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에서 ‘성악가 폭행’···명지휘자 가디너 내한공연 취소

백승찬 선임기자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 롯데콘서트홀 제공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 롯데콘서트홀 제공

명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81)의 내한공연이 취소됐다. 지난해 공연 중 무대 뒤에서 성악가를 폭행한 사건의 여파다.

롯데콘서트홀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에서 “오는 10월 7일과 12일 예정돼 있던 ‘존 엘리엇 가디너&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공연은 존 엘리엇 가디너 경의 예술감독 사임이라는 연주 단체의 사정에 의해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단체의 LG아트센터 서울(8일), 성남아트센터(9일), 아트센터인천(11일)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존 엘리엇 가디너&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클래식 이벤트였다. 시대 연주 거장 가디너는 1989년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를 설립했다. 가디너는 지난해 5월 영국 국왕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지휘를 맡을 정도로 저명한 음악가다.

가디너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공연 중 무대 뒤에서 20대 성악가를 폭행한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해당 성악가가 오페라 2막이 끝난 뒤 무대에서 내려와 잘못된 방향으로 퇴장했다는 이유였다. 사실이 알려지자 가디너는 사과 성명을 내고 공연에서 하차했다. 최근 영국 몬테베르디 합창단·오케스트라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악단은 피해자를 보호할 책임을 지고, 사건 재발 방지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가디너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가디너는 “후회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뒤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는 성명을 내며 퇴출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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