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뇨를 읽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었다

정원식 기자
[금요일의 문장]볼라뇨를 읽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었다
“볼라뇨를 읽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었다. 늦여름 오후였고 방에는 작은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2023년 여름은 도쿄 서울 속초 광주를 오가며 보냈다. 7월이 시작될 무렵 도쿄에서 오랜만에 ‘전화’를 펴서 천천히 읽다가 광주에서는 ‘2666’ 1권을 읽다가 여름이 끝나갈 때 읽다 만 ‘전화’를 다시 폈다. 덥지만 괴로운 정도는 아니었고 뜨거운 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을 정도의 날씨였는데 그래도 오후에는 더위 때문인지 왠지 나른해져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위즈덤하우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은 소설가 박솔뫼의 첫 에세이다. 박솔뫼의 산문은 여름날의 낮잠처럼 느릿하게 흘러간다. 칠레 출신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1953~2003)는 작가가 책에서 가장 자주 언급하는 예술가다. 볼라뇨 관련 행사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주변 친구들이 왜 그렇게 볼라뇨가 좋냐고 물어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결국 읽어봐 읽으면 알게 되니까, 라는 식으로 말하게 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정말 그렇죠. 읽으면 알게 되는 종류의 작가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어쨌거나 저와 무척 친한 친구라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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