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자 레빗 그린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대세 배우 안은진, 7년 만의 연극 출연바지 입은 여성에게 눈치를 주는 시대였다. 여성은 투표권이 없었다. 부모, 남편, 아이 돌보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지, 인류의 지식 확장에 기여하는 것은 여성의 미덕이 아니었다.28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사일런트 스카이>는 여성에게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삶을 충실히 옮긴 연극이다. 목사 아버지의 딸이 고향을 떠나 하버드대 천문대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화려한 영상이나 조명, 서사의 해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등의 독특한 시도는 없다. 진취적인 헨리에타(안은진)와 전래의 가치를 중시하는 동생 마거릿(홍서영)의 갈등과 이해, 윌러미나(박지아)·애니(조승연) 등 천문대 동료와의 우정, 상급자 피터(정환)와의 사랑과 이별 등을 전통적 방식으로 그려낸다. 극적인 갈등이 고조되는...
2024.12.08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