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트’ 연출한 안경모씨…‘제23회 김상열연극상’ 수상

연출가 겸 극작가 안경모씨(51·극단 연우무대·사진)가 제23회 김상열연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극상 심사위원회는 11일 “그의 최근작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은 노동문제와 인종차별을 다룬 수작으로, 미국 노동문제를 다룬 작품이었지만 우리 자신 역시 성찰하게 해준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면서 “뚝심과 고집을 지닌 그를 이번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이 공연에 대해 “인간을 선과 악으로 나눠 윤리적 정당성만을 주장하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모순과 어리석음을 입체적으로 성찰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SWEAT 스웨트>는 미국의 흑인 여성작가 린 노티지의 작품으로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한국에서는 안씨의 연출로 지난 6~7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했다.

안씨는 1997년 <뮤지컬 X라는 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로 연출가 경력의 막을 올렸다. 2006년 <내일은 천국에서>가 서울연극제 인기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 <해무>가 ‘한국연극 베스트 7’으로 선정됐다. 2012년에는 <그리고 또 하루>가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안씨는 음악극,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극본과 연출 작업을 병행해왔다.

‘김상열연극상’은 극작가 겸 연출가 고 김상열 선생(1941~1998)을 기리기 위해 제정돼 1999년부터 이어져왔다. 특히 극작과 연출을 겸하는 연극인에 주목하며, 고인의 활동과 정신에 부합하는 연극인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심사위원회는 “김상열연극상은 화려하고 재기발랄한 한 편의 작품에 대한 박수보다는 묵묵히 연극을 해온 존재와 그의 시간에 대한 믿음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항상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에 자리한 김상열연극사랑의집 하늘정원에서 열린다.

‘제17회 김상열연극상 장학금’도 이날 함께 수여한다.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극학과 김소희씨(4학년·연출 전공)가 받는다.

심사위원회는 김씨가 “2020년 춘계공연 <별무리>와 추계공연 <이아고, The Villan>에서 뛰어난 시각적 이미지와 연기 앙상블을 무대화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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