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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아트센터 새단장,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도약[서울25]
    충무아트센터 새단장,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도약[서울25]

    서울 중구 대표 복합문화예술시설인 충무아트센터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다고 3일 밝혔다.중구는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관람객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예술가에게는 최적의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우선 <대극장>과 <중극장>은 전 좌석을 교체하고 로비 디자인을 개선해 쾌적하고 세련된 관람 환경을 만들었다. <소극장>은 변화를 시도했다. 고화질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을 도입해 영화 상영 전용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218석에서 92석으로 좌석 수를 줄이는 대신, 관람 몰입도를 높였다. <갤러리> 공간은 지난해 75평에서 300평 규모로 대폭 확장해 수준 높은 전시 유치가 가능한 전문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구는 오는 5일 지역 주민과 공연예술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공개 탐방 행사를 개최한다.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했다. 충무아트센터 대표 작품인 ‘멤피...

    2025.06.03 11:42

  • “세상은 무대, 사람은 배우”…연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유령’이 하고 싶은 얘기는
    “세상은 무대, 사람은 배우”…연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유령’이 하고 싶은 얘기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생에서 배씨, 정씨 그리고 다시 배씹니다. 무대에 섰으면 연극에서 맡은 역할을 말해야지 생은 무슨 생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배씨가 다시 배씨는 뭐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근데 그렇게 말고는 달리 말을 못하겠습니다.연극 <유령>에서 배명순 역할을 맡은 배우가 무대를 여는 대사다. 극 중 배명순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쳐 정순임이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하지만,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돼 힘든 삶을 이어가다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죽음 이후 배명순은 ‘유령’이 되어 무대 위로 돌아와 자신처럼 지워진 존재들과 함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극의 시놉시스다.14년 만에 창작극을 선보이는 고선웅 연출은 무연고자에 대한 가슴 아픈 신문 기사를 보고 <유령>을 쓰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어두운 내용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이어지는 소동극에 가깝다. 그렇다고 가벼운 코미디라기보다는 묵직...

    2025.06.02 10:54

  • 만재도 해녀와 뉴욕의 한인 극작가의 관계는…‘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의 연극 ‘엔들링스’
    만재도 해녀와 뉴욕의 한인 극작가의 관계는…‘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의 연극 ‘엔들링스’

    연극 <엔들링스>는 한솔, 고민, 순자 세 해녀가 물질을 나가는 작업장에서 시작된다. ‘엔들링(Endling)’은 한 종(種)의 마지막 생존 개체를 의미한다. 외딴 섬 만재도에 사는 70대부터 90대의 세 해녀들은 매일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꾸려왔지만, 그 삶을 이어갈 후계자는 없다.어쩐지 서정적인 이야기가 이어질 것만 같지만, 자꾸 어긋난다. ‘테레비’를 좋아하는 한솔이 “할리우드는 영원해~”라고 말할 때마다 ‘주말의 명화’ 배경 음악이 깔리고, 자신들의 몰골을 설명하노라면 광고 음악으로 익숙한 시아의 ‘샹들리에’가 울려퍼진다.해녀 할머니들의 신파에 TV 속 익숙한 장면들이 맞물리며 ‘이게 뭐지’ 싶은 위화감이 커져갈 즈음 무대 한 켠에서 유령처럼 ‘하영’이 등장한다. 하영은 지구 반대편 미국 뉴욕에 사는 20대 후반의 한국계 캐나다인 여성이다. 극의 시작부터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처럼 해녀들의 삶을 설명하던 목소리이자 이 희곡을 쓴 극...

    2025.05.29 11:20

  • 창작극 ‘유령’ 선보이는 고선웅 “내가 누구인지 자꾸 묻게 되는 작품”
    창작극 ‘유령’ 선보이는 고선웅 “내가 누구인지 자꾸 묻게 되는 작품”

    “제목 따라간다고, 유령이 손에 안 잡히잖아요. <유령>도 비슷한 것 같아요. 작품이 어디로 가는지.”세종문화회관이 오는 30일부터 서울시극단 단장 고선웅 연출이 14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극 <유령>을 무대에 올린다. <유령>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지고 지워진 ‘무연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선웅 연출은 22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주민등록이 없고 호적이 없으면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인생 전체가 뿌리 없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마음 아팠다”고 <유령>의 창작 동기를 설명했다. 작품의 시작은 고 연출이 7~8년 전 인상 깊게 읽은 무연고자를 취재한 신문 르포 기사였다. 극에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배명순이란 인물이 신분을 바꾼 채 살아가다 병을 얻고,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한다. 죽음 이후 배명순은 유령이 되어 무대로 다시 돌아온다. 자신처럼 지워지고 잊힌 ...

