 뒤피외 감독의 신작 <더 세컨드 액트>였다. 레아 세이두, 뱅상 랭동 등이 주연을 맡았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총 2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각본상, 남·녀 배우상 등을 두고 경합한다.
1970년대 두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3년 만에 SF 영화 <메갈로폴리스>로 돌아온 것이 눈에 띈다. 거대한 재난으로 파괴된 뉴욕을 유토피아로 재건하려고 하는 건축가의 이야기다. 배우 아담 드라이버와 나탈리 에마뉘엘이 주연을 맡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도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어프렌티스’ 라는 제목은 트럼프가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의 이름이다. 영화는 트럼프가 부동산 사업을 키우는 과정을 담았다. <성스러운 거미> <경계선> 등으로 주목받은 이란 감독인 알리 아바시가 연출해 영화계 뿐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블 시리즈에서 ‘윈터 솔저’를 맡았던 서배스천 스탠이 트럼프를 연기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엠마 스톤이 다시 만난 영화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역시 눈에 띈다. 엠마 스톤은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 <가여운 것들>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탔다.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코트 바이 더 타이즈>,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더 시드 오브 더 세이크리드 피그> 역시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룬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조지 밀러 감독의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도 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올해 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3편이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가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오는 21일 상영된다. 류 감독과 영화 주연 배우인 황정민, 정해인은 이날 레드카펫에도 섰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다룬 다큐멘터리인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됐다. 김량 감독이 연출했다.
전 세계 영화 학교 학생들이 만든 단편 영화 경쟁 부문인 라 시네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가 초청됐다. 이 영화는 술 취한 마을 청년들에게 쫓겨 금지된 숲으로 들어가게 된 주인공이 옆 마을에 시집간 앞집 언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칸 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12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