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경제 선생’의 강의…64년간 중국의 변화·개혁 한눈에

허진무 기자
[책과 삶] ‘덩샤오핑 경제 선생’의 강의…64년간 중국의 변화·개혁 한눈에

중국현대경제사
우징롄지음 | 김현석·이홍규 옮김
글항아리 | 776쪽 | 4만5000원

우징롄은 ‘중국 시장경제학의 대부’로 불리는 경제학자다. 1989년 톈안먼 사태가 터지자 서양에선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은 1992년 우한·선전·주하이·상하이를 시찰한 뒤 ‘남순강화’를 통해 중국을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했다. 우징롄은 ‘덩샤오핑의 경제 선생’이라 불리며 시장경제 개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우징롄의 <당대중국경제개혁교정>이 <중국현대경제사>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오랫동안 중국의 시장경제를 연구한 김현석 서울시립대 학술연구교수와 이홍규 동서대 교수가 함께 번역했다. 우징롄이 1995년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개설한 ‘중국경제’ 강의를 토대로 집필한 책이다. 1999년 출판한 뒤 베이징대 경제학부 박사과정에서 교재로 사용했다.

우징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경제상황을 반영해 책의 개정을 거듭했다. 이번 한국어판은 2021년 개정 3판을 번역한 것이다.

우징롄은 195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경제가 겪은 변화와 개혁을 거시적 관점으로 조망한다. 중국의 개혁 과정은 세 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1958~1978년의 ‘행정적 분권 개혁’, 2단계는 1979~1993년의 ‘증량 개혁’, 3단계는 1994년~현재의 ‘전면적인 시장 경제 수립’이다. 우징롄은 왜 사회주의 국가들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를 추구했으며, 왜 제도가 수립된 뒤에는 개혁의 대상이 됐는지 설명한다.

중국은 농촌·기업·금융·세수 개혁과 대외 개방을 거쳐 ‘체제전환기’를 맞이한다. 우징롄은 경제적 토대에 조응하는 ‘상부구조’인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많은 설명을 하진 않는다. 다만 부패의 만연과 빈부격차의 심화를 지적하며 ‘법치’ ‘민주’ ‘헌정’의 정치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사회 폐단을 극복하는 올바른 길은 시장경제체제를 전면적으로 건립하고 완비하는 것이다. 시장화 경제개혁과 민주법치화의 정치개혁을 추진해 공공 권력의 행사 시 헌법과 법률의 제약과 민중의 감독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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