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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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04.29
  • “사랑이란 상호보완성을 위한 위대한 실험”
    “사랑이란 상호보완성을 위한 위대한 실험”

    천문학자 레빗 그린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대세 배우 안은진, 7년 만의 연극 출연바지 입은 여성에게 눈치를 주는 시대였다. 여성은 투표권이 없었다. 부모, 남편, 아이 돌보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지, 인류의 지식 확장에 기여하는 것은 여성의 미덕이 아니었다.28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사일런트 스카이>는 여성에게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삶을 충실히 옮긴 연극이다. 목사 아버지의 딸이 고향을 떠나 하버드대 천문대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화려한 영상이나 조명, 서사의 해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등의 독특한 시도는 없다. 진취적인 헨리에타(안은진)와 전래의 가치를 중시하는 동생 마거릿(홍서영)의 갈등과 이해, 윌러미나(박지아)·애니(조승연) 등 천문대 동료와의 우정, 상급자 피터(정환)와의 사랑과 이별 등을 전통적 방식으로 그려낸다. 극적인 갈등이 고조되는...

    2024.12.08 15:00

  • BBC 프롬스 코리아 협연자, 힐러리 한→로자코비치 교체
    BBC 프롬스 코리아 협연자, 힐러리 한→로자코비치 교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내한 공연이 건강상 이유로 취소됐다.롯데콘서트홀은 4일 “힐러리 한이 건강상 이유로 주치의 권고에 따라 BBC 프롬스 내한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은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 마지막 날인 8일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기로 돼 있었다.힐러리 한 측은 공식입장문에서 “의료진은 격렬한 연주 및 여행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며 “안타깝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연주를 하기 위해 저는 이 회복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조만간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고대하며, 이 과정 동안 여러분들께 받은 모든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힐러리 한 대신 스웨덴 출신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무대에 오른다. 레퍼토리는 동일하다.힐러리 한은 지난 5월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와 듀오 리사이틀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때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건강상 이유로 ...

    2024.12.04 14:44

  • 연말 발레는 호두까기 세상
    연말 발레는 호두까기 세상

    연말 발레 공연장은 ‘호두까기인형’ 세상이다. 올해도 각기 다른 개성의 <호두까기인형>이 성인과 어린이 발레 팬을 찾는다.<호두까기인형>은 독일 작가 E T A 호프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차이콥스키가 작곡,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고전 발레 명작이다. 1막에 등장한 아역 무용수가 훗날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아, 눈 밝은 발레 팬을 기다리는 작품이기도 하다.국립발레단 작품은 14~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2000년 초연 이후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해온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극장에서 러시아 발레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을 선보인다. 수석무용수 박예은을 비롯해 조연재, 심현희, 곽화경, 정은지, 안수연, 김별이 마리 역으로 출연한다. 왕자 역에는 수석무용수 이재우, 김기완, 허서명을 비롯해 하지석, 곽동현, 양준영이 캐스팅됐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유니버설발레단은 ...

    2024.12.01 13:45

  • 바리톤 박주성, 2025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 선정
    바리톤 박주성, 2025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 선정

    바리톤 박주성이 마포문화재단의 ‘2025 M 아티스트’로 선정됐다.마포문화재단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M 아티스트’는 최근 한국의 여러 공연장에서 채택하고 있는 상주음악가 제도 중 하나다. 장래가 밝은 클래식 아티스트를 선정해 여러 번의 공연 기회를 준다. 공연장으로선 안정적으로 기획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23년 첫 M 아티스트로는 피아니스트 김도현,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활동했다.박주성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영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같은 해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콩쿠르 본선에도 진출했다.박주성은 내년 3회의 기획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4월23일과 12월6일 리사이틀을 열고, 8월23일 야외 특설무대에서 ‘문 소나타’ 무대를 연다.민간기업이 아닌 기초문화재단에서 상주음악가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마포문화재단이 유일하며, 국내 공연장 상주음악가로 성악가가 선정된 것도 이...

    2024.11.29 10:59

  • 최하영 “첼로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최하영 “첼로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 최초로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26)은 호기심이 많다. 한때 재즈에 빠져 드럼을 열심히 배웠다. 요즘엔 드럼 연습은 못하지만,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을 자주 다닌다. 최근 취미는 도예다. 거주 중인 독일 베를린에서 첼로를 연습하지 않는 시간엔 도자기를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2025년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최하영이 연주할 레퍼토리도 그의 호기심만큼 다양하다.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곡을 들려준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최하영은 “한국 관객에게 친숙한 프로그램과 처음 접해보실 특별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내년 4월30일 열릴 첫 무대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펜데레츠키 지그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 하이라이트는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최송하와 함께하는 2부 무대다. 자매는 코다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등을...

