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졌어···고독한 미식가 ‘부산 레드카펫 먹방’

부산 | 허진무 기자

마츠시게 유타카·저우동위 등

해외 스타도 부산국제영화제 찾아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한 손에 간식을 든 채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한 손에 간식을 든 채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63개국에서 초청한 영화 279편을 상영한다. 세계적인 스타 영화인들도 줄줄이 부산을 찾는다. 영화 <소년시절의 너> <소울메이트> 등으로 인기가 뜨거운 중국 배우 저우동위(주동우)가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온다. 일본의 ‘혼밥’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도 시네필의 가슴이 두근거릴 만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신작 <클라우드> <뱀의 길>을 선보인다. 지난해 홍콩 대표 배우 저우룬파(주윤발)에 이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도 처음 한국을 찾아 직접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그랜드 투어>까지 장편 8편 모두가 상영된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특별전 ‘고운 사람, 이선균’에선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이선균의 대표작 <기생충> <끝까지 간다> <우리 선희> 등을 볼 수 있다. 이선균에게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이 수여된다. 부산영화제는 11일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으로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이사장·집행위원장 사퇴로 이어진 내홍과 올해 국고보조금 삭감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히려 지난해(209편)보다 올해 상영작을 70편 늘렸다. 특히 개막작 <전, 란> 말고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 2, 티빙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 애플TV+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 등 OTT 콘텐츠 9편을 곳곳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 영화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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