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프랑스 파리에 유럽 사무소 마련
17일부터 실태조사와 환수, 활용 방안 마련···한국문화유산, 세계 29개국에 24만여 점
유럽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실태를 조사하고, 환수나 활용 방안을 지원하는 종합 거점이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유럽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환수·활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유럽 거점 사무소를 17일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유럽 거점 사무소의 개설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운영하는 해외 거점 사무소는 2013년 문을 연 일본, 2016년 개설한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관계자는 “현재 유럽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유산은 공식 확인된 것만 약 4만 9161점으로,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최근 유럽에서도 한국 문화와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거점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밝혔다.
유럽 거점 사무소는 오는 17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된다. 이달 중 ‘직지심경’ 등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국립도서관(BNF)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10월부터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고지도들에 대한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이어 영국, 독일 등 여러 국가의 한국 문화유산 소장 기관들과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프랑스 파리는 프랑스국립도서관,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등 주요 한국 문화유산 소장기관은 물론 유네스코 본부 등 국제기관들도 있어 문화유산 관련 국제적 현안 대응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격동의 역사 속에 갖가지 이유로 해외로 유출된 한국 문화유산은 29개국에 24만 6304점(2024년 1월 기준)이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일본에 전체의 44%에 이르는 10만여 점이 있어 가장 많고, 미국에 6만 5000여점으로 뒤를 잇는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독일에 1만 5000여점, 영국 1만 2000여점, 프랑스에 6500여점 등이 있다. 이들 숫자는 문화유산 소장 기관이나 개인이 공개해 공식 확인한 것으로, 공개되지 않은 기관이나 개인 소장품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