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페이지 분량 ‘습작 23편’ 담겨
천재 시인 이상의 유고 노트 원본(사진)이 공개됐다.
국립한국문학관은 5일 이상이 일본어로 남긴 유고 노트를 원본으로 확정했다며 노트 일부를 선보였다.
총 70페이지 분량인 이 노트에는 ‘공포의 기록’ ‘1931년’ ‘불행한 계승’ 등 이상이 세필로 쓴 습작 23편이 담겼다.
한국문학관은 전문가 검증을 거쳐 유고 속 자필 서명과 이상의 소장품이던 ‘전원수첩’ 속 일본어 필체를 비교해 이를 원본으로 결론지었다.
이상은 프랑스 소설가 쥘 르나르의 ‘전원수첩’ 속표지에 자기 자화상과 일본어 낙서, 자필 서명 등을 남겼다. 이 한 장짜리 속표지는 그의 일본어 필체를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료로 꼽힌다. 이 노트는 문예지 ‘현대문학’을 창간한 조연현 평론가의 유족이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