    2025.05.22 16:07

  • ‘사느냐 죽느냐’ 햄릿이 된 다운증후군 배우의 실존적 질문…연극 <햄릿>
    ‘사느냐 죽느냐’ 햄릿이 된 다운증후군 배우의 실존적 질문…연극 <햄릿>

    “저는 서른 살이고,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햄릿’ 역할을 하는 배우이고, 연극을 하지 않을 때는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죠. 축구팀 단장이면서 인플루언서이고, 다운증후군협회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유엔에서 장애인권리를 발표하도록 초청도 받았습니다.”이 다중의 역할을 수행하는 하이메 크루스는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23~25일 공연되는 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의 연극 <햄릿>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1일 모두예술극장에서 만난 크루스는 7년 전 연출가 첼라 데 페라리와의 만남을 이렇게 떠올렸다.“저는 극장 안내원이었어요. 연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배우 하이메 크루스라고 자기 소개를 하곤 했죠. 어느날 첼라가 제 소개를 듣더니 저를 더 알고 싶다더군요. 햄릿을 연기해보겠냐고 제안을 받았죠. 그렇게 연출가들과 배우들이 모이고, 연기를 배우게 됐어요. <아나니아스>라는 넷플릭스 영화도 찍었죠.”프로그램북에 소...

    2025.05.22 09:58

  •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받는다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받는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문화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는다.21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조수미는 오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열리는 훈장 수여식에서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 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해당 훈장은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등 세 등급으로 나뉘며 이 중 조수미가 받는 코망되르가 최고등급이다.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누렸으며 프랑스에서도 파리 샤틀레 극장, 샹젤리제 극장 등 대형 무대에 올라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지난해에는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내건 첫 해외 국제 콩쿠...

    2025.05.22 08:35

  • 13년 만에 ‘헤다’로 돌아온 이혜영 “헤다는 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한다”
    13년 만에 ‘헤다’로 돌아온 이혜영 “헤다는 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한다”

    “초연 때 김의경 선생님(배우 이혜영을 발탁한 연출가 겸 극작가)이 <헤다 가블러>를 하자고 해서 ‘그게 뭐예요’ 했어요. 이렇게 세련되고 충격적인 작품을 왜 여태까지 안했을까 여쭤봤더니 ‘이혜영 같은 배우가 없었기 때문이지’라고 하셨죠. 헤다는 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다는 ‘착각’을 가지고 했고, (이번에도) 그 착각을 방해하는 요소는 아무것도 만나지 않고 있어요.”배우 이혜영이 13년 만에 다시 연기하게 된 ‘헤다’에 대해 특유의 꼿꼿한 말투로 내놓은 소회다. 19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헤다 가블러> 기자간담회에서 이혜영은 “초연 때 부족한 게 있었다면 (그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헤쳐 모였다”며 “새롭게 애 많이 썼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이 작품이 국내에선 초연 이후 120년이 지난 2012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처음 소개됐는데...

    2025.05.20 10:07

  • 피아니스트 신영호,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수상
    피아니스트 신영호,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수상

    피아니스트 신영호(18)가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금호문화재단은 신영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더블린 국립 콘서트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요나스 알버가 지휘하는 아일랜드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신영호는 상금으로 1만 유로를 받았다.1위는 캐나다 출신의 카터 존슨, 3위는 홍콩 출신의 앤슨 잉 순 웡이었다.1988년 출범한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만 18~29세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3년마다 열린다. 전세윤이 2018년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다.신영호는 2021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서 수상했고, 같은 해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쳤으며 현재 피아니스트 신수정을 사사하고 있다.

    2025.05.19 17:35

  •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새긴 여성들 목소리···국가폭력 저항한 여성 서사 낭독극으로 재탄생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새긴 여성들 목소리···국가폭력 저항한 여성 서사 낭독극으로 재탄생

    “2018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갔어요. ‘고문피해 실태조사’ 때문이었는데 거의 40년 만이었어요. 5층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가슴이 턱 막혔어요. 박종철 방은 내가 고문당했던 그 방하고 구조가 똑같았어요. 다 그대로 있어 (눈물)…저는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한순간도 피해자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일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게 싫었어요. 거부했죠. 남영동을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잊을 수가 없는 기억이었어요.”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책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읽어내려가는 배우 양조아씨의 음성이었다. 2020년 출간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은 국가보안법이란 이름의 폭력과 맞서 싸운 여성 11명이 구술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낭독회 ‘어떤 목소리가’가 6회에 ...

    2025.05.16 18:06

  • 내달 ‘평택 실내악 축제’ 개막…4차례 진행

    평택시문화재단은 다음달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평택 실내악 축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실내악 축제는 다음달 13일과 14일, 20일, 21일 총 4일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40명의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등 고전적 악기를 비롯해 마림바, 오르간, 하프,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편성해 기존 실내악의 틀을 넘어서는 시도도 한다. 공연에서는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여는 13일에는 프랑스의 대표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과 낭만주의 음악의 중심에 있었던 드보르자크 등의 작품을 올린다. 14일에는 피아졸라의 탱고와 파야의 스페인 민속 음악 등 리듬과 색채가 풍부한 남미·지중해 감성의 공연을 할 예정이다.20일에는 베토벤의 유쾌한 2중주로 시작해 마림바의 독주곡, 모차르트의 ‘...

    2025.05.15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