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평점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개봉 당일 첫 상영이 끝나지 않았을 시간인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 영화 평점은 1.86이었습니다.
디즈니는 인어공주 역할로 흑인 배우 겸 가수 핼리 베일리를 캐스팅했습니다. 롭 마셜 감독은 “핼리 베일리가 부르는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가 너무 아름다웠다”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습니다. 월트디즈니스튜디오 숀 베일리 대표는 캐스팅 잡음에 대해 “핼리 베일리는 완벽한 에리얼이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디즈니 실사 영화의 최초 흑인 공주를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주로 1989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의 빨간 머리 백인 이미지와 달라서 낯설다는 내용입니다. 한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내 에리얼이 아니다’라는 해시태그(#NotMyAriel)가 많이 쓰였습니다. 심지어 배우의 외모를 두고 악성 댓글을 쓰거나 캐스팅이 마음에 안 든다는 댓글에 수많은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흑인 배우 캐스팅이 ‘원작 파괴’가 아니라 ‘재해석’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역사 속 인물의 인종을 바꿔 캐스팅한 넷플릭스 <퀸 클레오파트라> 논란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가상 캐릭터 인어의 머리카락, 피부색 설정을 원작대로 고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영화에는 꼬리 색이 다른 다인종 인어들이 나옵니다. 특히 바다신 트라이튼의 딸 일곱 인어공주는 각 7대양에 사는 설정이고, 공주마다 생김새도 다양합니다. 왕자가 사는 지역도 원작의 유럽이 아니라, 남아메리카 근처 카리브해라는 설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디즈니 영화에는 앞으로도 다양한 인종의 공주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내년 개봉을 앞둔 <백설공주>의 주인공은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입니다.
잔소리 대신 식탁에서 하면 좋을 ‘1분 식톡’ 시리즈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관련 기사 보러 가기
첫 흑인 인어공주, 영화 속에서도 영화 밖에서도 편견을 넘었다
▶암호명3701의 또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https://www.tiktok.com/@codename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