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종말은 아니다

정원식 기자
[금요일의 문장]기후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종말은 아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기후 변화를 멈추기 위해 해야 할 ‘행동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하고, 모든 시위에 참여하고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겠지만, 그래도 기후 변화는 우리를 덮칠 것이다. (중략) 상황은 괜찮아지지 않을 것이며, 결코 그런 적이 없고,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내일이 없더라도>(한문화)

BBC 기자 출신으로 스웨덴에서 환경운동을 해온 저자 도갈드 하인은 인류가 기후 변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인류가 과학의 힘으로 기후 위기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불신한다. 과학에 기후 변화에 대응할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과학이 감당할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본다. 경제성장과 생태적 지속 가능성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의 도전 과제는 유럽 국가들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방식을 성공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농민들의 소규모 네트워크를 가능한 대안 중 하나로 제시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말은 완전한 종말이 아니다. 우리는 함께 희망 너머의 희망, 우리 앞에 놓인 미지의 세계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로들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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