    2024.11.27 14:13

  • 부소니 콩쿠르 서울 예선 28일 열려
    부소니 콩쿠르 서울 예선 28일 열려

    내년 8월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리는 제65회 페르초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 지역 예선인 제3회 글로컬 피아노 프로젝트가 20~30일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예선은 28일 오후 2시 서초구 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부소니 콩쿠르 지역 예선은 참가자들이 해외로 이동하기 어려웠던 팬데믹 시기 처음 열렸다. 팬데믹 이후에도 참가자와 콩쿠르 모두 더 넓은 관객층에 노출될 기회를 노리는 차원에서 지속됐다. 예선 참가를 위해 이탈리아까지 오는 참가자의 수고를 덜 수도 있다.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콩쿠르 관계자들이 엄선한 서울, 함부르크, 이스탄불, 로스앤젤레스 등 12개 도시의 스타인웨이 앤 선즈 쇼룸에서 예선이 열린다. 연주는 전문 제작팀이 녹화한다. 참가자들은 스타인웨이 D-247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로 연주한다. 영상과 음향 자료는 전문 스튜디오에서 편집되며, 오디오 트랙은 원본 그대로 심사에 사용된다. 리사이틀 종료 후 이틀 내에 심사위원...

    2024.11.27 14:09

  • “최고의 클래식 음악을 많은 이에게” 1만5000원으로 즐기는 BBC프롬스 내한 공연
    “최고의 클래식 음악을 많은 이에게” 1만5000원으로 즐기는 BBC프롬스 내한 공연

    1895년 시작한 BBC 프롬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음악 축제다. 저렴한 티켓 가격과 라디오 송출로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8주간 73회 공연이 영국 런던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열렸다. 런던 공연에만 관객 30만명이 참여했고, 저녁 콘서트 평균 좌석 점유율은 96%에 달했다.2015년 BBC 프롬스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데이비드 피카드(64)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다음달 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 코리아는 임기 마지막 프로젝트 중 하나다. 피카드는 e메일 인터뷰에서 “창립자 헨리 우드는 1895년에 ‘최고의 클래식 음악을 가능한 한 많은 대중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서울에서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티켓을 제공해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함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BBC 프롬스 코리아에서는 1만5000원인 프롬스 석이 판매된다.프롬스는 민간 기업의 후원을 받지...

    2024.11.26 10:27

  • 조성진, 내년 라벨 독주 전곡·협주곡 2곡 음반 공개
    조성진, 내년 라벨 독주 전곡·협주곡 2곡 음반 공개

    내년은 모리스 라벨(1875~1937) 탄생 150주년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라벨의 독주 전곡과 협주곡 2곡을 공개한다.22일 유니버설 뮤직은 조성진의 라벨 음반 계획을 발표하고 독주곡 ‘쿠프랭의 무덤’을 디지털 선공개했다. 다음 달 13일엔 ‘소나티네’, 내년 1월3일엔 ‘샤브리에 풍으로’ 등도 음원으로 먼저 선보인다.도이치 그라모폰은 계획된 음반 중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을 내년 1월17일 디지털과 2장의 CD로 발매한다. 피아노 협주곡 2곡이 수록된 음반은 내년 2월21일, 전체 트랙이 담긴 디럭스 에디션은 내년 4월11일 발매한다. 협주곡은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다. 협주곡 중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라벨이 1차 대전 중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작곡한 곡으로, 한 손만으로 양 손 연주 이상의 음역과 음색을 표현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곡이다.조성진은 파리 음악원 재학 시절부터 ...

    2024.11.22 14:14

  • 아무리 괴로워도 일단은 살아라, 살다보면 기쁨이 온다
    아무리 괴로워도 일단은 살아라, 살다보면 기쁨이 온다

    1621년(광해군 13) 조위한이 쓴 <최척전>은 임진왜란·정유재란과 명·청 교체기의 혼란 속에 남원의 최척과 옥영 부부가 수차례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30여년의 과정을 그린다. 고전소설로는 보기 드물게 일본, 중국, 안남(베트남) 등 광범위한 배경을 아우르는 ‘코즈모폴리턴적’ 시각을 보인다.서울시극단 신작 <퉁소소리>는 <최척전>을 원작으로 한다. 서울시극단장 고선웅이 각색하고 연출을 맡았다.배우 이호재가 “늙은 최척 역을 맡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소개하며 연극이 시작된다. 노(老)최척은 이후에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듯 대부분 시간 무대에 머물며 최척의 삶을 관찰한다. 최척은 옥영과 혼인을 언약하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으로 전장에 나선다. 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와 혼인하고 아이까지 낳지만 얼마 후 정유재란이 발발한다. 최척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가족과 헤어진다. 옥영은 남장을 한 채 일본 상인을...

    2024.11.20 13:50

  • 래틀 “조성진은 칭찬 알레르기 있지만 그래도 칭찬”·조성진 “마에스트로가 훌륭해서 힘든지 몰라”
    래틀 “조성진은 칭찬 알레르기 있지만 그래도 칭찬”·조성진 “마에스트로가 훌륭해서 힘든지 몰라”

    한국 출신의 최정상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무척 힘든 곡이다. 그런데 마에스트로와 오케스트라가 너무 훌륭해서 힘든 걸 까먹었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사이먼 래틀(69)은 “조성진이 칭찬에 큰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조성진 본인은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모를 수 있다. 교향악단과 이렇게 협주할 수 있는 연주자는 드물다”면서 웃으며 화답했다.저명한 오케스트라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이 20·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올해 창단 75주년을 맞는 이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2018년 주빈 메타와 함께한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까지 12회에 걸쳐 이어지는 BRSO 아시아 투어에는 조성진이 유일한 협연자로 나선다. 통상 투어 지역별로 해당 국가 출신 아티스트를 각각 협연자로 선정하는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

    2024.11.19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