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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05.22
  • ‘사느냐 죽느냐’ 햄릿이 된 다운증후군 배우의 실존적 질문…연극 <햄릿>
    ‘사느냐 죽느냐’ 햄릿이 된 다운증후군 배우의 실존적 질문…연극 <햄릿>

    “저는 서른 살이고,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햄릿’ 역할을 하는 배우이고, 연극을 하지 않을 때는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죠. 축구팀 단장이면서 인플루언서이고, 다운증후군협회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유엔에서 장애인권리를 발표하도록 초청도 받았습니다.”이 다중의 역할을 수행하는 하이메 크루스는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23~25일 공연되는 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의 연극 <햄릿>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1일 모두예술극장에서 만난 크루스는 7년 전 연출가 첼라 데 페라리와의 만남을 이렇게 떠올렸다.“저는 극장 안내원이었어요. 연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배우 하이메 크루스라고 자기 소개를 하곤 했죠. 어느날 첼라가 제 소개를 듣더니 저를 더 알고 싶다더군요. 햄릿을 연기해보겠냐고 제안을 받았죠. 그렇게 연출가들과 배우들이 모이고, 연기를 배우게 됐어요. <아나니아스>라는 넷플릭스 영화도 찍었죠.”프로그램북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5시간 전

  •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받는다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받는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문화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는다.21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조수미는 오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열리는 훈장 수여식에서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 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해당 훈장은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등 세 등급으로 나뉘며 이 중 조수미가 받는 코망되르가 최고등급이다.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누렸으며 프랑스에서도 파리 샤틀레 극장, 샹젤리제 극장 등 대형 무대에 올라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지난해에는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내건 첫 해외 국제 콩쿠...

    7시간 전

  • 13년 만에 ‘헤다’로 돌아온 이혜영 “헤다는 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한다”
    13년 만에 ‘헤다’로 돌아온 이혜영 “헤다는 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한다”

    “초연 때 김의경 선생님(배우 이혜영을 발탁한 연출가 겸 극작가)이 <헤다 가블러>를 하자고 해서 ‘그게 뭐예요’ 했어요. 이렇게 세련되고 충격적인 작품을 왜 여태까지 안했을까 여쭤봤더니 ‘이혜영 같은 배우가 없었기 때문이지’라고 하셨죠. 헤다는 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다는 ‘착각’을 가지고 했고, (이번에도) 그 착각을 방해하는 요소는 아무것도 만나지 않고 있어요.”배우 이혜영이 13년 만에 다시 연기하게 된 ‘헤다’에 대해 특유의 꼿꼿한 말투로 내놓은 소회다. 19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헤다 가블러> 기자간담회에서 이혜영은 “초연 때 부족한 게 있었다면 (그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헤쳐 모였다”며 “새롭게 애 많이 썼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이 작품이 국내에선 초연 이후 120년이 지난 2012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처음 소개됐는데...

    2025.05.20 10:07

  • 피아니스트 신영호,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수상
    피아니스트 신영호,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수상

    피아니스트 신영호(18)가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금호문화재단은 신영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더블린 국립 콘서트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요나스 알버가 지휘하는 아일랜드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신영호는 상금으로 1만 유로를 받았다.1위는 캐나다 출신의 카터 존슨, 3위는 홍콩 출신의 앤슨 잉 순 웡이었다.1988년 출범한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만 18~29세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3년마다 열린다. 전세윤이 2018년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다.신영호는 2021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서 수상했고, 같은 해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쳤으며 현재 피아니스트 신수정을 사사하고 있다.

    2025.05.19 17:35

  •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새긴 여성들 목소리···국가폭력 저항한 여성 서사 낭독극으로 재탄생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새긴 여성들 목소리···국가폭력 저항한 여성 서사 낭독극으로 재탄생

    “2018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갔어요. ‘고문피해 실태조사’ 때문이었는데 거의 40년 만이었어요. 5층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가슴이 턱 막혔어요. 박종철 방은 내가 고문당했던 그 방하고 구조가 똑같았어요. 다 그대로 있어 (눈물)…저는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한순간도 피해자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일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게 싫었어요. 거부했죠. 남영동을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잊을 수가 없는 기억이었어요.”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책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읽어내려가는 배우 양조아씨의 음성이었다. 2020년 출간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은 국가보안법이란 이름의 폭력과 맞서 싸운 여성 11명이 구술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낭독회 ‘어떤 목소리가’가 6회에 ...

    2025.05.16 18:06

  • 내달 ‘평택 실내악 축제’ 개막…4차례 진행

    평택시문화재단은 다음달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평택 실내악 축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실내악 축제는 다음달 13일과 14일, 20일, 21일 총 4일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40명의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등 고전적 악기를 비롯해 마림바, 오르간, 하프,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편성해 기존 실내악의 틀을 넘어서는 시도도 한다. 공연에서는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여는 13일에는 프랑스의 대표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과 낭만주의 음악의 중심에 있었던 드보르자크 등의 작품을 올린다. 14일에는 피아졸라의 탱고와 파야의 스페인 민속 음악 등 리듬과 색채가 풍부한 남미·지중해 감성의 공연을 할 예정이다.20일에는 베토벤의 유쾌한 2중주로 시작해 마림바의 독주곡, 모차르트의 ‘...

