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설 연휴 개봉작 기대 이하 성적…극장가 한파 언제까지?

백승찬 기자

극장가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기대 속에 개봉했던 한국영화 대작들도 미지근한 흥행 성적을 올렸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5일까지 10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 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개봉한 <킹메이커>는 57만 관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2년 전 설 연휴 때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이다. 2020년 설날을 앞두고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475만 관객을 모았다. <해치지 않아>(122만 명), <히트맨>(240만 명) 등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영화들도 손쉽게 100만~200만 관객을 끌었다. 2019년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개봉했던 <극한직업>은 1600만 관객을 모아 <명량>(1700만명, 2014년 개봉)에 이어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모가디슈> 이후 오랜만에 개봉한 대작 한국영화들이 흥행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신작들의 개봉 일정도 미지수가 됐다. 예산이 많이 들지 않은 영화들은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개봉할 수 있지만,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대작들은 시장 규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좀처럼 개봉일정을 잡기 어렵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외국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43만명)의 흥행은 일회적인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쇼박스가 투자한 송강호·이병헌 주연의 <비상선언>은 설 연휴 개봉을 알렸다가 취소한 뒤 새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CJ ENM은 <더 문>, <영웅>, <외계+인> 등의 개봉 일정을 두고 고심중이다. <해적>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설 연휴 극장가는 오미크론 영향 때문에 기대했던 것보다 위축됐다”며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의 여름 개봉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지만 그 외의 영화들은 변수가 많아 개봉 시기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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