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남은 기후 파국···‘기후 적응’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정원식 기자
6년 남은 기후 파국···‘기후 적응’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김기범 지음 | 추수밭 | 248쪽 | 1만7000원

국토 전체를 뒤덮은 홍수,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지구 온도.

언젠가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 재난에 관한 소식들이 거의 매일같이 신문·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환경 난민들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짐은 물론, 기후위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재난영화 수준의 파국을 목격하면서도 인류 전반의 행동은 생각보다 달라지는 속도가 더딘 상태다. 그사이 과학자들이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우려하는 ‘전 지구 지표면 평균온도 상승폭 1.5도 돌파’의 시점은 2100년에서 2050년, 2030년으로 앞당겨졌다. 불과 6년 밖에 남지 않은 2030년 이후에도 살아남으려면 인류는 어떻게 해야할까.

<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각종 데이터와 지구·인간이 겪고 있는 증상들로 실감 나게 보여주는 책이다. 동시에 최근 전 인류적인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으로 논의되고 있는 ‘적응 대책’을 다각도로 소개한다. 막연한 종말론적 전망을 넘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기후적응 대책을 강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신문사에서 기후·환경 분야 기사를 10년 이상 보도해온 저자는 특히 인류의 역사 자체가 빙하기나 화산 폭발 등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빈번하게 벌어져온 기후변화에 적응해온 역사라고 말한다. 이미 수만 년 전부터 인간은 기후변화와 함께 닥쳐온 여러 생존의 위기를 극복해 왔다는 것이다. 인류학에서는 이처럼 기후변화를 이겨내면서 살아남아온 인류의 속성을 ‘호모 클리마투스’라는 용어로 지칭한다.

이는 저자가 기후위기 시대 인류 생존에 있어 적응이 필수적임을 책 전반에서 여러 차례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모 클리마투스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더워진 지구 환경을 받아들인다는 소극적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기후변화에 순응하거나 체념·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의 정도를 제한하려는 인류 공통의 목표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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