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내한·다양한 신작…이름만 들어도 설레네읽음

선명수 기자

2022 공연계 장르별 주요 라인업 살펴보니

살아있는 ‘피아노 전설’ 폴리니
미샤 마이스키·이차크 펄만…
뉴욕필·런던심포니 ‘클래식 향연’
국립오페라단·발레단·창극단 등
올해 창단 60주년 맞아 기획 공연
뮤지컬, 라이온킹 등 대작 풍성

임인년 새해를 맞아 공연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3년차에 접어든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계는 그간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산세와 그에 따른 방역 지침 재조정이란 불확실성 속에서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도 잦았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공연은 계속됐고, 공연장에서의 방역 수칙도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마스크를 쓰고 함성 대신 박수로 화답하는 공연 문화가 정착됐다. 잦은 방역 지침 변경 속에서도 공연 시간과 좌석 간 거리를 조정하며 새로운 생존 방식을 찾아갔다. 팬데믹이 계속되며 얻어낸 일종의 학습 효과였다. 새해를 맞아 공연계는 공연 정상화라는 희망을 품고 올해 라인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해외 입국자 2주 격리’라는 장벽으로 인해 해외 아티스트 의존도가 높은 클래식계는 크게 휘청거렸다. 지난해 하반기 자가격리 면제로 ‘반짝’ 열렸던 내한 공연은 연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며 다시 어려워진 상태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명연주자들이 다시 한국 무대를 두드린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먼저 살아 있는 피아노의 전설로 불리는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오는 5월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60년 18세의 나이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현재까지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지만,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16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2월)을 비롯해 랑랑(2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알렉산드로 칸토로프(4월)와 드미트리 마슬레예프(5월)도 한 달 간격으로 한국 무대를 찾는다. 6월엔 베토벤 권위자인 루돌프 부흐빈더, ‘괴물 같은 기교’로 유명한 유자 왕 등 피아니스트들이 공연한다.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5월)와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차크 펄만(11월)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한때 은퇴설이 돌았던 펄만의 연주회는 두 차례 연기됐다가 어렵사리 잡힌 만큼 클래식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명지휘자들의 내한도 예정돼 있다. 세계 최고 오페라 극장으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책임지는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가 오는 6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이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트 등 정상급 성악가들과 동행한다. 4~5월엔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가 서울·대전·대구 등 5개 도시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협연한다. 7월엔 뉴욕필하모닉과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이, 10월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12월에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지휘자 주빈 메타가 한국을 찾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런던심포니·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무대에 협연자로 오른다. 다만 내한 공연에 있어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변수다. 일찌감치 공연 일정을 마련했어도 자가격리 면제 등 정부 지침에 따라 공연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 공연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KBS교향악단이 새 예술감독을 맞이한 첫해다. 벨기에 출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새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핀란드 출신 KBS교향악단 예술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각각 독일·프랑스, 핀란드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난다.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활동해온 한국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풍성하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오는 5월 데뷔 20주년 기념 리사이틀을 열고, 김선욱과 백건우도 각각 5월과 10월 관객과 만난다.

올해는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창극단 등 국립예술단체들이 창단 6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국립오페라단은 2월 <오페라 갈라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962년 창단 기념 작품이었던 <왕자, 호동> 등 총 6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기존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 프레데릭 에쉬튼 안무의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6월)과 11월 공연되는 <트리플 빌>에 포함된 에드워드 클러그의 ‘Ssss...’,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Ⅱ’ 등 신작을 선보인다. 무용계에선 해외 발레단과 발레 스타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의 에투알(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른 발레리나 박세은이 오는 7월 발레단 동료들과 함께 파리오페라발레 <2022 에투알 갈라> 무대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 공연도 하반기 열린다.

매해 가을 새 시즌을 시작하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과 국립창극단은 올 상반기 각각 무용 <새날>(1~2월) <더블빌>(4월) <회오리>(6월), 창극 <리어왕>(3월) <춘향>(5월)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공연시장 회복세를 견인했던 뮤지컬 분야에선 다양한 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먼저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이 1월 서울을 시작으로 4월 부산으로 이어진다. <데스노트>(4월), <마타하리>(5월), <웃는남자>(6월), <엘리자벳>(8월) 등 대형 뮤지컬들도 줄줄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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