    2025.05.15 20:58

  • “실내악의 진수 보여줄 것” 평택실내악축제, 다음달 막 올려
    “실내악의 진수 보여줄 것” 평택실내악축제, 다음달 막 올려

    평택시문화재단은 다음달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평택 실내악 축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실내악 축제는 다음달 13일과 14일, 20일, 21일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40명의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를 선보인다.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등 고전적 악기를 비롯해 마림바, 오르간, 하프,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편성해 기존 실내악의 틀을 넘어서는 시도도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여는 13일에는 프랑스의 대표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과 낭만주의 음악의 중심에 있었던 ‘드보르자크’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14일에는 피아졸라의 탱고와 파야의 스페인 민속 음악 등 리듬과 색채가 풍부한 남미·지중해 감성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20일에는 베토벤의 유쾌한 2중주로 시작해 마림바의 독주곡, 모차...

    2025.05.15 15:19

  • 이영애 “배우로서 ‘헤다 가블러’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었다”
    이영애 “배우로서 ‘헤다 가블러’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었다”

    주변의 찬사를 받는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내면에 해소하지 못한 불만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 ‘헤다 가블러’.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고전 희곡에 등장하는 이 불가해한 여성 캐릭터는 오랫동안 연극인들의 도전 의식을 불러온 캐릭터였다. 올해 배우 이영애와 이혜영이 비슷한 시기 같은 작품을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스타트를 먼저 끊은 것은 이영애다. 지난 7일 개막 공연에서 이영애는 자신이 해석한 ‘헤다 가블러’를 선보였다. 외적인 격렬함보다는 고요한 내면에 담긴 우울과 심연의 고통을 드러내기 위해 애쓴 듯 보였다. 개막 이후 약 일주일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이영애를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났다. 그는 “‘헤다 가블러’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욕망은 현실이 됐을까.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었다. 출산과 육아 등 다양한 사회생활을 통해서 삶에...

    2025.05.13 17:08

  • 40년째 ‘프로는 아름답다’···채시라, ‘용궁여왕’으로 무용 데뷔
    40년째 ‘프로는 아름답다’···채시라, ‘용궁여왕’으로 무용 데뷔

    어느덧 데뷔 40주년이 된 배우 채시라(57). 고등학생 때인 1985년 KBS <고교생 일기>로 데뷔한 채시라는 MBC <여명의 눈동자>와 <서울의 달>, KBS <왕과 비> 등 드라마로 1990대 안방극장의 히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초콜릿 광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하이틴 스타가 된 뒤 20~30대에는 화장품과 여성복 광고에서 ‘CF 퀸’으로 뚜렷한 각인을 남긴 채시라가 이번에는 ‘무용수’로 데뷔했다.채시라는 지난 40년 동안 매 작품마다 혼신을 다한 준비와 연기로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는 광고 카피가 그저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도전한 연희극 무대에서도 그는 프로였다.채시라의 무용수 데뷔작은 국립정동극장이 지난 8일부터 무대에 올리고 있는 전통연희극 <단심>이다. 심청전을 원전으로 하는 작품에서 채시라는 ‘용궁 여왕’ 역을 맡았다. 더블캐스팅으로 진행되는 공연에서 ...

    2025.05.11 15:58

  • 국립발레단 ‘카멜리아 레이디’ 전막 초연···‘알쓸신잡’ 리뷰&프리뷰
    국립발레단 ‘카멜리아 레이디’ 전막 초연···‘알쓸신잡’ 리뷰&프리뷰

    1847년 3월16일 프랑스 파리. ‘경매(AUCTION)’라고 쓰인 팻말이 놓여있는 한 집의 응접실. 검정색 옷을 입은 손님들이 오가는 동안 응접실 내 집기들이 하나둘씩 치워진다. 이곳은 유품 경매 현장으로 집 주인 마르그리트(조연재 분)는 사진 하나만 덩그러니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이윽고 한 젊은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연인이 세상을 떠난 충격으로 넋을 잃은 아르망(변성완 분)은 가쁘게 몰아쉬던 숨을 고르며 지난날을 회상한다.지난 7일 아시아 최초로 전막공연의 막을 올린 국립발레단 <카멜리아 레이디>의 프롤로그다. 1978년 존 노이마이어의 안무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된 지 47년 만에 강수진 단장의 국립발레단에서 무대에 올렸다. <카멜리아 레이디>와 마르그리트 역은 1999년 강 단장에게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작품이자 배역이다. 강 단장은 주역 발레리나에서 이...

    2025.05.08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