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측 “본질은 게오르기우의 공연 방해”
오페라 <토스카> 공연 도중 상대 가수의 앙코르에 항의하며 무대에 오르는 해프닝을 일으킨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사전에 앙코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게오르기우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게오르기우는 지난 일요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휘자와 제작진 모두 사전에 앙코르는 하지 않기로 확인했다. 게오르기우는 공연의 흐름을 벗어난 앙코르는 오페라의 이야기 흐름을 망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성명은 아울러 게오르기우도 2막 직전 지휘자로부터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앙코르를 제안받았지만, “공연의 완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게오르기우는 오랜 시간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 관객에게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며 “우리(소속사)는 불완전한 보도로 인해 악화한 게오르기우에 대한 온라인상 비난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사안의 본질은 왜 앙코르를 하였는가가 아니라 게오르기우가 3막에서 공연 진행을 방해함으로써 관객의 공연 관람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앙코르는 지휘자에게 속한 권한으로 소프라노 1인의 희망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은 아니다. 소프라노가 개인 매니저를 통해 본인을 포함한 전 출연자의 앙코르가 없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통역에게 문자로 전달한 사실은 있으나, 이를 합의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본인의 앙코르 이외에 나머지 성악가들의 앙코르에 대한 결정권까지 소프라노가 가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우는 지난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 3막 중 상대역 카바라도시를 맡은 테너 김재형이 ‘별을 빛나건만’을 앙코르로 한 차례 더 부르자, 무대 한쪽에 올라 지휘자에게 항의했다.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때 한참이 지나서야 나오다가 환호에 일부 야유가 섞여 있자 인사 없이 그대로 퇴장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에 대해 항의하고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다. 오페라 도중 앙코르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의견과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