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힐링 멘토’ 월호·현진 스님, 잇따라 출간

김석종 선임기자

삶의 지혜·산사의 향기를 전하다

경남 하동 쌍계사 월호 스님과 충북 청원 마야사 현진 스님은 불교계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힐링 멘토로 유명하다. 두 스님이 봄을 맞아 삶의 지혜와 산사의 향기를 전하는 책을 잇달아 펴냈다.

월호 스님(왼쪽)·현진 스님

월호 스님(왼쪽)·현진 스님

쌍계사 승가대학장이자 행불선원장으로 지리산 자락에서 젊은 스님들을 지도하는 월호 스님은 불교의 게송을 오늘의 불교적 가르침으로 풀어낸 <삶은 환타지다>(민족사)를 냈다. 게송은 부처님의 경전을 선시 형태로 전하는 글이다. 스님은 이번 책에서 사람들이 살면서 흔히 갖게 되는 고민과 근심, 걱정에 대해 명쾌한 답을 들려준다. 많은 이들이 애송하는 ‘법구경’을 중심으로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게송’ ‘애착을 버리는 게송’ ‘화를 다스리는 게송’ 등 주제별로 게송을 엮었다.

게송에 얽힌 일화와 교훈, 산사와 세상 이야기 등을 통해 우리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완전 연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스님은 우리 인생이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겼다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 ‘환타지(幻)’라고 말한다. 그걸 모른 채 근심, 걱정하고 애착하고 화 내고 괴롭고 우울한 건 다 아상(我相·이것이 ‘나’라는 집착)에 매달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월호 스님의 <삶은 환타지다>(왼쪽 사진)와 현진 스님의 <산 아래 작은 암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

월호 스님의 <삶은 환타지다>(왼쪽 사진)와 현진 스님의 <산 아래 작은 암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

현진 스님은 불교계 문장가를 여럿 배출한 월간 ‘해인’의 편집위원 출신 수필가다. 청주 관음사 주지, 속리산 법주사 수련원장을 거쳐 3년 전부터 청주 근교 불모산 자락에 마야사를 창건해 홀로 반농반선(半農半禪)의 생활을 하고 있다. 스님은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가득한 에세이집 <산 아래 작은 암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담앤북스)를 출간했다.

책은 느리게, 단순하게, 소소하고 고요하게 사는 삶을 예찬한다. 요즘 스님에게는 ‘한여름 마당의 풀과 씨름하는 것이 수행’이다. 꽃과 나무, 그리고 계절 앞에서 한없이 작고 겸손해진다고 말한다. 글을 읽다보면 마치 철마다 피는 꽃과 나무를 따라 산길을 걷는 듯하다. 현진 스님의 삶과 글이 점점 법정 스님을 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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