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말과 행적을 기록한 <논어>는 동양 최고의 고전이다. <논어>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군자다. 반면 소인은 늘 모자라는 사람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이 같은 군자와 소인의 이분법에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군자는 완벽하긴 하나 인간적인 면이 부족해 평범한 범인으로서는 달성하기 힘든 경지인 데다 춘추시대가 아닌 오늘날에도 군자의 덕목이 유효한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소인을 군자와 대비되는 ‘소인배’가 아니라 ‘소박한 사람’ ‘보통 사람’으로 해석하자고 제안한다. 소인은 군자처럼 현명하진 못하지만 “나날이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요즘 세상에서 군자 찾기는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다. 차라리 건강한 소인이 건전한 시민으로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