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행궁 일원에 10월 개장
약수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
훈민정음 반포(1446년) 2년을 앞둔 1444년. 눈병 때문에 책을 읽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던 세종대왕은 초정을 찾는다. 이곳에서 나는 ‘초수’로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초정은 지금의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다. 초수는 초정리에서 나는 약수로 ‘초정약수’로 불린다.
청주시는 오는 10월10일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일원에 ‘초정치유마을’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초정치유마을은 초정행궁 일원 3만2412㎡ 부지에 들어선다. 사업비는 297억원이 투입됐다. 이 마을에는 지상 1층,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2개 동과 치유공원이 조성된다. 건물 2개 동은 이달 초 모두 준공됐다.
지상 1층 건물은 ‘웰컴동’으로 휴게음식점, 치유음식실습실, 종합안내소, 사무실, 공용화장실, 카페 등이 갖춰진다. ‘힐링동’은 치유시설로 꾸며진다. 계단식 강의실, 세미나실, 스파치유실, 순환프로그램 4실과 샤워실, 명상치유실, 기계실, 공용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청주시는 이곳에서 초정약수 등 물을 이용한 치유, 명상, 차 시음 등 치유·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10월10일 초정치유마을을 개장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라며 “초정치유마을이 최고의 치유·힐링 체험시설로 자리매김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물렀다는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을 토대로 2022년 초정행궁을 복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